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마다 추억이 있고, 그리운 사람이 있나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현이네 가족이 이사가면서 고양이 두마리가 남겨진다. 패랭이와 앵쵸 의도하지 않게 길냥이 신세가 된다. 현이가 돌아올거라고 믿으며 그 자리를 지키는 고양이. 사람도 그럴수 있을까? 지난겨울 나의 기억속에 어떤 장면이 있고 기다리는 무엇인가가 있나? 유독 길었던 이번 겨울 발이 묻힐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고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지만, 밖으로의 외출은 허락되지 않았다. 눈이 다 녹은 지금도 마친가지지만, 내가 기다리는건 바로 지난해 겨울의 일상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나가서 눈을 맞고 밟으며, 손으로 느꼈던 겨울의 맛! 그립고 기다리고 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책에는 카페주인과 선생님의 등장과 함께 고양이가 사이에 껴있다. 까친힌지만 카페로 입성한 고양이를 챙기는 경민과 그와 고양이를 바라보는 또 한사람 상지. 일러스트그림과 함께 겨울에 관한 글들이 일상적이면서도 서정적으로 풀어나간다. 난 동물을 무서워 하는 편이라서 직접 길러본적은 없지만, 고양이들이 밖에서 돌아다니고 마치 동네를 헤집고 다니는 무법자로 보는 시선들과 길냥이라는 따가운 눈초리가 지난겨울 나의기억에서는 다르게 그려진다. 버리고 간 주인을 기다리는, 고양이 한번 마음 열긴 어려워도 마음의 빗장이 열리면 너밖에 모른다는... 장편소설이라고 길거나 지루하지 않게 중간중간 책의 내용과 연관된 그림들이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그 해 그 겨울의 기억이 더이상 춥지않고 따뜻하길, 누구에게나 이 책은 리뷰어스클럽에서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