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작은 결혼식 - 작지만 로맨틱한 스몰웨딩의 모든 것
김민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평점 :
내가 결혼한지 7년째.
만약 이 책을 결혼전에 읽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내가 스몰웨딩이란걸 할 용기는 나지 않았을 것이다. 워낙 삶의 무게에 짓눌려진 어깨를 펴볼 생각도 못했을뿐더러, 결혼식의 주인공은 나뿐 아니라 부모님이라는 것을 잘 알고, 부모님의 기대 역시 그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6년인 지금 내가 결혼 적령기라면??? 아마도 작은 결혼식을 하기위해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면서도 꼭 성취하고 싶은 목표중 하나로 이것을 택했을 것이다.
저자인 김민정님은 칼럼니스트로 일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책속에 굉장히 독특하고 재치있는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나 자신을 '글로소득자'라고 표현한 것부터 내 뇌리에 참 신선하고 재밌는 분이다라는 기억을 꽂아놓으셨다.
만약 결혼이라는 과정을 아직 거치지 않은 분들, 혹은 아직 결혼을 생각하지 않은 젊은 독자들이 읽는다면, 조금은 공감을 못할수도 있는 부분이 있다. 결혼식을 위해 달려가는 과정이 험난하다는 점, 결혼식은 둘만의 파티가 아니라, 두사람의 부모님이 주인공일 수 있다는 점, 생각보다 결혼을 결정하고 승낙받는 두사람간의 감정타임(?)은 갑자기 올 수 있다는 점 등....
나는 결혼을 7년전에 해본 유경험자의 입장에서 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많은 말들이 격한 공감이 되었고, 그랬기 때문에 그들 부부의 결정 및 결혼과정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는지 알수 있었다. 남들이 다 해주고, 다 차려주는 결혼식도 밤잠 설쳐가며 힘든데, 본인들이 1부터 100까지 다 만들어야 하는 스몰웨딩(셀프웨딩일 수도 있다)은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요즘 트렌드가 스몰웨딩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점점 결혼식이 허례허식이 아닌 둘만의 소중한 기억으로 남길 원하는 커플도 많고, 결혼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어마어마한 액수이다보니, 최근에는 실용적이고 간편한 결혼식을 많이 한다는 얘기는 들었다. 다만 아직 주변에 이런 스몰웨딩을 하는 경우를 직접 겪지는 않아서, 책을 읽다보면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들 커플의 이야기가 너무 달콤했고, 둘만의 역사(?)적인 날을 위해 만들어가는 과정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해보이기도 하면서, 나는 해보지도 못했던 일이라 그런지 마음속으로 더 응원하게 되었기 떄문이다.
책은 스몰웨딩을 꿈꾸는 커플들에게 1부터 100까지의 단계를 매우 상세히 알려준다. 드레스 고르는 법, 식장 대관하는 법(이 커플은 부산 바닷가의 새로 오픈한 레스토랑을 빌렸다), 삼각대를 이용해서 셀프 웨딩사진 찍기, 셀프 촬영을 찍기 위한 소품 준비하기, 청첩장 직접 만들기, 동영상 만들기 등 결혼식을 위한 모든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본인이 겪었던 실패기까지 곁들여서 말이다.
특히 내가 기억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샘플사진을 이용한 셀프웨딩 사진. 인스타그램이나, 외국의 결혼전문 블로그 등을 통해 웨딩사진을 몇개 소장해 가서는 그대로 따라 찍는 것이다. 물론 맨정신에 어색하다면 살짝 맥주 한모금 마시고 나서 하는것도 좋을 것이라는.. ^^
둘째, 하객들이 찍어주는 결혼식 사진. 결혼식장 입구에 '저희 결혼식 현장을 여러분의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 보내주세요. 평생토록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라고 선전함으로써, 각기 다른 구도의 현장사진 여러장을 얻을 수 있으니, 투자대비 얼마나 버라이어티한 효과를 가질 수 있었을까...
마지막으로, 동생이 진행해준 결혼식 사회. 사실 결혼식 사회는 신랑의 친구중, 장가를 먼저간 인생의 선배가 해주는게 관례이다. 그런데 이번 경우처럼, 신부의 동생이 직접 누나 부부의 결혼식 사회를 봐주는 것도 상당히 뜻깊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 옆에 서있는 남자는 곧 나의 매형이며, 우리 가족 구성원이지 않은가. 그 축복의 날을 이끌어가는 것을 남이 아닌 동생에게 맡김으로써, 축하를 받는 다는것은 신랑의 입장이나, 동생의 입장에서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들었다.
만약, 결혼을 앞두었거나, 연애중에 결혼을 꿈꾸는 연인이라면 이 책을 한번정도 읽어봤으면 좋겠다. 스몰웨딩을 따라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음으로써 이 커플이 찾으려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사정상 플래너가 짜 주는 결혼식을 이용해야 한다면, 그속에서 둘만의 추억을 어떻게 녹여낼 수 잇는지 고민할 수 있을것이고,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다른 부분(예를 들면 신혼여행이라던지...)에 더 값진 투자를 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 늦은 때에 이 책을 읽은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읽게 된것에 대해 감사한다. 꼭 결혼이 아닐지라도 우리가족의 추억을 남길 만한 모든 상황에 책에서 보고 배운 것들을 활용할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9월에 결혼할 계획이라는 내 친한 친구에게도 이 책을 한권 선물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80% 정도는 결혼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김민정 작가님께.....
"항상 행복하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