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구구 항공 ㅣ 작은 곰자리 48
모토야스 게이지 지음,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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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까?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에 몰입하고, 

가지고 있는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더 열중하는 게 어쩌면 우리 본성인지도 모르겠다.


가까운 친척집에도 가기 두려운 요즘

<여행은 구구항공>을 통해 

우리는 개구리 가족이 되어 본다. 

개구리가 겨울잠을 자러 시골 할머니 댁에 간다는 설정부터 새롭다. 

작은 생물들의 입장에서 상황을 설정하고 이어 나가는 서사도 재미있지만

그림 속에서 작은 생물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비둘기가 직접 비행기 몸체를 싣고 목적지를 향해 날아간다.

그런 비둘기에게는 연료 대신 빵부스러기가 한 컵씩 제공된다. 

낮잠에 빠진 비둘기로 결항이 되는 모습에선 풉-하고 웃음이 났다.

그럴 수도 있겠네, 하면서. 


공항 근처 건물들의 광고판과

공항을 가득 매운 여행객들의 설렘이 느껴진다. 

분주함과 설레는 마음 곁에

그들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애쓰는 이들의 모습도 보인다. 

떠나기 전 통과일 파르페를 즐기는 커플들의 모습,

하늘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

도착지에서 만날 이들에 대한 떨림까지도. 

우리가 늘 여행하면서 느꼈지만 사실은 놓치고 있었을지도 모를 장면들이

책장마다 가득 담겨 있었다. 


이어질 다른 항공사의 특급 서비스도 기대된다. 

그들은 우리를 또 어디로 데려다 줄까? 

무엇을 생각나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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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오키프 ㅣ 모두의 예술가 4
루시 브라운리지 지음, 알리스 비첼 그림, 최혜진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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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오키프

낯선 이름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미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미술을 제법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고 생각하며

검색창에 조지아 오키프를 입력했다. 

아, 이 꽃, 사막위에 있던 뼈

그녀가 누구인지는 모르고 있었지만

이 꽃과 두개골만큼은 기억하고 있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던 그 흰 꽃,

사막위, 뿔앞에 꽃을 꽂은 예쁜(?) 두개골,

그녀의 작품이었다. 


조지아 오키프는 

미국 모더니즘을 이끈 화가이다. 

유럽의 영향을 받기보다 

자신이 느낀 대로,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는 데 열중했고,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지만 자세히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포착했다. 

자연과 대도시를 오가며 작품 활동에 열중했고, 

새로운 영감은 늘 그녀를 뛰게 만들었다.


그녀는 있는 그대로의 그녀 모습과 생각을 캔버스에 올렸다. 

유명세와 부를 좇기보다 

이게 내가 진짜 바라는 삶일지를 생각했다.

프리다 칼로와도 가깝게 지냈는데

둘 모두 훌륭함을 넘어서 시대를 빛낸 화가가 되었다는 점이 

놀랍기도 했다.  

그녀는 자유로웠고, 

그 자유는 그녀가 되었다. 



그림을 그리려고 붓을 들면 

정답이 있는 것처럼

자꾸만 망설이게 된다. 

이렇게 해도 되는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저렇게 하면 망칠까봐 걱정이 되어서.

조지아 오키프는 그런 우리에게 

진정한 예술은 무엇인지, 

예술로 나를 표현한다는 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조지아 오키프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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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 TRACK 1.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나를 향한 달리기 ㅣ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11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이은주 옮김 / 사파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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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표지에 흑인 아이가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책띠도 하단이 아닌 상단에 놓여있고,

아이가 달리기 시작했을 출발선에

또 다른 세명의 아이가 곧 달릴 것처럼 몸을 풀고 있다.

가난한 흑인 아이가 달리기로 성공하는 이야기 혹은, 편견에 대한 도전기

라고 생각했다면 큰 착각이다.

흑인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으레 생각했던 그런 책이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가져왔던 편견 조차도 편견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친구들의 이야기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는 이야기다.

​

<고스트>는 캐슬이 오롯이 '나'로 서는 과정에 주목한 책이다.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데, 고스트라고 해서 유령이거나 하는 존재가 되는 호러물도 아니다. 하하^^; )

캐슬의 아버지도 평범한 사람이었다.

주말이면 TV 앞에 앉아 맥주를 홀짝거리던.

일상은 예고 없이 무너졌다.

아니, 예고 없이 무너진 건 아니었을 것이다. 서서히 잠식당했을 거다.

아빠가 변하는 순간 순간을 포착하지 못한 것일뿐,

무언가 이상하다고,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캐슬도 엄마도 생각했을 것이다.

아빠는 술에 찌들었고, 어느 날,

엄마와 캐슬을 향해 총을 쐈다.

​

캐슬은 엄마와 함께 달렸다.

찰스 할아버지의 구멍가게로.

그 날 밤, 찰스 할아버지는 캐슬을 유령인냥 쳐다보았다.

그리고 캐슬은 그날 이후 자신이 '고스트'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살게 된다.

분명한 건, 캐슬이 엄청 잘 달린다는 것이었다.

​

캐슬은 우연찮게 지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육상팀 디펜더스 팀의 훈련에

뛰어든다.

별 것도 아닌 것들이 잰체 하며 달리는 것에 화가 났고,

내가 더 잘 달린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기도 했던 차였다.

캐슬은 고스트로 디펜더스 팀에 스카웃(?) 되고,

달릴 수 있게 된다.

​

하지만 고스트의 팀 생활은 순탄하지 않다.

자신을 괴롭히던 브랜던을 흠씬 두들겨 패주고는 코치님을 학교로 부른다.

보호자 대신 코치는 고스트를 위기에서 구해주지만,

또 다른 훈련의 위기에 고스트를 던진다.

걷지 못할 정도로 뛰고 나서야 고스트는 코치의 방식을 이해한다.

그러면 뭐하나?

또 사고다.

이번엔 새 운동화를 훔쳤다. 충동적이었고, 일탈적이었다.

자꾸만 거짓말을 하게 되었지만, 여러 사건들을 함께 하며

고스트는 코치와 디펜더스 팀원들과 같이

일상을 찾아 간다.

그리고 드디어 대회 날,

아이러니하게도 캐슬을 고스트로 만들어 주는 건

총성이었다.

그 날 밤이 순간 떠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캐슬은 이제 도망치지 않는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스스로를 응원하며 달릴 것이다.

... 탕!

​

달리기로 캐슬은 고스트가 될 수 있었다.

오롯이 자신의 몸과 자신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그 순간이

캐슬이 캐슬로 살 수 있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디펜더스의 선수인

파티나, 써니, 루도 마찬가지일 것 이다.

여러 어려움과 편견 속에서 스스로로 설 수 있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트랙 안에서만큼은 '나'일 수 있었을 것이다.

혼란스러운 삶,

침대로도 가지 못하고, 자기 방에서도 잠들 수 없는

캐슬과 엄마의 고단한 삶은

안아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고,

기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게 어딘가 어긋나버린 그 날에 멈추어 있다.

좀도둑 캐슬을 나무라고,

자신의 가난한 과거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던 코치의 모습은

비록 고스트나 팀원들처럼 힘들었지만

그 트랙 위에서 자신을 찾은 자의 행복한 미래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과거를 놓지 않고, 자신의 과거와도 같은 현재를 사는 아이들을

잘 붙들어주는 코치 '오티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이먹었나보다 ㅎㅎ)

코치와 디펜더스 팀 친구들은

캐슬이 자신의 상처를 똑바로 보고, 자신의 분노를 풀며 나로 설 수 있게 해준다.

동병상련. 그들은 서로 경쟁하면서 돕고, 이해하면서 나아간다.

​

​

'고스트'는 <The Track> 의 1권이라는데

'파티나'와 '써니', '루'도 읽어보고 싶다.

고스트와 이야기 나누면서 알게 된 그들의 이야기도

제법 많은 곡절이 숨어 있어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코치 오티스와 어떻게 만나게 되고,

어떻게 디펜더스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팀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

"달리기를 해서 뭘 얻을 수있나고? 너란 사람에게서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다.

그 대신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을 향해 달려갈 수는 있다."

​

오티스 코치의 말이 다시 눈에 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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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무선) ㅣ 창비청소년문학 98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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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미래 소설이 갖추고 있는 요소들이 다 있는 거나 다름 없었다.

기후 변화,

전쟁으로 인한 문명의 종료,

유전자 조작과 새로운 사회 시스템.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전쟁문명 시대의 모든 것이 재생되는 스노볼이 있다는 것이었다.

한사람 한사람마다의 삶이 생방송 되는,

혹한기를 이겨내는 일반인들과는 다른

액터와 프로듀서들만이 사는 세계 스노볼.

​

'초여름의 밤'을 닮은 아이 전초밤은 프로듀서가 되는 날을 꿈꾸며 오늘도 발전소에 출근한다.

쌍둥이 온기와 함께 발이 푹푹 빠지는 눈 속을 걸어 버스를 타면

하루 종일 발전소에 있다가 돌아오지만,

일상 속 유일한 낙은

고해리 전용 채널을 보는 일이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는 초밤이가 TV에 나온다며 매일 고해리를 손녀라 부른다.

이상하리만치 닮은 두 사람,

그리고 어느 날,

스노볼에서 고해리를 만든 프로듀서 차설이 초밤이를 찾아와

해리가 간밤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더해

달콤한 제안을 한다.

"고해리로 살아줘."

​

초밤은 차설 디렉터의 말대로 스노볼에 가게 되지만,

스노볼에서 사는 일은 만만하지 않았다.

초밤이 해리로 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쿠퍼 라팔리를

조용히 처리(?)하는 모습을 지켜봐야했고,

해리를 증오하는 - TV에서는 그렇지 않았지만 - 엄마와

너무 살갑고 다정하지만 때로는 손찌검을 하는 할머니랑 살아야했다.

​

초밤은 해리로 사는 멋에 스노볼에서 사는 맛까지

꿈이고 뭐고, 그대로 주저 앉고 싶어 고해리로 살고 싶어진다.

하지만

머릿속에 자꾸 의문이 남는다.

이런 삶을 고해리가 포기해야 했던 이유는 뭘까?

만나지 못했던 고해리가 품었던 비밀은 무엇일까?

​

초밤은 스노볼에서 살면서 해리의 비밀을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확언할 수 없지만, 확신이 드는 상황에서

초밤은 자신이 해리라며 접근하는 여자애의 꾐에 넘어가 추방당하고 만다.

그리고 그곳에서 모든 진실을 알게 된다.

​

읽는 내내 초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가 궁금했다.

초밤은 늘 자신의 생각보다 주변의 생각이 우선하는 아이였던 것 같다.

나를 걱정하는 엄마가 걱정되어서,

내 선택으로 내가 아닌 주변 사람이 불행해질까봐 걱정되어서

오롯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없는,

지나치게 속 깊은,

배려의 아이.

초밤은 모두에게 더 없이 좋은 조건,

좋은 환경에서 자신의 삶을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그것은 전초밤의 삶이 아닌, 고해리의 대역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신의 도플갱어 명소명으로부터 듣는다.

​

"내가 왜 고해리로 살아요, 난 명소명인데."

​

초밤은 자신의 도플갱어들, 아니 처음부터 고해리로 프로젝팅 된 자매(?)들과 함께

방송국을 테러하러 간다.

모든 것을 밝히러.

​

대가 없이 초밤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마치 거짓이 진실인양 호도되는 상황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더 진짜같지만 사실은 가짜였고, 거짓 투성이였던 스노볼은

초밤과 도플갱어들로 변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

새로운 인물들이 하나씩 등장할 때마다

그 인물에 대한 소개를 줄줄이 나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제외한다면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서사였다.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키(key)도 다양했고, 특이한 이력이나 캐릭터도 돋보였다.

요즘 청소년들이 환호하는 v로그, 프로듀서(크리에이터), 액터에

미래 소설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만하지만

<아몬드>나 <유원>에 비해 전달되는 메시지는 좀 약했던 것 같다.

​

겨울 방학 동안,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 <스노볼> 한 권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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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38 - 내 안의 몬스터 ㅣ 구스범스 38
R. L. 스타인 지음, 이주미 그림, 이원경 옮김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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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세계 4억 2천만부가 판매된 구스범스 시리즈.

40권으로 완간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웠다.

이런 책들은 사실 완간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ㅠ oh no~!!

구스범스는 아이들의 공포에의 희열과 쾌감을 자극하면서도

동시에 각자가 가진 공포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이끌어 내는 책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피가 낭자하고, 시체나 귀신, 괴물이 등장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학교 앞 문구점표 공포와는 다르다는 이야기다.

​

38권 내 안의 몬스터는

괴물이 끊임없이 빈을 물 속으로 끌어 당기는

빈의 꿈 이야기로 시작한다.

악몽.

빈은 매일 밤 같은 악몽에 시달린다.

처음에는 악동 친구 할런 때문에 그런 줄 알지만, 이야기는 점점

스터넘(sternom) 아파트에 사는 세 친구들로 초점이 맞추어진다.

현실에서도 보이기 시작한 괴물

같은 아파트로 새로 이사 온 친구 먼로가 있는 곳마다

괴물이 나타나는 것 같다는 합리적 의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빈은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동안 먼로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되고,

빈은 늦은 밤 사라진 먼로를 찾으러 갔다가

괴물의 정체가 절친 리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빈은 먼로의 집으로 돌아오지만,

더 충격적인 결말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파트 이름을 다시 조합해 보시길!)

​

38권은 그간 보여주었던

목각인형, 심령술사, 귀신과 같은 외적인 요소가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여서

낯설지만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두가 가지고 있을 법한 이야기이지만

영리한 반전과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결말은

서서히 독자들과 안녕을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38권에 비하면 39권 귀신 들린 집은 보다 평이(?)했다.

물론, 이야기의 전개와 다른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R.L. 스타인은 항상 어떻게 독자들의 예상을 깰지, 뒤통수를 때려줄지 생각하는 것 같다!!

ㅠ 알면서도 항상 당하지만, 그래서 더 놀랍다)

​

​

할러윈을 맞이하여 선생님이 내준 조별 과제를 위해

새미는 친구들과 늦은 밤, 귀신 들린 집 '마플 하우스'에 간다.

유령이 있다는 걸 카메라로 찍고, 그 소리를 녹음해서

증거를 채집해 보자는 처음의 열의와는 달리

친구들은 점점 공포에 질려가고,

새미는 자꾸만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문제는 마플하우스에 다녀온 다음부터 시작된다.

새미는 이상한 유령의 목소리를 듣게 된 것뿐만 아니라

그 유령이 시키는 일을 거부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

수업을 방해하고,

보건선생님 입에 샌드위치를 우겨 넣고,

시장님이 연설하는 연단에 올라 탭댄스를 추었다.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관심 받고 치켜세워지니

새미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지붕위에 올라가 춤을 추고,

나무 위에 있지도 않은 새끼고양이를 구하러 올라가게 되면서

새미는 유령소년을 떼어 내기로 마음 먹는다.

새미는 다시 마플 하우스로 향한다.

​

그렇게 마주하게 된 벤저민 마플.

벤저민은 유령이 된 새미와 함께 지내자고 한다.

하지만 새미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되고,

그 결말은 또 다른 충격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

살아서 나갈 수 없다는 마플의 경고처럼

새미는 죽게 되지만,

새미의 마지막 선택은 결코 마플의 경고와 같지 않았다.

​

귀신 들린 집에 들어가

아이들끼리 밤을 지새우고,

심령TV에 나온 것처럼 기이한 현상을 채집하고 싶은 아이들의 욕구를 잘 반영한

39권

하지만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상대를 만나고,

자신이 컨트롤 당하는 입장에서 새미가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는

독자들로 하여금 오싹함을 넘어서는 경험을 선사한다.

​

​

긴 겨울 방학동안

거실 한켠에 쌓아두고 읽으면서 집콕 생활을 하기에 좋겠다.

엄마 아빠는 싫어할 지 모르지만 ^^;;

3-4학년 이상의 어린이라면

(요즘은 신비아파트 덕에 더 빠른 나이에 공포물을 즐기는 독자도 형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시기 아니면 이런 장르 동화를 읽을 기회도 없을 뿐더러

좋아하지도 않게 될 것이므로

(엄마 아빠 ㅠ 이런 동화 싫으시다면, 미안하지만 인정하셔야 해요.. 나는 나이가...윽... )

마음껏 구스범스의 세계에 퐁당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원격 수업 하고 있는

우리 5학년 꼬꼬마들,

등교수업 있는 날을 위해 미리 교실 책장에 구스범스 38, 39, 40권을 준비해 두어야 하겠다.

책에 환호하는 어린이들 본 적 있는가?

ㅋㅋㅋㅋ 우리 반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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