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그림을 보면 손으로 사과하나를 잡고 있다. 푸르고 싱그러운 풋사과처럼 보이는데,,,
첫마음이란 책으로 우리에게 어떤 에세이를 보내고 싶었던 걸까?
꾸미지 않은 담백한 느낌의 글이 작가의 개인생활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이 느껴진다.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면 이런 말이 나온다.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언제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많은 계획들과 목표들을 세운다.
그러나 마음먹은 것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흐지부지되고,, 결국은 다음해로 이월된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간결한 어조로 수수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이 좋다.
나도 내가 싫은적이 있다. 거울 속에 비춘 내 모습이 싫었고,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들이 독단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사실과 그것을 알면서도 고치치 못하는 내가 한심스러워 보였다.
내가 나를 미워할수록 오히려 세상에 대한 원망이 깊어지고, 내 얼굴은 더 못난이가 되었다.
그래서 나를 내 자신을 사랑하기로 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했다.
그러자 세상이 달라 보였다. 주변의 사물들이 달라지고,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져 있었다.
수도자들에게 강조되는 것이 바로 첫마음!
처음 마음먹은데로 어떤 힘든일이 닥쳐와도 극복해나가고 흔들리지 않을 첫마음
그게 알면서도 잘 되지 않은것이 문제다.. 수양부족인가?
나이가 지금보다 어릴때는 죽음에 대해서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담담했다.
나이가 들고 아이가 있다보니까 시술하는 데에도 며칠전부터 긴장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별거 아닐거라고,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별의별 걱정들이 나를 휘감았다.
그동안의 나의 삶에 대해서 관찰해보고,, 며칠 집안일을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이 앞섰다.
삶이란것이 나이가 들면서 더 조바심이 나는것 같다.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하고 싶은일도 많은데,,,
죽음에 대해서 의연해 지지가 않는 것 같다.
사람한테 고통이 없다면 어떻게 되냐는 말에,, 몸만 자라고 마음은 자라지 않은 식물인간이라고 애기하는 문장에서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고통을 즐겨라... 말이 생각이 났다.
세상에 둘러보면 몸만 거대하고 생각은 아주 비좁은 사람들이 많다.. 마음은 자라지 않은...
고통을 겪으면서 잃는것도 있지만, 반대로 얻는것도 있다.. 아픈만큼 성숙한다고!
첫마음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그래서 생각과 고민이 깊어지고,, 삶에 대한 태도가 진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