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로지 보고서 첫걸음 - 가장 쉬운 독학
페이퍼로지(김도균)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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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기대감을 안고 입사하면, 기대감은 곧 현실에 부딪힌다. 어느 회사를 가든 공통적으로 그리고 보편적으로 필요한 능력이 있고 회사원이라면 그것을 갖추어야 한다. 바로 보고서 또는 기획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비효율적인 관행이나 과정을 생략하거나 보고서 작성을 축소시키는 곳도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보고서 작성의 중요성은 평가절하되지 않는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이윤을 남겨야하는 곳이고, 좋은 보고서 혹은 기획서는 사업에 관한 깔끔하고 명확한 아이디어와 분석을 담고 있다. 그것은 곧 기업의 사업 방향과도 연결되기에 무시할 수 없는 작업이다.

어떤 보고서가 좋은 보고서일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부딪혀야할 질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기강사이자 기획자로서 활약하는 전문가이다. 거두절미하고 저자는 실제 보고서 작성에 꼭 필요한 아이디어와 팁을 제공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 그러니 자신에게 필요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 과감하게 건너뛰고 원하는 부분으로 곧바로 이동해서 읽어도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을 정독하게 될 것 같다. 군더더기가 없게 잘 쓰였기 때문이다.

책의 진행은 문제 제기 혹은 질문과 질문에 대한 독자가 생각할 시간 그리고 저자의 답변 형식으로 이뤄진다. 책을 보다 의미있게 흡수하려면 저자가 던진 케이스와 질문에 대해 독자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가령, 보고서를 작성할 때 문과적 감성은 어느 정도, 어디에서 필요할까? 문과적 감성으로 점철된 문장들은 어떤 단점이 있을까? 통계나 수치화된 자료를 제시하는 건 어떤 강점이 있을까? 보고서 작성에 있어서 마주하게 되는, 이런 류의 직접적인 의문들과 생각의 흐름들이 책 속에서 잘 다루어져 있기에 스스로 고민하며 읽어가기 좋다. 또한 워드로 작성시 좋을 문장이 있고, PPT로 작성시 좋을 문장이 따로 있다. 그러나 이런 건 하루 아침에 얻을 수 있는 일머리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모든 세세한 내용들까지 망라하는 이 책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배의 직접적인 도움과 같다.

이 책은 누가 읽으면 좋을까? 직장인이라면, 보고서나 계획서를 작성해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좋다. 그러나 가장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사회 초년생이다. 이 책의 내용이나 수준이 낮다는 의미가 아니다. 맨땅에 해딩하듯이 직접 부딪히며 촤충우돌해야하는 시기에, 이런 길잡이가 있다면 처음 시작부터 많은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나 기획서를 붙들고 혼자서 고민하는 시간은 분명 필요하지만 굳이 ABC부터 직접 부딪혀나갈 필요는 없다. 책 한 권을 읽어낼 수 있는 집중력과 노력이 있다면 수년, 혹은 수 십 년의 노하우가 담긴 지혜를 배우고 실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 작성은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작업이다. 어찌보면 사소할 수 있는 글자 크기와 모양, 컬러 선택의 고민, 그림 혹은 도표 배치까지 하나 하나 신경써야할 작업이다. 그러니 많은 직장인들이 여전히 보고서 작성 때문에 고통받는 것 역시 이상하지 않다. 그러니 혼자서 고민하지 말자. 뛰어난 선배의 조언을 듣는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옆에 두고 보고서 작성에 도움을 받는다면 분명 더 뛰어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 구매에 대한 고민은 배송날짜와 보고서의 퀄리티를 떨어트릴 뿐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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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의 심리학 - 무력감을 털어내고 나답게 사는 심리 처방전
브릿 프랭크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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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그저 교과서를 읽는 느낌으로 끝나는 책이 있다. 또 다른 어떤 책은 그저 가쉽거리에 지나지 않으며 또 다른 어떤 책은 그저 전공서적 같이 어려운 개념과 용어를 나열한다. 그러다가 간혹, 작가와 상담을 하거나 대화를 나눈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교과서적인 이야기가 유발하는 지루함에 책을 덮지 않아도 되고, 내 삶과는 무관한 이야기들 때문에 머리에는 남는 게 하나 없는 허무함을 맞이하지 않아도 된다. 가치로운 책은 분명 그런 요소를 가지고 있다.

심리학과 관련된 저자의 화려한 이력을 뒤로 하고, 저자의 실제 삶에서 독자들은 '중독'을 발견한다. 스스로 고백한 저자의 삶은 관계 중독, 마약성 약품, 자기 부정과 같은 고통스러운 경험과 무기력으로 가득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저자는 깨어난다. 마치 이테아를 설명하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 처럼 말이다. 이 이야기에는 태양을 직접 본 한 사람이 등장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사슬에 묶여서 촛불에 비친 동굴의 그림자를 진짜라고 생각하다가, 어느날 사슬에서 풀려나 자신의 두 눈으로 너무나도 강렬한 동굴 밖 태양을 본다. 그는 마침내 해방을 얻고 진리를 보았다. 그런데 그는 그대로 자신의 길을 떠나지 않는다. 다시 자신이 있던 동굴로 되돌아 간다. 여전히 사슬에 묶여 있는 동료들을 생각했기에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의 태도다. 저자는 최소한 무기력을 안고 살았고 마침내 그것을 극복해냈다. 그리고 여전히 무기력의 고통 안에서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임상심리사이지만 심리학 교과서의 이야기로 점철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과 극복 과정을 전한다. 그것이 위로가 되고 사람들로 하여금 탈출구를 발견하게 만든다.

저자는 말한다. 불안감은 그 자체로 우리를 공격하지 않는다. 오히려 건강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 신호이자 감각이다. 그러니 막연한 수치심과 자기 비난의 화살을 피해야 한다.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정죄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불안감 이면에 있는 행동과 그림자, 마주치기 싫었던 그 대상을 마주해야 한다. 신화학자 조셉 캠벨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어두운 숲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가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저자는 불안감을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과 그로부터 이끌어 낼 수 있는 건강한 삶과 성장을 자신의 삶을 통해서 이야기한다. 회복이란 자시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밖에서 답을 찾고 여러 대안으로 자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이어나가는 것은 답이 아니다. 오히려 불안감과 무기력은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라는 신호이며 그것에 진중하게 반응할 때 진짜 자신의 모습을 대면할 기회가 생긴다. 저자는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고 개선하려는 의료적 목적으로 불안을 마주하지 않고 인격적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귀중한 과정으로 접근한다. 그래서 다른 이론적 심리학 서적과는 달리 가치롭게 다가온다.

그동안 교과서적인 심리학 서적에 지쳐 있었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무기력을 극복한 저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치료가 아니라 인간의 성장과 성숙, 그리고 참된 자신을 대면해가는 영성적이면서도 심리학적일 수 있는 가치로운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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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의 역사 - 흑사병부터 코로나까지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리처드 건더맨 지음, 조정연 옮김, 김명주 감수 / 참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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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은 인류와 함께 해왔습니다. 역사 이전부터, 무엇보다 인간이 집단적으로 모여서 생활하면서 감염병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었습니다. 미지의 땅과 바다를 개척하고, 국가와 대륙의 경계를 넘어 사람들이 서로 이동하면서, 놀랍고도 혁명적인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감염병 역시 활기를 얻고 자신의 세력을 떨쳤습니다. 인간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야생동물들의 영역이 인간과 겹치기 시작하면서 그들이 품고 있던 질병이 종을 넘어서 새로운 숙주를 찾고 독특한 질병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감염병과 동행한 역사입니다.

저자는 저명한 의사이자 역사가입니다. 역사의 변곡점으로 작용한 전쟁들, 운동들, 시기들엔 감염병이 있었습니다. 마야 문명과 잉카 문명 역시 유럽인들이 전해준 천연두로 인해서 거의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신과 인간의 관계와 의미들을 돌아보게 만든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시기의 배경에는 흑사병이라는 무시무시한 질병이 있었습니다. 농민, 사제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고통의 질병은 은총과 신의 보호와 진노, 인간의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죠. 인간 역사의 흐름과 방향에 큰 영향을 끼쳤다니 놀랍니다. 그리고 이런 질병들에 대한 치료법 발견과 생물학적 도구들, 미생물의 삶과 전파 경로 역시 잘 소개하고 있어서 생물학에 관심있는 저에게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의 강점은 전문성과 가독성에 있습니다. 생물학이나 의학에 대한 지식을 다룰 때는 특히 용어에 주의해야 합니다. 통용어인 영어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혼선을 막고 오역을 방지할 수도 있습니다. 비전문적이고 어설픈 번역으로 같은 영단어인데도 사람에 따라 명칭을 다르게 부르거나 다르게 번역하여 혼선을 주는 일들도 종종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전문용어들도 깔끔하게 번역하여 정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학과 역사학이라는 까다로운 분야의 지식을 독자들이 먹기 좋게 잘 다듬어서 전달합니다. 용어만으로도 복잡할 수 있고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을 여러가지 역사적 사건과 연결시켜서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생물학적, 의학적 자료들과 발견들을 함께 전달하고 있어서 단순히 전염병과 관련된 역사 이야기 이상의 내용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칼라풀한 세균과 바이러스 사진들, 질병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이 함께 담겨 있어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가독성도 높이고 있습니다. 생물학도나 의학도가 아니더라도 마이크로 미터 이하의 세계에 사는 미생물들과 바이러스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책을 읽고나면 다음과 같은 생각이 찾아옵니다. 우리 인류는 앞으로 전염병에 어떻게 대처할까? 과학과 의학의 발달은 전염병의 완전 퇴치를 이룰 수 있을까? 이견이 있을 순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우리의 미래는 전염병과의 공존입니다. 그들과 함께 공존하면서 계속 번영해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의 숙제입니다. 과거 인류 역사에 등장한 질병에서부터 미래에도 나타날 전염병의 양태까지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의미있는 책입니다.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궁금하다면, 질병과 함께한 역사, 그리고 함께할 인류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많은 통찰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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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하버드 첫 강의가 불안한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성공비법
쉬셴장 지음, 하정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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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성별이 다르고 배경도 다릅니다. 살다가 때로 난관에 부딪히면, 우리가 결정할 수 없는 요소들이 너무나도 크게 보여서 어쩌면 운명론에 빠져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삶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요소들을 바라보며 반복적인 신세 한탄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그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을 뒤로 하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서 관리해야 합니다.

저자는 하버드 대학이 세계적인 인재들과 성공한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비결로 철저한 시간관리에 주목합니다. 그들은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해왔을까요? 때로는 불공평해보이는 인생에서,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는 건 24시간입니다. 그렇기에 이 시간을 어떻게 계획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들처럼 성공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그저 시간을 낭비하다가 삶을 마감할 수도 있습니다.

동일한 일을 하더라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해나간다면 우리 삶은 제법 가벼워질 수 있을 겁니다. 업무 기한에 좇기고, 상사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불필요한 일까지 떠안고, 여러가지 일이 뒤죽박죽 섞여서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험들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저자는 다양한 상황과 실제 사례들을 예시로 들어서 상황별로 어떻게 대처해가며 시간을 관리해야하는지에 관하여 생생하게 이야기합니다. 일처리 방식,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법, 업무 효율을 높이는 법 등 다양한 주제도 다루고 있어서 직장인들이 특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각 주제의 마지막 장에서 저자가 강의 내용을 다시 요약하기에 해당 주제의 핵심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간관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은 바로 삶의 목표입니다. 크든 작든 누구나 어떤 삶의 목표 혹은 목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모두가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우리는 계획을 세워야 하며, 실제로 분명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영향력있는 삶을 산다고 합니다. 장기적인 목표를 하나씩 실현갈 수 있는 구체적이며 실현가능한 계획 설정법, 경중을 구분하여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 속에서 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셔야 합니다. 시간관리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분,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하시는 분,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찾아오는 삶에서 벗어나서 계획적인 삶을 충실히 살아가길 원하는 분들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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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식 호흡의 기술 - 스트레스를 가볍게 뛰어넘는 최고의 호흡법
네고로 히데유키 지음, 문혜원 옮김 / 비타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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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을 원하는 건 누구나 동일할 것입니다. 그런데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몸의 어딘가가 아프면 우리는 주로 병원에 가서 아픈 부위 만을 진찰받고 치료합니다. 그런데 많은 질병의 경우는 환자가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생활습관과 행동 방식의 문제점으로부터 조금씩 축적되다가 때가 이르면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치료법과 약을 쓰더라도 당장의 증상만 완화될 뿐 실제로 그 질병을 제대로 치료하는데는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런 문제점에 집중합니다. 소르본 대학과 하버드 대학의 객원교수로도 활동한 그는 당장 질병이 발병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문제들로 인하여 잠재적인 발병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과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만 병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트레스의 발생 기작과 의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스트레스 반응을 연구하고 자율 신경계를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찾게 된 것이죠. 단순히 숨을 쉬는 행위로서의 호흡이 아니라, 스트레스 반응 기작에 주요하게 관여하는 자율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호흡법입니다.

따라서 이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당연하게도 현대 의학이 밝혀 낸 기본적인 상식과 첨단 연구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호흡'이라는 단어 때문에 신비로운 기술이나 베일에 쌓인 그 무엇의 수련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닙니다. 여전히 오늘날에도 현대 의학의 발전이나 연구 결과들을 부정하고 자신들 만의 건강법이나 누군가의 비법을 최고인 양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비상적인 의료행위를 하는 부모들도 있죠. 다양한 방면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발전하는 의학을 신뢰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화학적으로 합성된 약물을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 의학 역시, 개개인이 병원이라는 의료 체계에만 기대지 말고 자신의 행동과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서 건강한 삶을 지향해가는 삶을 연구하고 있음도 알아야 합니다. 이 책 역시 그런 연구와 맥을 같이 합니다.

인간은 스트레스라는 자극을 받으면 대뇌피질과 편도체를 거쳐 생체 기능의 균형을 담당하는 시상하부에서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을 방출합니다. 이는 내분비계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죠. 일반에게도 잘 알려진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이 이때 분비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반응 기작을 일으키죠. 이미 그렇게 설계된 체 내의 생리 반응을 임의로 사라지게 할 순 없지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며, 바로 호흡법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이 책에서는 8가지의 하버드식 호흡법을 소개합니다. 호흡법 만이 만 병에 통하는 만능이 아니기에 건강한 삶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가지 행동 방식에 대해서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작은 변화라도 건강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면 큰 효과를 마침내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환경과 행동의 변화가 따라야 건강한 삶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감이 아니라 체 내에서 작동하는 생리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그것에 맞춰 자율신경계를 조절한다면 우리는 의학적으로 더 건강한 삶을 지향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혹시라도 자율신경계, 내분비계, 체내 시계와 같은 용어들을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 책에서 대중의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설명하니까요. 여러가지 도표와 그림을 통해서 독자의 이해도 돕고 있으니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건강한 삶은 누구나 원하지만 결코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스위치 같은 행동의 변화가 의식적으로 쌓이면 잘못된 습관을 밀어내고 건강한 삶을 회복하는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환경의 변화와 평소 생활습관의 힘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호흡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우리가 바꿔가는 삶의 행동법칙들이 어떻게 건강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테니까요.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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