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 소설, 잇다 1
백신애.최진영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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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잇다’ 시리즈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의 만남을 통해 한국 문학의 근원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시, 또 함께’ 바라보자는 취지에서 기획 된 시리즈


그 첫 번째 책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는
백신애 작가님의 소설 3편 과 최진영 작가님의 소설 1편 에세이 1편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백신애
저는 처음 알게 된 작가님. 1929년 박계화란 필명으로 [조선일보]신춘문예에 단편 《나의 어머니》가 당선되어 데뷔했으며, 신춘문예로 등단한 첫 여성 작가가 되었다고 해요.
백신애 작가님은 식민지 조국을 떠나 만주와 시베리아에서 방황하는 실향민들을 그린 《꺼래이》(1934), 현모양처의 삶을 살았음에도 미쳐버릴 수밖에 없었던 여인의 심정을 담아낸 《광인수기》(1938), 《아름다운 노을》에서는 소년을 사랑하는 화가를 통해 여성의 애욕을 그려내는 등 ✔️민중의 궁핍한 삶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여성의 능동성을 금기하는 사회적 억압을 의문시하는 데까지 다양한 문제에 걸쳐 있었다고 해요.


👩‍💻최진영
북스타그래머들에게 다크진영으로 알려진 최진영 작가님은
제13회 백신애문학상 수상자로 여성, 비정규직, 실업 청년 등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왔어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제15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았고 저도 읽어본 #당신옆을스쳐간그소녀의이름은_경주독서 , 죽은 연인의 몸을 먹는 애도의 방식을 통한 처절한 사랑과 이별 이야기《구의 증명》와 친족에 의한 성폭력 피해 여성의 일기《이제야 언니에게》등을 통해 사회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이 자기 삶을 찾아가며 끝까지 살아내는 방식을 그리고 있다고 해요.


백신애문학상 수상자인 최진영 작가님과 백신애님과의 만남 이라니 마치 오래전부터 이것은 운명이 아니었을까 싶더라구요.




📔백신애의 소설
□《광인수기》(1938)

광인(狂人)이 넋두리를 풀어내는 대화체 문장으로 시작해요. 따옴표 없이 넋두리가 오고가는데, 비가 쏟아지는 날 자신의 팔자를 한탄하는 주인공 ‘나’는 남편을 아주 사랑하고 남편도 아내를 굉장히 위해주는 러브넋두리인가 했더니!!
어느 순간 동경 유학을 다녀온 남편을 두고
“교묘하게 이론만 갖다 붙여서 그저 합리화하려고만 하는 재주만 늘어”간다고 비판해요.
과연 그녀는 광인이었을까요? 밤만 되면 아이들이 공부를 도와달라는 부탁도 마다하고 집을 나가는 남편. '나'는 남편이 사상운동에 빠졌나 싶어 남편이 경찰에 잡힐것이 염려되어 몰래 망을 봐주려고 뒤따르다 마주한 남편의 불륜현장!
그 곳에서 '나'는 교묘한 남편에 의해 역으로 죄인이 되어버려요.그런 그녀가 어찌 광인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요?


□ 《혼명에서》(1939)

주인공 ‘나’는 이혼을 통해 “평화와 안심”을 얻게 되었지만, 가족들은 조용히 근신하며 여성으로서의 명예를 회복시키기를 요구핞해요. ‘나’에게 그들이 보이는 관심과 보호는 외부와 자신을 차단시킬 압박일 뿐이며, 또한 구속이었지요.
‘나’는 결국 집을 떠나 S를 처음 만나게 되는데, 그는 ‘나’에게 신념과 정체성을 찾도록 인도자 역할을 한다.
이 이야기도 대화체 문장이 많은데요~~~ 백신애 작가님의 글들은 대화체 문장이 특징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더라구요.


□《아름다운 노을》(1939)

작가의 생애 마지막에 쓴 후기 주요 작품이고, 사후에 발표된 유작이래요. 작가 소개에서 느낀 작가님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야기였어요.
이 작품우 실제로 이혼과 고통스러운 투병의 시간을 통과하면서 발표된 것이라고 해요.

주인공 순희는 아들 또래의 소년 정규를 연모하고 있지만 이를 인정하기를 거부해요. 게다가 아들 석주는 손이 없는 시댁에 양자로 보냈기에 순희(외동딸이었기에 친정의 대를 이을 사람이 순희 뿐)는 친정의 대를 이을 아들을 다시 낳아야 한대요. 그래서 재혼을 해야만 한다는 순희. 그런 그녀에게 정혼 자리가 들어오나 쉽사리 결혼하지 않아요. 순희가 원하는 남자는 부모님이 반대했거든요. 그러던 중 부모님이 그리도 바라던 신랑감이 나타났고 마지못해 만나러 나간 자리에서 정혼자의 동생을 보자마자 연모하게 되어요. 그러나 그가 자신의 아들보다 3살 많고 정혼자가 소중히 하는 동생이기에 자신의 마음을 거부하고 벗어나기 위해 애를 써요. 이 와중에 정규는 왜!!
가부장제에 종속된 자신의 처지와 소년에 대한 사랑을 예술적 욕망으로 치환하려는 순희의 이야기.

아니 3편 모두 어찌나 흥미진진하더니
왜 많은 분들이 최진영 작가님의 글보다 백신애 작가님의 글이 더 좋다는 지 알 거 같았어요. #궁금증해결


📔최진영의 소설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의 주인공은 우체국을 다니는 사십 대 ‘순희’와 취준생인 이십 대 여성 청년 ‘정규’가 나와요. 네~~ 백신애 작가님의 《아름다운 노을》의 순희와 정규가 다시 태어난 작품이지요. 과거의 순희와 정규와 지금의 순희와 정규가 다른점은 남녀의 사랑에서 여성여성의 사랑, 불꽃같은 사랑에서 서서히 사로잡히는 사랑으로 그려졌다는 점!


그리고 이어지는 에세이
□《절반의 가능성, 절반의 희망》에서
백신애 작가님의 《광인수기》가 시대적 배경이 현대로 바뀌어도 이질감이 없다는 이야기, 이번 작업에 대한 소회등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최진영 작가님을 이야기 할 때 다크할 때 가장 최진영 스럽다는 리뷰를 많이 보았어요. 그 말 뜻 두 번째로 만난 최진영 작가님의 이번 글을 통해 느껴졌어요.


그 시절 여성작가의 자리가 없었음에도 글을 썼고
글로 여성의 비합리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낸
백신애 작가님 같은 여성 작가들이 있었기에

현재에 이르러서 많은 여성 작가들이 본인들의 목소리를
뚜렷하게 낼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점에서 '소설 잇다' 시리즈는 쭉 이어졌음 좋겠다는 생각
그 첫 번째 책을 마주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천천히 오래오래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공감하자구요~~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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