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파타고니아는 맥주를 팔까 - ESG 시대의 지속가능한 브랜드 관리 철학
신현암.전성률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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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는 이제 글로벌 기업들을 평가하는 주요 요소로 대두 되었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가 20년에 보낸 메세지는 방아쇠가 되었다. 어떤 기업이라도 더이상 성장 일변도의 경영 방침으로는 블랙록의 선택을 받기 힘들다. 글로벌 기업이라면 블랙록의 선택을 무시하면서 안정적으로 주가를 방어하긴 힘들다.

물론 블랙록은 약 10조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매우 영향력있는 자산운용사이다. 이런 회사가 투자 가이드를 제시한다면 그 어떤 회사라도 따르지 않기는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단지 그 이유만으로 기업들이 변화에 참여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은 ESG라는 화두가 글로벌 기업들을 변화시키는 이유와, 변화하는 기업들의 다양한 양상을 총 5부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모든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며, 고객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기업 만이 시장에서 계속해서 생존할 수 있다. 바로 이런 목표가 투자회사와 글로벌 기업들을 ESG 아래에 모이게 만들었다. 유니버설 오너십( 한 나라 전체 업종의 주식을 보유한 거대 기관투자가)의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실을 줄이고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자금력의 차이 때문에 텐배거를 노리는 개미투자자들과는 입장이 다르다. 그런데 하루, 이틀, 몇 달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세계 경제와 산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기후, 소비자층의 변화, 지역 사회와의 관계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뒤를 돌아보면 이미 자리잡은 완성체가 명확히 보이지만, 변화의 기류 속에 있을 때는 변화가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힘들고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투자라면, 세계 경제와 기업들의 변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계속해서 공부해나가야 한다.

ESG의 한가지 측면인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기후변화의 주요 요인인 탄소 배출은 이 시대의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현재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이상 기후를 직접 경험하는 중이다. 그런데 질문해보자. 기후변화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투자 수익은 무슨 관련이 있을까? 기업 활동을 통해서 생산된 온실가스가 대기를 덮으면서 빙하가 녹는다. 이전보다 평균 기온은 점점 상승하고 생태계는 변화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는 홍수가 나는 반면에, 또 다른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인해서 흉작이 발생한다. 더 심각한 것은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농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변화된 기후로 인해서 병충해도 늘어나 식물들이 예전과 같은 생산성을 보이지 못한다. 그로 인해서 곡물의 가격은 치솟는다. 이것은 소비자 물가를 상승시키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동시에 소비자들의 구매력 역시 감소시킨다. 단기간엔 그 효과가 미미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이런 경향이 축적될 수 밖에 없다. 기후변화가 유발하는 문제들이 축적되어서 경제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스테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그런 환경에서는 기업이 더이상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없다. 책을 통해서 이런 관계를 보다 자세히 파악해간다면,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투자 안목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관리하는 원칙으로 ACES 모델을 설명한다. 적합성, 일관성, 효율성, 당위성 4가지의 관점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25개의 기업들은 바로 이 모델을 따라서 어떻게 ESG를 만족시키고 MZ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케이스들이다. 예시로 든 다른 기업들 역시 흥미로웠지만 '파타고니아'는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창업자인 쉬나드는 열정적인 등반가이며, 자신에게 필요한 등반 장비를 만들다가 회사까지 세웠다. 평소에 환경 보호에 진심인 기업으로 유명하다. 11년에는 독특한 광고를 펼는데, '이 파타고니아 재킷을 사지 마세요' 라고 광고했다. 자기 회사 제품을 사지 말라니? 이게 무슨 광고인가? 이 메세지의 속뜻은 이렇다. 아무리 친환경적인 자사 제품이라해도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기에, 가능한 한 기존 제품을 수선해서 사용하라는 권장 광고란다. 대단한 배짱이다. 그리고 이것이 통하는 시대다. 재미있는 사실은, 파타고니아는 기업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시장에 상장되면 자금을 보다 쉽게 수혈받을 순 있지만, 매년 전년 동기 대비 15% 씩 성장해서 주주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건 투자자들에게 상식이다. 매년 성장하지 않는 회사에 누가 투자할까? 그래서 기업들은 압박을 받는다. 실제 필요한 수요보다 더 많은 수요를 자극해 성장을 도모한다. 그러나 이것은 건강한 성장이 아니라 몸집만 비대해지는 성장이라고 경영진은 판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디더라도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와... 이런 철학을 유지하는 기업이 있다니 놀랍고, 이것이 통하는 세상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에 한번 더 놀란다. 파타고니아는 하나의 사례다. 책에는 더 많은 놀라운 사례들이 꾹꾹 담겨 있다.

책을 읽다보면, 기업들의 변화를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오늘날은 '주주 자본주의'에서 'stackeholder capitalism'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시다. 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존의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사회적 반성과 성찰이 요구되었다. 그결과, 세계는 기업의 이윤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강조하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 기업의 목적은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에서 '포용적 번영', 그러니까 기존의 이해관계자를 사회와 환경 책무의 파트너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중시하는 방향까지 포함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를 놓치지 말자. 중요한 성과와 큰 수익은 변화의 흐름을 읽고 함께 몸을 실을 때 생겨난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다. 자신의 인생을 그저 운에 맡기는 사람은 공부하지 않는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은 끊임없이 공부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세상의 변화와 기업들의 사례를 ESG와 관련해서 분석하고 독자에게 통찰을 제공한다. 투자자를 포함하여 변화의 흐름을 포착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봐야할 책이다. 내가 관심있는 기업과 투자할 국가들은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선도하는지 끌려가고 있는지 생각해본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컬처불름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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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 구동 편 - 종족, 계급, 전투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티머시 힉슨 지음, 방진이 옮김 / 다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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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은 구동편과 생성편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책은 구동편을 다룬다. 작가들이 스토리를 만들고 생동감을 입히려 할 때, 참고할 수 있는 내용들을 저자인 티머시 힉슨이 분석하고 정리했다. 그러니까 스토리를 구성할 때 필수적으로 필요한 '전투, 종족, 계급' 을 맛깔나게 써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용 참고서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물론이고, 잘되는 게임이나 영화을 보면 그 배경엔 항상 방대하고도 생생한 스토리가 있다. 그리고 이 스토리를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작가들의 희망 사항일 것이다. 책에선 총 4파트, '시련과 성장, 캐릭터와 관점, 종족과 역사, 계급과 구조'로 나누어서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드는 좋은 소스들과 아이디어들을 전달한다.

이 책, 일단 재밌다. 작가가 이 책을 쓰기 위해서 분석한 책들을 훑어보면,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 톨킨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 크라우치의 암흑 물질, 스티븐 킹의 샤이닝, 앨마 카츠의 더 헝거, 마지막 제국, 얼음과 불의 노래 등등 주옥 같은 작품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한 문장, 한 문장을 꼼꼼하게 읽고 분석한 것이 느껴진다. 이런 유명한 작품들에서 각 캐릭터를 어떻게 묘사했는지 어떻게 생동감을 살리는지, 독자들을 어떻게 몰입시키는지를 다양한 예시를 통해 보여준다. 당장 글을 쓰지 않더라도, 유명한 작가들이 글을 써내려 가는 방법을 분석하고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저자인 힉슨은 스토리를 만들면서 스스로 던졌던 고민들을 독자와 대화하듯이 설명해간다. 이를테면 그의 경험상 전투 장면을 구성할 때 뼈대를 만드는 거시적 관점을 조언하는 책들은 많다. 그런데 세부적인 흐름, 문장 하나가 중요한 전투 장면을 설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힉슨은 미시적 관점부터 설명하는데,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기분이다.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언은 두리뭉실하지 않으며, 구체적이고 상세하다. 사실 이런 걸 원했다. 예를 들어, 싸움 장면에서 인과관계를 만들면 독자들은 한 동사에서 다음 동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연결되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받게 된다고 힉슨은 말한다. "A는 적에게 발차기를 날렸고, 그다음에는 팔을 뻗었다. 왼쪽으로 피하며 팔꿈치를 꺾어서 적의 턱에 꽂았다."는 문장에서는 인과관계를 느낄 수 없고 각 동작은 그 자체로 특별하게 다가오지도 않는다. 이것을 이렇게 바꿔보자. "A는 남자를 발로 차서 바닥에 쓰러뜨리고 주먹을 그의 가슴에 꽂았다. 남자는 주먹 아래에서 꿈틀거렸고 A는 남자가 마구 내지르는 공격을 피한 뒤 팔꿈치로 남자의 턱을 부쉈다. 남자는 줄이 끊긴 꼭두가시처럼 축 늘어졌다." 바꾸고 나니 훨씬 더 연결이 자연스러워 지는 걸 느낄 수 있고 뒤에 연결된 내용이 나올 것이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더하여 힉슨은 다음과 같은 조언으로 마무리한다. '만약 동작 비트의 순서를 바꿨을 때 싸움 장면의 흐름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인과관계가 부족한 것이다.' 마지막까지 포인트까지 신경 쓴 생생한 조언이 마음에 든다.

스토리를 쓰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발현되는 우리의 편견이나 습관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세계관을 구축하는 작가들은 사실주의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가상 세계의 세부사항들 간 논리적인 일관성에 대한 집착이 발현되는 것이다. 하지만 힉슨은 그것이 최종 목표라거나 유일한 덕목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사실주의의 기능은 이야기 속의 덜 사실적인 부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한다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최종 목표는 독자들을 몰입시키는 것에 있다고 충고한다. 우리에게 영화 "컨텍트"로도 알려진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헵타포드라는 외계 종족은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경험한다. 그리고 인간이 그들의 언어를 배우자 헵타포드와 같은 방식으로 시간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Sapir-Whorf'가설에 근거한 설정엔데, 간단히 얘기하면 언어가 그 언어 사용자의 경험을 화학, 감각적 차원에서 바꿀 수 있다는 가설이다. 사실 이 가설은 과학적으로 논란거리다. 그럼에도 테드 창은 사실적인 언어학과 생물학 논의에 잘 섞어서 스토리가 끝날 쯤엔 사실과 허구 간 경계가 흐릿해지게 한다. 다시 말해 독자는 결말로 향할수록 작가의 다소 황당한 이론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스토리에 몰입하게 된다. 황당한 가설이라도 사실적 이론들 사이에 매끄럽게 엮었을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 자체의 완벽한 사실주의를 지향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 사실주의에 대한 집착적 부담은 좀 내려놓자.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들을 분석해보면 사실, 정답은 없다. 힉슨 역시 정답을 제시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다만, 유사성이나 공통점은 발견된다. "스파이더맨", "헐크"의 원작자이자 마블의 아버지인 스탠리는 이런 류의 말을 남겼다. '믿어 달라, 나는 의식적으로 신화적인 주제들을 삽입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런 주제들이 내가 만든 내용들 속에 얽혀 있는 것더라.' 사실 이것은 주제 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뛰게 하고 사로잡는 주제, 이야기의 형식, 전개 방식 심지어 묘사 장면들은 먼 과거나 지금이나 유사성을 가진다. 과거에는 신화와 전설 속에서 반복되었고, 지금은 소설, 스크린 게임 시나리오, 만화 속에서 반복되고 있다.

글을 쓰다가 이 부분은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든다면 책을 펴보자. 막혀있던 생각의 통로를 열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대개 글을 쓰는 작업은 혼자서, 몰입하여, 파고드는 노동이기에, 일정한 생각의 한계에 갇히기도 쉽다. 그럴 때 나의 생각을 쉬게 하면서,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발견해보자. 각 장이 끝나는 시점에 '바쁜 작가들을 위한 n줄 요약'을 따로 마련하고 있으니 배운 내용을 다시 요약하고 점검하기도 좋다. 이 책은 글을 쓰는 지망생이나 작가에게도 좋은 책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소설이 어떤 방식으로 내 마음을 사로 잡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일반 독자에게도 흥미로운 책임에 틀림없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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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회계 1도 모르겠습니다 - 0부터 시작하는 나의 첫 회계 공부
고야마 아키히로 지음, 김지낭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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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학은 학교에 다닐 때, 전공은 아니지만 의무적으로 들어야 했던 과목이었다.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회계에 대한 기초가 전혀없이 선택해야 했던 탓에 처참한 성적을 받은 기억만 남아 있다. 그 이후로 한동안은 회계에 대해서 알아야할 일은 없었다. 그런데 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난관이 생겼다. 투자를 하려면 기업을 읽어야 한다. 각종 지표나 차트를 통해서 주가의 흐름을 분석하는 기술적 분석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업을 읽어내려면 회계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걸어온 시간과 더불어 기업이 걸어갈 미래에 대한 단서들을 발견할 수 있다. 기업보고서, 특히 회계 용어와 숫자로 가득한 재무제표를 읽어내기 위해서는 회계의 기초가 필요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회계'는 현대인의 상식이다. '회계'가 상식이라고? 물론 세무사나 공인회계사 수준의 지식을 모든 사람이 가질 필요는 없다. 회계가 낯설다면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와 숫자들에 먼저 치여서 '회계'를 너무 동떨어진 전문분야로만 생각하는 건 아닌지 자문해봐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을 펼쳐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 정도는 읽을 수 있는 경제 상식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회계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있다면 더 좋다. 왜냐하면 회계는 누구나 돈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유익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돈을 벌면 기업 안으로 돈의 흐름이 생긴다. 그리고 이 돈은 여러가지 비용 명목으로 유출된 후, 그 나머지는 다양한 형태로 기업 내부에 저장될 수 있다. 한 개인의 삶에서 일어나는 돈의 흐름도 마찬가지다. 노동을 통해서 돈의 흐름을 만들면 각종 생활비 명목으로 지출이 일어나고 나머지는 저축이나 투자의 형태로 저장할 수 있다. 바로 이런 Flow ~ Stock의 흐름을 읽어내는 방법이 회계다. 회계를 통해 수익과 비용의 규모를 파악하면, 흐릿했던 시야를 걷어내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재정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수익을 더 늘릴 필요가 있는지, 불필요하게 나가는 비용은 무엇인지, 최소화 할 수 있는 계정 항목은 무엇인지, 얼만큼의 레버리지를 활용해야 건강한 재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저자 역시 자신의 회계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 결과 이 책도 탄생하였고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의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할 수 있다.

회계의 관점에서 기업의 돈 흐름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파악한다면, 결산보고를 담당하는 재무회계, 경영을 지원하는 관리회계, 그리고 자금을 수혈하는 파이낸스로 나눌 수 있다. 이 책은 이에 관한 종합적인 이야기다. 총 5파트로 나누어서, 회계에 대한 이해와 역사, 결산보고서 읽기, 부기에 관한 기본 지식, 관리 회계의 분석 기법들, 파이낸스 이론의 기본을 다루고 있다. 자, 용어 몇개 나왔다고 겁먹지 말자. 이 책은 회계의 기초와 기본을 만화와 대화체를 통해서 쉽게 알려준다. 책을 읽고나면 회계, 별거 아니었네! 하는 생각이 들테니까. 책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리고 투자자라면 2 파트부터 투자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

이런 회계 개념과 기초를 아는 것이 투자와 무슨 관련이 있냐고 물을 수 있다. 중요한 건 타이밍과 감이 아닌가? 과연 그런 운이 항상 따를까? 이 책에서 회계의 기본 가정중 '화폐가치안정의 공준'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나면, 왜 투자의 고수들이 기업 탐방을 가는지 알게 된다. 회계의 기초적인 개념이 제대로 세워져 있으니 더 나아가 탐방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것이다. 회계의 기본을 제대로 이해할 때 회계가 다 담아내지 못하는 기업의 가치가 무엇인지 보이게 된다. 그리고 P/L(손익계산서) 파트를 읽고 나면 기업들이 왜 '고객님~ 고객님' 하며 자신의 고객 관리에 힘쓰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다시말해서 기업의 입장에서 어떤 항목들이 우선 순위에 있는지를 저절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냥 몇가지 지표를 읽는 거와는 다른 안목이 생겨난다.

회계 지식을 쌓아서 투자 안목을 기르고 싶은 투자자, 회계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 회계의 기초 지식을 쌓고 싶은 분들 모두에게 적합한 책이다. 막상 샀는데 읽기 어려워서 또 다른 책을 사야하나?... 이런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책 아니다. 회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가장 기초에서부터 쉽게 읽을 수 있다. 만약 내가 회계학 수업을 듣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수업 시간도 재미있었지 않았을까? 또 어떻게 인생이 바뀌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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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지만 잘살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 : 돈 -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가 되는 7가지 방법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지만 잘살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
후루모토 유야 지음, 신현호 옮김, 사카키바라 마사유키 감수 / 길벗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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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경제 교육, 혹은 투자 교육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현재 아이들을 교육할 위치에 있는 어른 세대라면, 스스로 공부하지 않은 이상 제대로 된 경제 교육이나 투자에 관한 지식을 배울만한 기회나 장소는 아마도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자라나는 아이들과 학생들의 긴 인생을 생각한다면, 당장의 성적보다 경제와 투자에 대한 바른 지식과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지만, 우리 스스로 그 방법을 몰라서 정말 필요하고 좋은 것들을 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고민과 어려움을 생각해 본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길벗 출판사에서 나온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지만~'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제목만으로도 솔깃하죠? 현재까지 총 3권, 리더쉽, 시간관리 그리고 돈에 대한 책이 나왔는데, 지금 소개할 책은 바로 '돈'에 대한 교육서입니다. 책의 거의 모든 내용은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만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라타 마사요시라는 가상의 중학생이 등장하여, 중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고민들을 늘어놓습니다. 이를테면, '우리 집이 부자라면 좋은 스마트폰을 살 수 있을텐데' 같은 것인데, 학생들 입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몰입할 수 있는 주제를 통해서 경제와 투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도록 잘 짜여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돈과 행복의 의미, 돈이 아닌 시간의 관점에서 보는 경제학,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시대에 저축의 의미, 투자의 여러 방법들, 가치가 계속 변하고 있는 돈의 실제적 의미, 자본주의와 자본을 마련하는 수단으로서의 창업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익숙한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기에,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정작 잘 모르고 살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주변이나 부모로 부터 주입받은 가치관, 이를테면 '성실히 일하고 저축하는게 미덕'이라는 잠재적인 관념에 대해서, 실제적으로 그것이 자본주의 속에서 부자가 되거나 우리가 행복해지는데 효과적인 방법인지에 대한 점검과 고민도 필요합니다. 이런 내용들은 경제 교육을 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사항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책에서 잘 다뤄주고 있어서 정말 유익했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일반적인 사람들이 말하고 믿고 있는 것이 아닌, 부자들이 실제적으로 행동하는 방식을 배워야합니다.

더하여 이 책이 교육서로서 가치있는 것은, 돈 자체를 목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위한 수단으로써 돈을 가르치는데 있습니다. 돈을 벌고 부자가 되는 것을 속물로 취급하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추구해야할 가치이자 행동으로 가르치면서도, 과연 내가 의미있게 생각하는 삶은 무엇인지, 그것이 돈과 어떤 연관이 있을지, 그리고 그러한 삶을 만들려면 지금의 나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준비해야하는지를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중학생 정도의 나이는 '나' 중심의 세상에서 이제 벗어나 친구들과 더 넓은 세상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이 그리는 꿈과 경제력을 포함한 현실을 비교하고 생각해보는 시기이기도 하죠. 그런 고민과 방황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시기를 지나는 아이들에게 우리게 돈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삶의 행복에 대해서 올바른 지식과 가치관을 전달할 수 있는 책을 소개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학생들에게 돈과 행복의 의미를 제대로 가르쳐 줄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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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생각하기 -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보는 사고의 힘
스즈키 간타로 지음, 최지영 옮김, 최정담(디멘) 감수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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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일상을 둘러보면 당장 우리 눈에 들어오는 건 거친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높은 건물들과 자동차와 같은 문명의 이기들, 첨단 과학의 결과물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결과물들을 누리고 살아갈 뿐, 숫자에 담긴 비밀이나 수학을 모르더라도 현재를 살아가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특히 수학공식 암기 위주의 교육을 받으며 수학에 대해 질려 버린 사람이라면 심정적으로도 숫자와 더욱 멀어지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문명을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이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원리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면, 숫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광활한 우주를 알아가면서 '신이 있다면 그는 뛰어난 수학자'일 것이라고 말하는 저명한 학자도 있습니다.

숫자는 반복적인 실험과 그것으로 증명해낼 수 있는 과학적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숫자는 우리의 세상과 우주를 설명하는데 필요한 유용한 도구이자 관념론적인 실체라고 말하는 것이 정직할 것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관념론적인 실체가 이 세상의 모든 원리들과 현상에 자리잡고 있음을 우리는 발견합니다. 그래서 수학을 배우는 건, 그 결과 수학머리를 가지게 되는 건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이상의 의미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정규 교육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수학 성적 때문에 피치못하게 수학이라는 과목을 공부해야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본다면, 수학을 공부하는 건 당장의 성적 내기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수학머리는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전개해서 결론까지 생각을 착실하게 쌓아가는 능력'입니다. 저는 과연 공부에 왕도가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살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확실히 수학과 친해지는 왕도는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의 조언처럼 수학머리가 없는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본다면 수학머리를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을 역으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수학적 사고를 쌓아가는 원리과 그 직접적인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가 발견한 수학머리가 없는 사람들은 8가지의 특징이 있습니다. 논리적인 사고를 위해서는 먼저 X에 대한 정의를 제대로 세워야 합니다. 정의가 제대로 세워지지 않으면 논리의 기초가 흔들리니까요. 그러나 수학머리가 없는 사람들은 정의를 소홀히 여깁니다. 또한 저도 깊이 공감하는 바, 수학머리가 없는 사람은 시험 문제를 빨리 풀기위한 공식 암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도 빼기 바쁘다'고 하죠? 이것은 제한된 시간에 많은 정보를 집어 넣고 넘어가려는 교육 환경이 심화시키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수학머리는 본질에 대한 질문과 접근에서 생겨납니다. 왜 그렇게 될까?라는 충분한 질문이 없으면 암기에 의존하게 되고, 결국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에 대한 고민없이 단편적인 방법에만 의존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답이나 결론만 알게 되기에 전체적인 구조와 흐름을 결국 놓치게 되죠. 그리고 수학은 조건으로 주어지는 단위나, 양을 제대로 파악하는 힘이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범한 실수를 빨리 알아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실생활에서도 어떤 결정을 내리기까지 여러가지 조건들이 존재합니다. 그 조건들을 잘 이해하고 참고해야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듯이 수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책을 읽어가다보면 수학이 결코 우리 삶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런 8가지 특징과 반대로 행동하고 사고하라고 말합니다. 수학을 잘하고 수학머리를 만들어가는 일은 단시간의 작업으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단시간에 수학 성적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는 자극적인 문구에 집착하기 보다는, 논리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으로써, 근본적인 원리과 과정에 대한 질문을 던져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면 단편적인 공식을 외우지 않아도, 잊어버리고 싶어도 잊어버릴 수 없을 정도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공식이 머리 속에 분명하게 새겨질테니까요.

영어 교육에서도 이제는, 언어로서의 영어가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인 '대화', '회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입니다. 마찬가지로 수학 교육에서도 우리는 수학이 왜 존재하고 그것이 실제 우리 삶에 어떤 유익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필요합니다. 단편적인 공식 암기 방식의 수학을 넘어서 논리적 사고력을 만드는 수학머리를 만들기 원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봐야할 책으로 추천합니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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