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의 역사 - 흑사병부터 코로나까지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리처드 건더맨 지음, 조정연 옮김, 김명주 감수 / 참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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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은 인류와 함께 해왔습니다. 역사 이전부터, 무엇보다 인간이 집단적으로 모여서 생활하면서 감염병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었습니다. 미지의 땅과 바다를 개척하고, 국가와 대륙의 경계를 넘어 사람들이 서로 이동하면서, 놀랍고도 혁명적인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감염병 역시 활기를 얻고 자신의 세력을 떨쳤습니다. 인간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야생동물들의 영역이 인간과 겹치기 시작하면서 그들이 품고 있던 질병이 종을 넘어서 새로운 숙주를 찾고 독특한 질병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감염병과 동행한 역사입니다.

저자는 저명한 의사이자 역사가입니다. 역사의 변곡점으로 작용한 전쟁들, 운동들, 시기들엔 감염병이 있었습니다. 마야 문명과 잉카 문명 역시 유럽인들이 전해준 천연두로 인해서 거의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신과 인간의 관계와 의미들을 돌아보게 만든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시기의 배경에는 흑사병이라는 무시무시한 질병이 있었습니다. 농민, 사제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고통의 질병은 은총과 신의 보호와 진노, 인간의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죠. 인간 역사의 흐름과 방향에 큰 영향을 끼쳤다니 놀랍니다. 그리고 이런 질병들에 대한 치료법 발견과 생물학적 도구들, 미생물의 삶과 전파 경로 역시 잘 소개하고 있어서 생물학에 관심있는 저에게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의 강점은 전문성과 가독성에 있습니다. 생물학이나 의학에 대한 지식을 다룰 때는 특히 용어에 주의해야 합니다. 통용어인 영어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혼선을 막고 오역을 방지할 수도 있습니다. 비전문적이고 어설픈 번역으로 같은 영단어인데도 사람에 따라 명칭을 다르게 부르거나 다르게 번역하여 혼선을 주는 일들도 종종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전문용어들도 깔끔하게 번역하여 정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학과 역사학이라는 까다로운 분야의 지식을 독자들이 먹기 좋게 잘 다듬어서 전달합니다. 용어만으로도 복잡할 수 있고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을 여러가지 역사적 사건과 연결시켜서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생물학적, 의학적 자료들과 발견들을 함께 전달하고 있어서 단순히 전염병과 관련된 역사 이야기 이상의 내용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칼라풀한 세균과 바이러스 사진들, 질병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이 함께 담겨 있어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가독성도 높이고 있습니다. 생물학도나 의학도가 아니더라도 마이크로 미터 이하의 세계에 사는 미생물들과 바이러스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책을 읽고나면 다음과 같은 생각이 찾아옵니다. 우리 인류는 앞으로 전염병에 어떻게 대처할까? 과학과 의학의 발달은 전염병의 완전 퇴치를 이룰 수 있을까? 이견이 있을 순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우리의 미래는 전염병과의 공존입니다. 그들과 함께 공존하면서 계속 번영해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의 숙제입니다. 과거 인류 역사에 등장한 질병에서부터 미래에도 나타날 전염병의 양태까지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의미있는 책입니다.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궁금하다면, 질병과 함께한 역사, 그리고 함께할 인류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많은 통찰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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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하버드 첫 강의가 불안한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성공비법
쉬셴장 지음, 하정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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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성별이 다르고 배경도 다릅니다. 살다가 때로 난관에 부딪히면, 우리가 결정할 수 없는 요소들이 너무나도 크게 보여서 어쩌면 운명론에 빠져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삶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요소들을 바라보며 반복적인 신세 한탄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그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을 뒤로 하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서 관리해야 합니다.

저자는 하버드 대학이 세계적인 인재들과 성공한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비결로 철저한 시간관리에 주목합니다. 그들은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해왔을까요? 때로는 불공평해보이는 인생에서,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는 건 24시간입니다. 그렇기에 이 시간을 어떻게 계획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들처럼 성공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그저 시간을 낭비하다가 삶을 마감할 수도 있습니다.

동일한 일을 하더라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해나간다면 우리 삶은 제법 가벼워질 수 있을 겁니다. 업무 기한에 좇기고, 상사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불필요한 일까지 떠안고, 여러가지 일이 뒤죽박죽 섞여서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험들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저자는 다양한 상황과 실제 사례들을 예시로 들어서 상황별로 어떻게 대처해가며 시간을 관리해야하는지에 관하여 생생하게 이야기합니다. 일처리 방식,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법, 업무 효율을 높이는 법 등 다양한 주제도 다루고 있어서 직장인들이 특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각 주제의 마지막 장에서 저자가 강의 내용을 다시 요약하기에 해당 주제의 핵심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간관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은 바로 삶의 목표입니다. 크든 작든 누구나 어떤 삶의 목표 혹은 목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모두가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우리는 계획을 세워야 하며, 실제로 분명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영향력있는 삶을 산다고 합니다. 장기적인 목표를 하나씩 실현갈 수 있는 구체적이며 실현가능한 계획 설정법, 경중을 구분하여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 속에서 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셔야 합니다. 시간관리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분,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하시는 분,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찾아오는 삶에서 벗어나서 계획적인 삶을 충실히 살아가길 원하는 분들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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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식 호흡의 기술 - 스트레스를 가볍게 뛰어넘는 최고의 호흡법
네고로 히데유키 지음, 문혜원 옮김 / 비타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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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을 원하는 건 누구나 동일할 것입니다. 그런데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몸의 어딘가가 아프면 우리는 주로 병원에 가서 아픈 부위 만을 진찰받고 치료합니다. 그런데 많은 질병의 경우는 환자가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생활습관과 행동 방식의 문제점으로부터 조금씩 축적되다가 때가 이르면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치료법과 약을 쓰더라도 당장의 증상만 완화될 뿐 실제로 그 질병을 제대로 치료하는데는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런 문제점에 집중합니다. 소르본 대학과 하버드 대학의 객원교수로도 활동한 그는 당장 질병이 발병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문제들로 인하여 잠재적인 발병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과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만 병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트레스의 발생 기작과 의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스트레스 반응을 연구하고 자율 신경계를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찾게 된 것이죠. 단순히 숨을 쉬는 행위로서의 호흡이 아니라, 스트레스 반응 기작에 주요하게 관여하는 자율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호흡법입니다.

따라서 이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당연하게도 현대 의학이 밝혀 낸 기본적인 상식과 첨단 연구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호흡'이라는 단어 때문에 신비로운 기술이나 베일에 쌓인 그 무엇의 수련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닙니다. 여전히 오늘날에도 현대 의학의 발전이나 연구 결과들을 부정하고 자신들 만의 건강법이나 누군가의 비법을 최고인 양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비상적인 의료행위를 하는 부모들도 있죠. 다양한 방면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발전하는 의학을 신뢰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화학적으로 합성된 약물을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 의학 역시, 개개인이 병원이라는 의료 체계에만 기대지 말고 자신의 행동과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서 건강한 삶을 지향해가는 삶을 연구하고 있음도 알아야 합니다. 이 책 역시 그런 연구와 맥을 같이 합니다.

인간은 스트레스라는 자극을 받으면 대뇌피질과 편도체를 거쳐 생체 기능의 균형을 담당하는 시상하부에서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을 방출합니다. 이는 내분비계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죠. 일반에게도 잘 알려진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이 이때 분비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반응 기작을 일으키죠. 이미 그렇게 설계된 체 내의 생리 반응을 임의로 사라지게 할 순 없지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며, 바로 호흡법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이 책에서는 8가지의 하버드식 호흡법을 소개합니다. 호흡법 만이 만 병에 통하는 만능이 아니기에 건강한 삶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가지 행동 방식에 대해서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작은 변화라도 건강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면 큰 효과를 마침내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환경과 행동의 변화가 따라야 건강한 삶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감이 아니라 체 내에서 작동하는 생리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그것에 맞춰 자율신경계를 조절한다면 우리는 의학적으로 더 건강한 삶을 지향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혹시라도 자율신경계, 내분비계, 체내 시계와 같은 용어들을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 책에서 대중의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설명하니까요. 여러가지 도표와 그림을 통해서 독자의 이해도 돕고 있으니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건강한 삶은 누구나 원하지만 결코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스위치 같은 행동의 변화가 의식적으로 쌓이면 잘못된 습관을 밀어내고 건강한 삶을 회복하는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환경의 변화와 평소 생활습관의 힘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호흡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우리가 바꿔가는 삶의 행동법칙들이 어떻게 건강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테니까요.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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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함께 하는 삶 - 지금부터 당신은 항상 괜찮을 수 있습니다.
김지나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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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에는 다양한 기법과 형태가 존재합니다. 또한 명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도 다양합니다. 따분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삶에 꼭 필요한 방법 또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명상을 통해서 삶의 활력을 얻으려는 사람,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어 하는 사람, 자신 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지고 싶은 사람,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에 있는 깊고 의미있는 무언가를 알고 추구하고 싶은 사람, 이처럼 명상을 접하게 되는 사람들은 다양한 욕구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명상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주로 던지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결국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명상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나요?', '집중이 되지 않을 땐 어떻게 하나요?', '명상가들이 이야기하는 깨달음이란 무엇인가요?'

이 모든 물음에 대하여 저자는 답합니다. 자신의 삶의 여정을 통해서 말이죠. 삶과 고통, 도피와 절망, 그로부터 알게 된 깨달음과 참 자아가 무엇인지 대중적인 언어로, 쉽게 이야기하니 명상에 관심있는 사람이 읽기에도 좋고, 명상을 모르는 사람이 읽더라도 부담이 전혀 없는 책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몸과 찾아오는 생각들을 '나'라고 규정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명상가들은 명상을 통해서 '나'라고 규정할만한 고정 불변의 대상이 실은 없다는 것을 발견하거나, '나' 즉 '에고'라고 불리는 대상보다 더 큰 '참 나', '진아'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가 변하기 시작하죠. 나의 몸과 나의 생각에 한정된 에고를 넘어서면 모든 존재가 서로 얽혀 있고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니까요. 명상가들이 말하는 사랑과 행복은 바람없는 거기로부터 나옵니다. 욕망의 자유와 욕망으로부터의 자유가 있다면 전자는 돈과 권력으로 도달하려는 것이고 후자는 명상을 통한 깨달음으로 도달하려는 것입니다. 관점의 변화를 통해서 말이죠.

위빳사나 수행가로도 알려진 유발 하라리 교수의 "사피엔스"를 빌려서 저자는 인간의 사고력, 상상하는 힘이 가져온 변화에 주목합니다. 여기 너머에 존재하는 그 무엇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에게 나타났으며 그를 통해 종교를 만들거나 국가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아래에서 단결하여 힘을 모을 수 있었죠. 그것이 인간과 다른 동물들을 가르는 동력이 되었다고 하라리는 설명합니다. 이런 면은 분명 호모 사피엔스에게 장점으로 작용했지만 또한 그로 인해 인간은 있는 현실 그대로를 바라보지 못하고 찾아오는 생각이나 감정들을 덧붙여서 부풀리고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상상하며 스스로 고통에 빠집니다. 이런 면은 분명 부정적인 방향으로 인간을 고통으로 몰아넣습니다. 저자가 설명하는 명상이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노력이자 수행입니다. 상상력이라는 위대한 힘이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게 하는 훈련이죠. '있는 그대로', '지금 여기'에 머무르는 연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저자처럼 오랜 시간 영성과 종교에 대해 관심이 있었습니다. 명상을 접하고 보니 동서양의 오랜 전통에서함께 존재했던 지혜이자 삶의 기술이었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되었고요. 그러다보니 인도의 고전, '우파니샤드'에서 말하는 '바라보는 자', 수도자나 기독교 성인들이 경험했던 '신과의 합일 체험', 명상가들이 말하는 '참나 체험' 역시 명상이나 깊은 기도 중에 일어날 수 있는 현상임을 경험했죠. 각자의 문화와 전통에 따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엇이라고 부르든 저의 경험과도 닮아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깨달음이 뭔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종교나 영성 같은 거룩하기만 한 것이고, 깨달음을 얻으면 초능력자가 되거나 신이 된다는 어떤 믿음과는 조금 거리를 둡니다. 물론 수준과 경지의 차이는 있을 것 같습니다. 붓다 같은 분이나 거룩 속에서 살아간 기독교의 성인들의 삶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니까요. 그럼에도 명상이나 깨달음이 저기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평범한 누구라도 할 수 있고 경험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하여 조금씩 젖어드는 삶의 관점의 변화 역시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음을 저도 아니까요. 저자 역시 무언가 특별한 사람 만이 명상을 할 수 있거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깨달음이 있어도 여전히 변함없는 현실과의 투쟁은 지속됩니다. 괴리감도 맞보고요, 다시 부딪히는 삶의 늘어짐과 나태 그럼에도 전진하려는 마음, 이 모든 것이 솔직 담백한 인간의 모습이니까요. 그렇게 정직한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많이 공감하며 읽었던 내용은, 깨달음을 얻으려는 욕망으로부터 자유하라는 저자의 조언입니다. 어린 아이 같은 마음,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마음, 자연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 있을 때 농경제에서 선정을 경험하고 행복했던 어린 시타르타처럼 찾아오는 행복을 맞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인간은 저항에 부딪히면 힘을 주고 발악하게 되죠. 그러다가 주로 극한의 상황에 놓이면 탁! 놓아버리는 순간이 옵니다. 많은 영성가들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어린 시절 호킨스 박사가 눈 속에 묻혀서 생사를 오가는 순간에 찾아온 환희, 고통의 연속에서 어느 날 찾아온 톨레의 깨달음 그리고 저의 신성 체험들 역시 비슷하고 닮아있기에 이제는 압니다. 샛별이 빛날 때 깨달음에 이른 인간, 명상가 붓다를 생각합니다.

삶에 대한 솔직하고 고백적인 내용들, 거창하지 않은 수식과 진솔한 체험들, 자신이 느끼고 실감한 명상의 가치, 그로 인하여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꾸밈없는 변화가 큰 울림과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명상가들이나, 영적인 스승, 구루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어렵게 설명해 둔 참 나의 세계, 에고와의 관계, 명상과 깨달음이 어려우셨던 분은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깨달음이라는 것이 저기 멀리 있는 이상향 같은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 지금 이순간에 존재한다는 통찰을 발견할 수 있을테니까요. 삶에서 찾아오는 고통이 어떻게 깨달음과 행복의 통로가 될 수 있는지에 관하여 진솔한 고백을 들을 수 있을테니까요.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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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나 알았을 뿐인데 - 돈의 흐름이 풀리는 57가지 금리 사용법
이도훈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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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가 절실해지는 요즘입니다. 폭등했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뉴스가 연이어서 전해지고, 대출 금리의 상승으로 인해서 여러 경제 주체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급격하게 하락했던 자산의 가치가 다시 출렁이며 회복의 기대감을 일으키기도 하고,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달러의 가치 하락에 대비해서 금을 대체 자산으로 모으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 가격의 상승을 주도했다는 기사가 보도됩니다. 이 모든 현상의 배후에 자리 잡고 있는 요소가 있다면 바로 금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행을 이용하거나 뉴스를 통해서 자주 접했던 금리, 그런데 금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혹시 경제 현상의 배후에 자리 잡은 금리는 보지 못하고 개인적인 대출을 받거나 예금을 할 때만 필요한 그 무엇으로 알고 계신건 아니신가요?

자본 시장의 흐름, 자산의 버블과 붕괴, 개인적인 대출의 영역 모두에 걸쳐 금리의 힘은 작용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세계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자산 시장의 버블은 정부 각국의 정책과 돈의 가치의 하락, 금리 인하로 인한 효과입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 상승하는 주식 시장의 흐름 역시 경제 안정과 미래에 있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들을 접하면 초심자들은 경제 공부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금융 전문가로서 금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초심자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알려줍니다. 뉴스에 많이 등장하는 경제, 금융 용어들, 개인의 생활과 연관된 금리에 대한 이해 그리고 거시적인 경제 현상과 관련된 내용까지 망라하고 있습니다.

뉴스나 경제 신문에서 BP, %P와 같은 금리, 경제 수치와 관련한 기본적인 용어들이 종종 등장하지만 사실 이것을 제대로 알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투자에 대한 붐이 최근 몇 년 간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와 금융 분야의 문맹이 되게끔 성장한 배경 속에서 묻지마 투자와 남 따라하기 투자가 남발되는 동시에 경제와 금융 공부에 대한 무관심 현상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금리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많은 현상들이 보입니다. 현상들이 이해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제 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금리에 대한 이론서, 개론서가 아닙니다. 우리의 실생활의 영역에서 실용적으로 금리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고 어떻게 금리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활용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보면 국제적으로 발생하는 돈의 거시적인 흐름부터 개인의 금융 활용법, 예를 들면 어떤 통장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이익이 될 수 있고, 대출금을 상환할 때는 어떤 방식이 유리한지, 간혹 관심을 가지게 된 달러는 언제 사고 팔아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됩니다.

보다 가성비 있는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여기 저기서 정보를 얻습니다. 그처럼 우리가 금리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을 갖춘다면, 적어도 금리가 상승할 때 무리한 대출을 피하고 금리가 하락할 때 레버리지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전략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죠. 부자가 되고 자신의 자산을 지키는 방법은 가성비 좋은 물건의 구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경제 현상과 흐름에 관여하는 금리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함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금리와 친해지고픈 분이 있다면, 금리를 보다 현명하게 활용하고픈 분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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