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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거리 수사대 2 : 적자 독살의 비밀 ㅣ 사계절 아동문고 116
고재현 지음, 인디고 그림 / 사계절 / 2025년 5월
평점 :
이번에는 좀더 박진감 넘치는 사건으로 돌아왔다!
한양풍문기 사건을 멋지게 해결한 연이 아씨와 동지, 두태와 윤휘 도령의 추리가 다시 시작된다.
더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맞닥드리게 된 수사대.
홍길동전에 다시 붙은 쪽지
-홍길동이 왕이 되었다.
로 시작된 사건은 적자들의 독살 사건에 이어
연이 아버지가 의금부로 끌려가면서 급박하게 흘러간다.
어머니의 신분에 따라 신분이 결정되는 조선 사회의 법도에 따라
양반의 핏줄이지만 양반으로 살 수 없는 홍길동과 같은 서자들이
적자 독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책방거리 수사대는
사건에서 무언가 다른 단서들을 찾아내곡 범인의 뒤를 쫓는다.
"도련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구별이 아니라 차별 아닌가요?" (p.68)
"나를 위해서가 아니다. 재능에는 귀천이 없는 법이다.
출신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당파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일은 옳지 않아.
이제라도 사회에 오래도록 묶여 있던 족쇄를 풀어야 한다."(p. 77)
주모는 손을 행주치마에 닦고 또 닦았다.
동지는 또박또박 이름을 쓰는 주모를 바라봤다. 주모의 말이 맞았다.
누군가의 간절한 호소에 이름을 쓰는 건 마음을 쓰는 일이었다. (p. 147)
연이가 동지를 가만히 바라봤다. 맞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터였다.
결과를 모르는 일에 열심히 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기대할 수 없는 일에 희망을 놓지 않기란 얼마나 외로운 일인가.
그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끝이 어떻든 기쁘지 않겠는가. (p. 153)
동지 손에 있떤 송편이 툭 떨어졌다.
"울분이나 슬픔을 모르는 사람이 더 위험한 거 아닌가요?"
"억울함을 겪은 사람이 남의 분한 마음을 이해하고, 아픔을 겪은 사람이
남의 슬픈 처지를 가엽게 여깁니다.
배를 곯아 본 사람이 그 서러움을 알아서 내 것을 내주지 않습니까.
그런 마음을 모르는 사람이야말로 무서운 사람 아닌가요?" (p. 158)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한 장면에 놓이는
서자의 딸 연이와 양반의 아들 윤휘, 양인의 아들 두태와 천민 동지가
좋아보였다.
더불어 지금, 여기, 오늘 우리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었다.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한 걸음이 모여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책방 수사대의 용기가 계속되기를.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