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할아버지 방에 걸려있던 천자문이나, 지금은 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사랑방, 그리고 어머니의 치성...
예전에 시골에서 엄마가 치성을 드리는것을 본적이 있다. 그때 당시에는 생소했지만, 지금은 내가 그렇게 집에서 하고 있다. 제대로 하는건지도 모르지만, 이제 그때 치성의 의미를 알고 나도 함께 한다는 것에 엄마와의 공감이 형성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어릴때는 이해되지 않았던 말이나 행동들이 나이가 들면서 내가 그렇게 하고 있음에 나도 가끔씩은 놀라고 있다. 시골은 생각만 해도 정겹고 푸근한 느낌이 든다. 나의 모든 시시비비 따지지 않고 다 받아줄 것 같고, 도시에 찌근 마음이 확 풀어지는 기분이 든다. 역시 마음의 안정이 필요할땐 시골집이 필요한 것 같다.
책속에 지방의 방언들이 정겹게 느껴진다.
지금은 기억에서 희미하지만, 한여름철에 오두막에서 과일을 먹던 기억들... 가마솥에 밥한뒤에 눌러붙은 누룽지를 긁어먹고,, 간식으로는 요즘에는 맛있는 것들이 차고 넘치지만, 시골에서는 밭에서 자라고 있던 고구마와 감자를 캐서 아궁이 불에 구워먹던 기억들... 그 과정에서 입가가 시커멓게 변하고, 그 모습에 서로 박장대소하던 시절.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그리운 일상이다.. 그럼 옛 추억들이 한번씩 상기하면서 그 기억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해진다.
고향집
현대사회에서 어쩌면 고립된 장소이긴 하다.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 고향이란 단어를 얼마나 입에 오르내리며 자주 소환시키진 않는다.
인생 별거 없다.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
맨발로 흙을 밟아본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흙을 가까이 해서 삶의 뿌리를 대지에 내릴 수 있다.
나의 본원, 근원지는 고향집의 흙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