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 TRACK 1.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나를 향한 달리기 ㅣ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11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이은주 옮김 / 사파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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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표지에 흑인 아이가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책띠도 하단이 아닌 상단에 놓여있고,

아이가 달리기 시작했을 출발선에

또 다른 세명의 아이가 곧 달릴 것처럼 몸을 풀고 있다.

가난한 흑인 아이가 달리기로 성공하는 이야기 혹은, 편견에 대한 도전기

라고 생각했다면 큰 착각이다.

흑인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으레 생각했던 그런 책이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가져왔던 편견 조차도 편견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친구들의 이야기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는 이야기다.

​

<고스트>는 캐슬이 오롯이 '나'로 서는 과정에 주목한 책이다.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데, 고스트라고 해서 유령이거나 하는 존재가 되는 호러물도 아니다. 하하^^; )

캐슬의 아버지도 평범한 사람이었다.

주말이면 TV 앞에 앉아 맥주를 홀짝거리던.

일상은 예고 없이 무너졌다.

아니, 예고 없이 무너진 건 아니었을 것이다. 서서히 잠식당했을 거다.

아빠가 변하는 순간 순간을 포착하지 못한 것일뿐,

무언가 이상하다고,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캐슬도 엄마도 생각했을 것이다.

아빠는 술에 찌들었고, 어느 날,

엄마와 캐슬을 향해 총을 쐈다.

​

캐슬은 엄마와 함께 달렸다.

찰스 할아버지의 구멍가게로.

그 날 밤, 찰스 할아버지는 캐슬을 유령인냥 쳐다보았다.

그리고 캐슬은 그날 이후 자신이 '고스트'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살게 된다.

분명한 건, 캐슬이 엄청 잘 달린다는 것이었다.

​

캐슬은 우연찮게 지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육상팀 디펜더스 팀의 훈련에

뛰어든다.

별 것도 아닌 것들이 잰체 하며 달리는 것에 화가 났고,

내가 더 잘 달린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기도 했던 차였다.

캐슬은 고스트로 디펜더스 팀에 스카웃(?) 되고,

달릴 수 있게 된다.

​

하지만 고스트의 팀 생활은 순탄하지 않다.

자신을 괴롭히던 브랜던을 흠씬 두들겨 패주고는 코치님을 학교로 부른다.

보호자 대신 코치는 고스트를 위기에서 구해주지만,

또 다른 훈련의 위기에 고스트를 던진다.

걷지 못할 정도로 뛰고 나서야 고스트는 코치의 방식을 이해한다.

그러면 뭐하나?

또 사고다.

이번엔 새 운동화를 훔쳤다. 충동적이었고, 일탈적이었다.

자꾸만 거짓말을 하게 되었지만, 여러 사건들을 함께 하며

고스트는 코치와 디펜더스 팀원들과 같이

일상을 찾아 간다.

그리고 드디어 대회 날,

아이러니하게도 캐슬을 고스트로 만들어 주는 건

총성이었다.

그 날 밤이 순간 떠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캐슬은 이제 도망치지 않는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스스로를 응원하며 달릴 것이다.

... 탕!

​

달리기로 캐슬은 고스트가 될 수 있었다.

오롯이 자신의 몸과 자신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그 순간이

캐슬이 캐슬로 살 수 있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디펜더스의 선수인

파티나, 써니, 루도 마찬가지일 것 이다.

여러 어려움과 편견 속에서 스스로로 설 수 있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트랙 안에서만큼은 '나'일 수 있었을 것이다.

혼란스러운 삶,

침대로도 가지 못하고, 자기 방에서도 잠들 수 없는

캐슬과 엄마의 고단한 삶은

안아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고,

기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게 어딘가 어긋나버린 그 날에 멈추어 있다.

좀도둑 캐슬을 나무라고,

자신의 가난한 과거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던 코치의 모습은

비록 고스트나 팀원들처럼 힘들었지만

그 트랙 위에서 자신을 찾은 자의 행복한 미래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과거를 놓지 않고, 자신의 과거와도 같은 현재를 사는 아이들을

잘 붙들어주는 코치 '오티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이먹었나보다 ㅎㅎ)

코치와 디펜더스 팀 친구들은

캐슬이 자신의 상처를 똑바로 보고, 자신의 분노를 풀며 나로 설 수 있게 해준다.

동병상련. 그들은 서로 경쟁하면서 돕고, 이해하면서 나아간다.

​

​

'고스트'는 <The Track> 의 1권이라는데

'파티나'와 '써니', '루'도 읽어보고 싶다.

고스트와 이야기 나누면서 알게 된 그들의 이야기도

제법 많은 곡절이 숨어 있어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코치 오티스와 어떻게 만나게 되고,

어떻게 디펜더스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팀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

"달리기를 해서 뭘 얻을 수있나고? 너란 사람에게서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다.

그 대신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을 향해 달려갈 수는 있다."

​

오티스 코치의 말이 다시 눈에 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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