레고 어떻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았나
데이비드 로버트슨.빌 브린 지음, 김태훈 옮김 / 해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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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레고에 관한 최초의 분석 연구서. ​그 수식어만으로 책을 읽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조그만 블럭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수 있는 어마어마한 장난감. 2015년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1위. 3세부터 70대 이상의 노인까지 가장 넓은 고객층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 이런 레고에도 절체절명의 위기가 있었고, 이를 극복하여 다시금 장난감 시장에서 정상의 위치에 서게 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 사례를 한번 알아보자.

레고는 1932년 덴마크의 작은 시골마을인 빌룬에서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에 의해 창업되었으며, 'leg godt(잘 놀아요)'의 단어 첫글자를 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 후 1958년 결속력이 뛰어난 블럭을 특허등록 하면서 끝없이 확장되는 장난감으로 모습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후 레고는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끌어내지만 반드시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던 레고는 이후 역동성과 즐거움을 잃고 자만심과 편협성에 사로잡히게 된다. 1980년대 특허가 풀리며 유사 블럭 제조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겼고, 1990년대 중반에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크게 확장하면서 이익율이 떨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게임업체의 성장과 줄어드는 중산층 아동들의 놀이시간이 바로 레고의 위기였던 것이다.

1998년, 위기의 레고에 취임하게 된 포울 플로우만은 레고를 되살리기 위한 일곱가지 전략을 세운다.

1. 다양하고 창의적인 사람을 고용하라.

전문성을 뜻하는 수직 + 광범위한 분야의 지식을 뜻하는 수평 이 합쳐진 'T'자형 인재를 고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2. 블루오션 시장으로 향하라.

'명백히 레고이지만 이전에 본적이 없는'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해, 레고와 보드게임이 결합한 '레고 게임스'를 출시했다. 이는 남자아이가 레고 2개를 염두에 두고 매장에 갔을때, 레고 1개와 게임 1개를 살 가능성이 높음을 알고, 이를 공략한 사례이다.

3. 고객 중심으로 운영하라.

적극적으로 열혈고객들과 소통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라. 그리고 기록하라. 이를 위해 레고는 명확한 타겟팅을 했고(5세 ~ 9세의 독일 남자아이) 그들을 위한 장난감을 개발하는데 집중했다.

4. 파괴적 혁신을 실행하라.

자원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개발팀을 외부의 방해요소로부터 차단하고, 완벽하게 '완성'되기 전에 시장에 출시하고, 고객의 반응을 통해 교훈을 얻으며, 실시간으로 개선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5. 대중의 지혜를 활용하고 열린 혁신을 촉진하라.

혁신이 반드시 내부 관리자들이나, 뛰어난 초기멤버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레고는 시카고의 한 건축가와 협업해서 레고 아키텍쳐를 출시했고, 결국 외부에 문을 열고 혁신을 추구하는 레고식의 외주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6. 혁신의 전 영역을 탐험하라.

혁신은 어느 한 부서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제품, 경험, 의사소통, 사업, 절차를 개선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집중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다. 바로 영업, 재무, 생산을 비롯한 레고 전 부문에 혁신을 갖도록 해야 한다.

7. 혁신 문화를 구축하라.

제품뿐 아니라, 조직 문화 또한 진실성을 추구해야 한다. 새로운 행동방식을 '사고'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고방식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가볍게 읽으려고 했던 책이었는데, 마치 경영학 책을 한권 읽은 느낌이었다.

물론, 위의 7가지 사례가 모두 성공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레고는 원칙을 세우고, 그것이 조직원들에게 스며들어 문화가 되도록 노력했으며, 그것이 결국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한번 레고가 도약하도록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이는 결국, 혁신도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이루려 하지말고, 순서와 속도를 중요시 해야한다.

'일을 해내는'법을 아는 핵심 사업을 먼저 구축해 놓지 않으면,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발견할 가능성은 대단히 낮아진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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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 -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 그리스 군주의 거울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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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밸리의 군주론을 읽은 적이 있었다. 아마도 대학생때가 아닐까 싶은데...경영학 시간에 조직이론? 인사? 를 배울때가 아니었나 싶다.

어쨌든, 이 책의 제목은 '군주의 거울'이다. 아마도 군주론과 같이 한 인간의 개인적인 본심을 다스리며 어떻게 군주로 살아갈 수 있느냐에 대한 명제를 던져주는 책이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리고 그 책을 읽었던 대학생때처럼 비판적이고, 깊은 독서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반신반의하며 책을 읽었다.

저자는 '아포리아'상태의 대한민국에게 메세지를 던지고자 책을 썼다고 한다.

'아포리아' 상태란, 길이 없는, 출구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사상논리로 양분되고 각계각층에서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는 상황속에서 우리에게 어떤 리더가 필요한지...위기 극복을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군주의 거울'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군주의 거울'이 될만한 다양한 사례들이 나온다.

전장에서 아들에게 입맞춤을 하며 '용기와 진정한 노고는 나에게서 배우고, 행운은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도록 하라'는 말을 남기고 전쟁터로 뛰어간 아이네아스.

항상 과거 선인들의 삶을 돌아보며 성찰의 시간을 가진 플루타르코스.

영화 300으로 유명한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그리스에는 세번의 아포리아가 있었는데, 페르시아 전쟁 - 펠로폰네소스 전쟁 - 소크라테스의 죽음이다.

시대의 현자 소크라테스가 죽자 그의 제자 플라톤은 정치가가 되려던 꿈을 접고 아테네를 떠난다.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문물과 제도, 이상을 배우고 돌아온 플라톤은 '플라톤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이곳에서 강연 및 출간 활동을 한다.

이때 '이상적인 국가란 어떤 나라일까? 이상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통치자를 가져야 하고, 또 그런 이상적인 통치자를 길러내기 위해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까?' 등을 고민하고 만든 책이 '국가'라는 책이다.

저자는 이 '국가'라는 책이야 말로 '군주의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간단히 소개된 책의 내용을 보자면, 각자가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바로 국가의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한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또 다른 제자 크세노폰. 그가 지은 책이 바로 '키루스의 교육'이다.

잠깐 플라톤이 '플라톤아카데미'를 세워서 제자들과 토론과 사색에 빠진 반면, 크세노폰은 페르시아군으로 전쟁에 참여하기도 하고, 아테네에서 추방당하기도 한다. 파란만장한 삶을 겪으며 느꼈던 지도자의 통찰에 대해 쓴 책이 '키루스의 교육'이다. 그렇다면 키루스 대왕은 누구인가? 마키아벨리가 군주의 거울에 해당하는 이상적인 인물 4명(모세, 키루스, 로물루스, 테세우스)중 1명으로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에 대해 설명할때 가장 자주 나오는 인물이라고 한다.

책의 중반 부터는 키루스 대왕의 사례를 보며, 군주가 갖춰야 할 덕목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 12가지는 아래와 같다.

1. 정의의 수호자가 돼라.

2. 세월의 변화를 직시하라.

3. 불확실성에 의존하지 마라.

4. 스스로 고난을 함께 나누라.

5. 군주다움을 끝까지 지켜라.

6. 군주의 아내도 군주다.

7. 사람들은 군주의 뒷모습을 본다.

8. 승리의 방식

9. 인간의 본성을 직시하라.

10. 레거시를 남겨라.

11. 초심을 잃지 마라.

12. 제국은 사람이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명시한 군주의 덕목을 보며, 왜 군주론과 같은 고전이 리더쉽 분야에서 꼭 읽어야 할 필수문헌이 되었는지 알수 있었다. 위의 12가지 덕목은 '키루스의 교육'을 읽어야만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례가 없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덕목이며, 꼭 리더가 아니라 팔로워라도 알아둬야 할 생활의 지표라 생각한다.

이 참에 다시한번, '군주론'도 읽어보고, 플라톤의'국가'도 읽어야할 책 리스트에 올려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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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결혼식 - 작지만 로맨틱한 스몰웨딩의 모든 것
김민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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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결혼한지 7년째.

만약 이 책을 결혼전에 읽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내가 스몰웨딩이란걸 할 용기는 나지 않았을 것이다. 워낙 삶의 무게에 짓눌려진 어깨를 펴볼 생각도 못했을뿐더러, 결혼식의 주인공은 나뿐 아니라 부모님이라는 것을 잘 알고, 부모님의 기대 역시 그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6년인 지금 내가 결혼 적령기라면??? 아마도 작은 결혼식을 하기위해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면서도 꼭 성취하고 싶은 목표중 하나로 이것을 택했을 것이다.

저자인 김민정님은 칼럼니스트로 일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책속에 굉장히 독특하고 재치있는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나 자신을 '글로소득자'라고 표현한 것부터 내 뇌리에 참 신선하고 재밌는 분이다라는 기억을 꽂아놓으셨다.

만약 결혼이라는 과정을 아직 거치지 않은 분들, 혹은 아직 결혼을 생각하지 않은 젊은 독자들이 읽는다면, 조금은 공감을 못할수도 있는 부분이 있다. 결혼식을 위해 달려가는 과정이 험난하다는 점, 결혼식은 둘만의 파티가 아니라, 두사람의 부모님이 주인공일 수 있다는 점, 생각보다 결혼을 결정하고 승낙받는 두사람간의 감정타임(?)은 갑자기 올 수 있다는 점 등....

나는 결혼을 7년전에 해본 유경험자의 입장에서 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많은 말들이 격한 공감이 되었고, 그랬기 때문에 그들 부부의 결정 및 결혼과정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는지 알수 있었다. 남들이 다 해주고, 다 차려주는 결혼식도 밤잠 설쳐가며 힘든데, 본인들이 1부터 100까지 다 만들어야 하는 스몰웨딩(셀프웨딩일 수도 있다)은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요즘 트렌드가 스몰웨딩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점점 결혼식이 허례허식이 아닌 둘만의 소중한 기억으로 남길 원하는 커플도 많고, 결혼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어마어마한 액수이다보니, 최근에는 실용적이고 간편한 결혼식을 많이 한다는 얘기는 들었다. 다만 아직 주변에 이런 스몰웨딩을 하는 경우를 직접 겪지는 않아서, 책을 읽다보면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들 커플의 이야기가 너무 달콤했고, 둘만의 역사(?)적인 날을 위해 만들어가는 과정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해보이기도 하면서, 나는 해보지도 못했던 일이라 그런지 마음속으로 더 응원하게 되었기 떄문이다.

책은 스몰웨딩을 꿈꾸는 커플들에게 1부터 100까지의 단계를 매우 상세히 알려준다. 드레스 고르는 법, 식장 대관하는 법(이 커플은 부산 바닷가의 새로 오픈한 레스토랑을 빌렸다), 삼각대를 이용해서 셀프 웨딩사진 찍기, 셀프 촬영을 찍기 위한 소품 준비하기, 청첩장 직접 만들기, 동영상 만들기 등 결혼식을 위한 모든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본인이 겪었던 실패기까지 곁들여서 말이다.

특히 내가 기억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샘플사진을 이용한 셀프웨딩 사진. 인스타그램이나, 외국의 결혼전문 블로그 등을 통해 웨딩사진을 몇개 소장해 가서는 그대로 따라 찍는 것이다. 물론 맨정신에 어색하다면 살짝 맥주 한모금 마시고 나서 하는것도 좋을 것이라는.. ^^

둘째, 하객들이 찍어주는 결혼식 사진. 결혼식장 입구에 '저희 결혼식 현장을 여러분의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 보내주세요. 평생토록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라고 선전함으로써, 각기 다른 구도의 현장사진 여러장을 얻을 수 있으니, 투자대비 얼마나 버라이어티한 효과를 가질 수 있었을까...

마지막으로, 동생이 진행해준 결혼식 사회. 사실 결혼식 사회는 신랑의 친구중, 장가를 먼저간 인생의 선배가 해주는게 관례이다. 그런데 이번 경우처럼, 신부의 동생이 직접 누나 부부의 결혼식 사회를 봐주는 것도 상당히 뜻깊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 옆에 서있는 남자는 곧 나의 매형이며, 우리 가족 구성원이지 않은가. 그 축복의 날을 이끌어가는 것을 남이 아닌 동생에게 맡김으로써, 축하를 받는 다는것은 신랑의 입장이나, 동생의 입장에서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들었다.

만약, 결혼을 앞두었거나, 연애중에 결혼을 꿈꾸는 연인이라면 이 책을 한번정도 읽어봤으면 좋겠다. 스몰웨딩을 따라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음으로써 이 커플이 찾으려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사정상 플래너가 짜 주는 결혼식을 이용해야 한다면, 그속에서 둘만의 추억을 어떻게 녹여낼 수 잇는지 고민할 수 있을것이고,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다른 부분(예를 들면 신혼여행이라던지...)에 더 값진 투자를 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 늦은 때에 이 책을 읽은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읽게 된것에 대해 감사한다. 꼭 결혼이 아닐지라도 우리가족의 추억을 남길 만한 모든 상황에 책에서 보고 배운 것들을 활용할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9월에 결혼할 계획이라는 내 친한 친구에게도 이 책을 한권 선물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80% 정도는 결혼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김민정 작가님께.....

"항상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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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뒤흔든 금융권력 - 정치권력은 어떻게 한국 금융을 지배했는가
윤재섭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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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금융에 무지하다. 관심도 없었다. 왜냐면 나와는 상관없는 다른 나라 이야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영학을 전공했으니, 금리 변동에 따른 물가나, 시장경제에 미치는 영향에는 관심을 갖는게 당연했지만, 보험회사나 은행이 내세우는 소위 '고객을 위한 상품'들이 모두 그들의 호주머니를 불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확신을 갖고 나서는, 최대한 관심을 갖지 않으려 일부러 노력했다.

그런데, '한국을 뒤흔든 금융권력'이라는 제목을 접하고 나서는 꼭 읽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

바로, 학교에서는 전혀 배워보지 않았던 분야이기 때문이다. 역사시간에 근대사를 배웠고, 경제시간에 경제학의 발전사를 배웠지만, 금융업에 대한 역사에 대해서는 배워본적이 없다. 그리고, 정권이 바뀔때마다 나오는 금융기관 수장의 교체소식(물론 대부분의 공기업이 그렇지만..), 그리고 정권의 기호에 맞게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정책(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에 대해 관심을 갖다 보니, 정치와 금융이 어떤 공식으로 묶여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의 내용전개는 '금융산업의 문제점 제기 → 외환위기 이전과 이후의 금융 위에 존재하는 정치권력 → 금융시장의 발전상 제시' 로 이루어진다.

도입부서부터 적나라하게 파헤쳐지는 금융역사의 민낯은 예상보다 더 낯뜨거웠다. 군부독재시절, 공화당 창당 자금마련을 위해 주식시세를 조종해서 증권거래소가 지급불능상태에 이르게 된 일이나, 1961년 일반은행(조흥, 제일 등)의 대주주들에게서 은행을 빼앗아 정부의 통제 아래로 귀속시킨 일들이 그렇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재들이 모여 있는 집단인 금융시장이 왜 이렇게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하지 못하고, 아직도 후진국 수준에 머무를수 밖에 없는 것일까?

그 이유는 관치의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금융업을 이끌어갈 인재가 양성될 수 없었고, 정치권의 입장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는 금융기관들...군부세력에 압살당하느라 자율성을 구속당하고, 시대를 뒤흔든 사기사건으로 인한 추락한 신뢰도 등...

이 모든것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책속에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금융황제라 불리던 이원조의 이야기, 이철희,장영자의 어음사기사건, 국제그룹 해체 사건,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등..

역사속의 이야기라 듣고 흘렸던 이야기를 눈으로 보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금융역사가 짧은 시간에 굉장히 많은 일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금융실명제를 필두로 금융 선진화에 기여했다고 생각했던 문민정부 역시 과거의 관치 및 금융비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기자가 썼다는 점이다.

금융현장에서 생생히 보고 들은 기록들을 토대로 들추지 않아도 될 이야기들까지 모두 까발리면서까지 저자가 알리고 싶어했던 것.

그것은 바로 금융업의 비리를 파헤쳐서 득을 보자는게 아니라, 미래의 금융선진화를 위해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 대비해야 할 금융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싶어였던 것이다. 우리나라 금융업이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선진금융 회사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에 격한 공감을 하며,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 할 수 있는 금융업에 대해 알게 해주어서 매우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어쩌면, 금융업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취준생들에게도 배경지식을 위해 읽어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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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그만둬도 돈 걱정 없는 인생 - 준비한 만큼 즐기는 퇴직금 사용설명서
송승용 지음, YoOSARU(유사루) 카툰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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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하는 누구나 '퇴직'을 하게 된다. 바로 내일 할수도 있고, 3년, 5년, 10년후가 될 수도 있다.

입사를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퇴직을 하게 될텐데, 막상 퇴직을 앞두게 되면 대비하지 못한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해 두려워한다.

보험 설계사를 만나면, 혹은 은행에서 연금보험에 대해 설명을 듣다 보면 또 두려워진다. 평균수명은 점점 길어지는데, 경제활동 나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퇴직 이후에도 생활비가 얼만큼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얼마의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지 듣다보면 늦은 준비 혹은 안일하게 생각했던 노후에 대해 걱정하게 된다.

 

 (퇴직후에 40년은 살겠지...한달에 100만원을 연금으로 받기 위해 필요한 돈은 위와 같다. 한숨만 나온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대비해야 걱정없는 노후를 살게 될것인가?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을 찾는 방법을 제시한다. 카툰이 삽입되어 다소 무거울수 있는 내용도 유쾌하게 제시하고 진지한 내용을 가볍게 풀어낸다.

저자는 다수의 언론매체에 출연하여 재테크 강연을 했고, 퇴직예정자들과 은퇴자들의 멘토로써 인생설계 및 재무관리를 해주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게 머리속에 쏙쏙 들어온다.

책에 인상깊은 인용구가 하나 나온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프랑스 소설가 폴 부르제가 남긴 말이라는데, 지금 딱 나의 생각을 꼬집는 것 같아 마음이 찔렸다. 지금 내 월급이 언제까지 들어올것이며, 지금의 경제생활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미래를 대비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해 있는 나와 내 주변사람들의 안일주의. 그것이 내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요인이었다.

그렇다면 부족하지 않는 노후를 살기 위해 행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걸까.

저자는 가장 먼저 '월급보다 좋은 재테크는 없다' 라고 말한다.

매월 일정한 돈이 들어온다면, 미래에 월급이 될 돈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즉 연금가입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1층이라면, 퇴직연금이 2층, 개인연금으로 3층.(여기까지 해도 모라자다.) 그 위에 월지급식 금융상품, 그 위에 주택연금, 그리고 고정수입이 될수 있는 아르바이트 혹은 투자 등을 갖추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이 '회사를 그만둬도 돈 걱정 없는 인생'을 살기위한 가장 기본적인 준비물이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면 얼마의 돈이 필요할까.

 

50대를 기준으로 수입-지출 그래프가 교차되며, 돈의 체감가치 또한 상승곡선으로 바뀌게 된다.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노후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월 최저생활비는 부부가 160만원, 개인 99만원이라 한다. 단순 계산으로 월 200만원으로 30년을 살기 위해서는 7억 2천만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물가상승률은 고려하지 않은것이다....)

얼마전 중고교생의 취업희망 1위 직종이 공무원이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이유 외에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다는 이유라면 공감할수 있는 선택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단순히 저축과, 연금가입으로 노후대비가 되는것일까.

저자는 소비행태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절약은 기본이며, 퇴직을 앞둔 시점이라면 법인카드나, 회사차량등이 없어지는 상황에 대해 익숙해질수 있도록 미리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식들의 교육에 목메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부모가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면 자식에게 의존하게 되기때문이다. 또한 자녀를 독립심 있게 키워야 한다. 돈에대해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자녀와 경제상황에 대해 공유하는 것도 좋다.

다음으로 투자에 대해 설명한다.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 하지만 임대수익 보장이라는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냉철하게 바라볼 것을 주문하며, 임대수익의 함정을 줄이는 방법을 아래와 같이 말한다.

1. 임대가 잘 나갈 만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2. 다가구, 다주택보다는 아파트가 관리하기 편하다.

3. 상가보다는 주택중심의 임대사업이 안전하다.

4. 싸게 사야 한다.

5. 실제 손에 쥐는 수익률을 계산해봐야 한다.

6. 너무 높은 임대수익률로 현혹하는 곳은 주의해야 한다.

추가로 수익형 부동산이 부담스럽다면, 사회간접자산에 투자하는 금융상품도 좋다고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인프라펀드는 처음 들었는데, 관심갖고 알아봐야겠다.

마지막으로 보험에 대한 이야기.

종신보험의 경우 가입 10년후 유지비율이 30%정도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 질병으로 고생하게 되는데, 정작 보험료 부담이 커져서 해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연령대별로 상황에 맞는 보험가입을 잘 해야 한다.

만약 병원 비용은 걱정되는데, 생활비용을 늘리기 위해 1개의 보험만 가입해야 한다면?

실손의료보험만 가입하면 된다. 실손의료비는 월 2~3만원대의 금액으로 질병입원의료비를 5천만원정도 보장받을수 있는데, 종신보험의 경우 약관에 있는 사망, 입원, 수술에 해당되야만 보험금이 지급되기때문에, 병원비에 대한 대비는 실손의료보험으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결론은...사표쓰기전에 보험부터 손보라는 말이다.

아직 30대인 나에게는 먼 얘기라고 생각했지만, 위에 적은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인용구를 보고 느끼는바가 꽤 컸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노후의 삶이 어떻게 될지 눈앞에 선하다.

이 책은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 어떤 명쾌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저자의 의도가 그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실수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고, 어떤 대비가 효과적이며, 노후에 일어날만한 여러가지 상황을 상기시켜주고 그에 대해 미리 독자들이 생각할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준것 같다. 노후에 혼자가 될수도 있고, 재혼을 할수도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으며, 책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렇게 쓰여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인생은 가족간의 수다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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