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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밴드왜건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4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일본 소설들이 거의 쓰나미급으로 몰려오고 있다. 그래서 왠만한 독자들이라면 일본소설 한두권 정도는 읽어 봤을 듯 싶다.
내가 일본소설을 보면서 느낀점은 첫째 이야기가 너무 비현실적이며 황당하다. 둘째 그만큼 기발한 상상력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셋째 다양한 소재 넷째 이야기 속 일본인들이의 생활인 너무 서구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상 세가지 이다.
어떤 때는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황당무게하지만 그 상상력만큼은 높이 사야함은 분명하다. 이야기거리의 다양함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소설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내가 본 일본소설속의 등장인물들은 거의 샐러드, 파스타, 샌드위치 등을 먹고 있었다. 내가 알기로 일본은 명란젓, 낫토, 생선구이, 된장국을 주식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된 일일까 궁금해 했었다.
이상의 점들을 고려해 볼때 “도쿄밴드왜건”은 내가 생각한 좋은점은 갖추고 부정적인 면은 최소화 되어 있다. 한 집안의 4대를 망라하는 이야기라 중반정도까지는 이름을 봐도 이사람이 누구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가족내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많이 헛갈렸다.(독자들이 이러할 거라 예상했는지 책 앞쪽에는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다.)
다양한 직업과 성격과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가족이라는 관계에 얽혀있다. 이들이 빚어내는 크고작은 소동은 적당히 비현실적이면서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등장인물이 많지만 누구를 특히 부각시키지 않고 골고루 균형적으로 서술한 점도 돋보였다. 죽은 사람이 옆에서 가족들을 지켜보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도 독특했다.
일본도 그렇지만 우리나라도 산업화를 거치면서 햇가족시대가 되었다. 3대가 같이 사는 경우도 드물고 부모, 자식간에도 하루한번 밥을 같이 먹기도 힘들다. 설령 같이 먹는다고 해도 서로 대화없이 조용히 밥을 먹은뒤 각자의 방으로 가는 일이 더욱 잦아들고 있다. 나역시 그러한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이런면에서 “식사는 가족이 모두 모여 와자지껄하게 먹는다”라는 가훈아래 시끌벅적하고 식사를 하는 장면은 가슴 한켠을 찡하게 만들었고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기회를 주었다. 또한 가나토의 “러브” 철학도 우리시대의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