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함께 하는 삶 - 지금부터 당신은 항상 괜찮을 수 있습니다.
김지나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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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에는 다양한 기법과 형태가 존재합니다. 또한 명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도 다양합니다. 따분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삶에 꼭 필요한 방법 또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명상을 통해서 삶의 활력을 얻으려는 사람,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어 하는 사람, 자신 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지고 싶은 사람,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에 있는 깊고 의미있는 무언가를 알고 추구하고 싶은 사람, 이처럼 명상을 접하게 되는 사람들은 다양한 욕구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명상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주로 던지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결국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명상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나요?', '집중이 되지 않을 땐 어떻게 하나요?', '명상가들이 이야기하는 깨달음이란 무엇인가요?'

이 모든 물음에 대하여 저자는 답합니다. 자신의 삶의 여정을 통해서 말이죠. 삶과 고통, 도피와 절망, 그로부터 알게 된 깨달음과 참 자아가 무엇인지 대중적인 언어로, 쉽게 이야기하니 명상에 관심있는 사람이 읽기에도 좋고, 명상을 모르는 사람이 읽더라도 부담이 전혀 없는 책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몸과 찾아오는 생각들을 '나'라고 규정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명상가들은 명상을 통해서 '나'라고 규정할만한 고정 불변의 대상이 실은 없다는 것을 발견하거나, '나' 즉 '에고'라고 불리는 대상보다 더 큰 '참 나', '진아'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가 변하기 시작하죠. 나의 몸과 나의 생각에 한정된 에고를 넘어서면 모든 존재가 서로 얽혀 있고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니까요. 명상가들이 말하는 사랑과 행복은 바람없는 거기로부터 나옵니다. 욕망의 자유와 욕망으로부터의 자유가 있다면 전자는 돈과 권력으로 도달하려는 것이고 후자는 명상을 통한 깨달음으로 도달하려는 것입니다. 관점의 변화를 통해서 말이죠.

위빳사나 수행가로도 알려진 유발 하라리 교수의 "사피엔스"를 빌려서 저자는 인간의 사고력, 상상하는 힘이 가져온 변화에 주목합니다. 여기 너머에 존재하는 그 무엇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에게 나타났으며 그를 통해 종교를 만들거나 국가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아래에서 단결하여 힘을 모을 수 있었죠. 그것이 인간과 다른 동물들을 가르는 동력이 되었다고 하라리는 설명합니다. 이런 면은 분명 호모 사피엔스에게 장점으로 작용했지만 또한 그로 인해 인간은 있는 현실 그대로를 바라보지 못하고 찾아오는 생각이나 감정들을 덧붙여서 부풀리고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상상하며 스스로 고통에 빠집니다. 이런 면은 분명 부정적인 방향으로 인간을 고통으로 몰아넣습니다. 저자가 설명하는 명상이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노력이자 수행입니다. 상상력이라는 위대한 힘이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게 하는 훈련이죠. '있는 그대로', '지금 여기'에 머무르는 연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저자처럼 오랜 시간 영성과 종교에 대해 관심이 있었습니다. 명상을 접하고 보니 동서양의 오랜 전통에서함께 존재했던 지혜이자 삶의 기술이었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되었고요. 그러다보니 인도의 고전, '우파니샤드'에서 말하는 '바라보는 자', 수도자나 기독교 성인들이 경험했던 '신과의 합일 체험', 명상가들이 말하는 '참나 체험' 역시 명상이나 깊은 기도 중에 일어날 수 있는 현상임을 경험했죠. 각자의 문화와 전통에 따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엇이라고 부르든 저의 경험과도 닮아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깨달음이 뭔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종교나 영성 같은 거룩하기만 한 것이고, 깨달음을 얻으면 초능력자가 되거나 신이 된다는 어떤 믿음과는 조금 거리를 둡니다. 물론 수준과 경지의 차이는 있을 것 같습니다. 붓다 같은 분이나 거룩 속에서 살아간 기독교의 성인들의 삶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니까요. 그럼에도 명상이나 깨달음이 저기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평범한 누구라도 할 수 있고 경험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하여 조금씩 젖어드는 삶의 관점의 변화 역시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음을 저도 아니까요. 저자 역시 무언가 특별한 사람 만이 명상을 할 수 있거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깨달음이 있어도 여전히 변함없는 현실과의 투쟁은 지속됩니다. 괴리감도 맞보고요, 다시 부딪히는 삶의 늘어짐과 나태 그럼에도 전진하려는 마음, 이 모든 것이 솔직 담백한 인간의 모습이니까요. 그렇게 정직한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많이 공감하며 읽었던 내용은, 깨달음을 얻으려는 욕망으로부터 자유하라는 저자의 조언입니다. 어린 아이 같은 마음,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마음, 자연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 있을 때 농경제에서 선정을 경험하고 행복했던 어린 시타르타처럼 찾아오는 행복을 맞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인간은 저항에 부딪히면 힘을 주고 발악하게 되죠. 그러다가 주로 극한의 상황에 놓이면 탁! 놓아버리는 순간이 옵니다. 많은 영성가들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어린 시절 호킨스 박사가 눈 속에 묻혀서 생사를 오가는 순간에 찾아온 환희, 고통의 연속에서 어느 날 찾아온 톨레의 깨달음 그리고 저의 신성 체험들 역시 비슷하고 닮아있기에 이제는 압니다. 샛별이 빛날 때 깨달음에 이른 인간, 명상가 붓다를 생각합니다.

삶에 대한 솔직하고 고백적인 내용들, 거창하지 않은 수식과 진솔한 체험들, 자신이 느끼고 실감한 명상의 가치, 그로 인하여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꾸밈없는 변화가 큰 울림과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명상가들이나, 영적인 스승, 구루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어렵게 설명해 둔 참 나의 세계, 에고와의 관계, 명상과 깨달음이 어려우셨던 분은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깨달음이라는 것이 저기 멀리 있는 이상향 같은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 지금 이순간에 존재한다는 통찰을 발견할 수 있을테니까요. 삶에서 찾아오는 고통이 어떻게 깨달음과 행복의 통로가 될 수 있는지에 관하여 진솔한 고백을 들을 수 있을테니까요.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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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나 알았을 뿐인데 - 돈의 흐름이 풀리는 57가지 금리 사용법
이도훈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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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가 절실해지는 요즘입니다. 폭등했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뉴스가 연이어서 전해지고, 대출 금리의 상승으로 인해서 여러 경제 주체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급격하게 하락했던 자산의 가치가 다시 출렁이며 회복의 기대감을 일으키기도 하고,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달러의 가치 하락에 대비해서 금을 대체 자산으로 모으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 가격의 상승을 주도했다는 기사가 보도됩니다. 이 모든 현상의 배후에 자리 잡고 있는 요소가 있다면 바로 금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행을 이용하거나 뉴스를 통해서 자주 접했던 금리, 그런데 금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혹시 경제 현상의 배후에 자리 잡은 금리는 보지 못하고 개인적인 대출을 받거나 예금을 할 때만 필요한 그 무엇으로 알고 계신건 아니신가요?

자본 시장의 흐름, 자산의 버블과 붕괴, 개인적인 대출의 영역 모두에 걸쳐 금리의 힘은 작용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세계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자산 시장의 버블은 정부 각국의 정책과 돈의 가치의 하락, 금리 인하로 인한 효과입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 상승하는 주식 시장의 흐름 역시 경제 안정과 미래에 있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들을 접하면 초심자들은 경제 공부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금융 전문가로서 금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초심자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알려줍니다. 뉴스에 많이 등장하는 경제, 금융 용어들, 개인의 생활과 연관된 금리에 대한 이해 그리고 거시적인 경제 현상과 관련된 내용까지 망라하고 있습니다.

뉴스나 경제 신문에서 BP, %P와 같은 금리, 경제 수치와 관련한 기본적인 용어들이 종종 등장하지만 사실 이것을 제대로 알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투자에 대한 붐이 최근 몇 년 간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와 금융 분야의 문맹이 되게끔 성장한 배경 속에서 묻지마 투자와 남 따라하기 투자가 남발되는 동시에 경제와 금융 공부에 대한 무관심 현상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금리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많은 현상들이 보입니다. 현상들이 이해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제 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금리에 대한 이론서, 개론서가 아닙니다. 우리의 실생활의 영역에서 실용적으로 금리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고 어떻게 금리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활용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보면 국제적으로 발생하는 돈의 거시적인 흐름부터 개인의 금융 활용법, 예를 들면 어떤 통장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이익이 될 수 있고, 대출금을 상환할 때는 어떤 방식이 유리한지, 간혹 관심을 가지게 된 달러는 언제 사고 팔아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됩니다.

보다 가성비 있는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여기 저기서 정보를 얻습니다. 그처럼 우리가 금리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을 갖춘다면, 적어도 금리가 상승할 때 무리한 대출을 피하고 금리가 하락할 때 레버리지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전략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죠. 부자가 되고 자신의 자산을 지키는 방법은 가성비 좋은 물건의 구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경제 현상과 흐름에 관여하는 금리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함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금리와 친해지고픈 분이 있다면, 금리를 보다 현명하게 활용하고픈 분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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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투자의 비밀 - 세계트레이딩월드컵 신기록 보유자의 마켓 사이클과 최적의 타이밍 매수법
래리 윌리엄스 지음, 이은주 옮김, 성전 감수 / 이레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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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으로만 생활하며 미래를 꿈꾸기에는 물가 상승률을 임금 상승률이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 속에서 너나없이 자산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과거엔 제한된 사람들 만이 하던 투자가 이제는 이 현상 속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만만한 사람이 있을까요? 투자에 대한 붐이 일어나고 어떤 투자가 옳은지에 대한 질문은 계속 일어납니다.

투자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주식 투자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도구라면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을 들 수 있습니다. "무엇이 투자에 적합한 도구일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각 사람의 투자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기술적 분석도 배우고, 기본석 분석을 통해서 나아가 가치투자가 무엇인지도 배우고 있지만 모든 선택엔 기회비용이 존재하며 그만큼의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건 분명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래리 윌리엄스는 트레이더로 60년 이상 생존 신고를 거듭하며 명성을 쌓아온 실력가입니다. 그가 개발한 윌리엄스%R은 기술적 분석을 접한 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들어본 지표며, 선물 트레이딩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래리 윌리엄스의 투자 방법을 엿보면, 트레이더답게 가격과 추세를 의미있게 생각합니다. 가치 투자자에 있어서 실제 주가와 연동되는 기업의 가치와 가치의 지속적 성장을 볼 수 있는 눈이 중요한 요소라면, 윌리엄스의 투자 세계에서는 그러한 예측은 시장에 맡겨야 합니다. 왜냐하면 시장은 가격을 정하고 그 가치는 시장에서 빠르게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팬데믹을 경험하며 마주한 국내외 주식 시장을 통해서 우리는 경험하고 있습니다. 마켓의 사이클과 추세를 읽고 그것을 활용해서 수익을 내는 것이 트레이더에겐 중요해집니다. 너무 일찍 달리는 말에서 내려서도 안되고, 추세를 읽을 수 있는 차트를 무시하는 것 역시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장기든 단기든 추세와 함께 가격은 변동합니다. 그리고 윌리엄스는 백테스팅과 각종 자료를 통해서 자신의 견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합니다. 막연한 추측에 기대거나, 근거없이 주장만 난무하거나, 보여줄 수 있는 실적없이 입으로만 떠드는 부류의 책과는 다릅니다.

투자자에게 중요한 건 어떤 사상이나 철학을 시장에서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시장이 가져다 주는 위기로부터 살아남은 그의 조언은 분명 투자 방식을 재고할 수 있게 하며 지금까지 시장을 봐왔던 눈을 넓혀줍니다. 어떤 투자 방법을 추구하든 고수들의 견해가 일치하는 지점은 있습니다. 다른 투자의 고수들처럼 윌리엄스 역시 리스크 관리와 투자 자원을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자만하지 않는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그는 조언합니다. 그의 구체적인 가르침을 자신의 투자에 적용할지는 각자의 선택이지만, 투자 방식이 같든 다르든 투자자라면 참고할 수 있는 많은 선물들이 책에 있습니다.




래리 윌리엄스의 투자 조언과 승리할 수 있는, 승률을 높일 수 있는 자세한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단순한 기법 강의를 넘어서 뛰어난 트레이더의 시장을 읽는 눈, 원칙, 시장에 대한 대응, 자금과 위기 관리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을테니까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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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어린 왕자 (문고판) (금장양장) - 80주년 기념 에디션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미정 옮김 / 더스토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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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쯤, 서재에 꽂힌 아기자기한 책을 우연히 보았다. "어린 왕자" 동화적인 삽화와 서정적인 줄거리에 끌려서 읽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손꼽을 인생의 명작이 될지는 몰랐다. 그 후로도 생각날 때마다 수차례 어린 왕자를 읽었고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이렇게 문고판으로 만날 수 있다니 감격스럽다. 번역도 매끄럽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때의 감동이 지금도 계속된다.



책 크기는 손이 큰 남자의 한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다. 들고 다니며 읽기에도 좋다. 또한 금장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빛이 난다. 어린 왕자의 색깔, 그의 금빛 머리깔처럼 책의 커버와 옆면이 불빛에 반사될 때마다 물결이 일듯이 아름답게 반짝인다. 가격부담도 없고 예뻐서 선물용으로도 충분히 좋겠다.



어린 왕자는 자신이 살던 조그만 별을 떠나온 아이의 여행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단순한 여행 이야기라고 하기엔 많은 삶의 교훈이 있다. 불시착하여 사막에 떨어진 화자와 우연히 만나며 대화가 시작된다. 자신이 어떤 존재이며, 어떤 사람들을 만나왔고, 이제는 자신이 떠나온 별과 장미를 그리워하여 다시 떠나기를 바라는 존재임을 고백한다. 어린 왕자가 여행동안 만난 사람들은 어른이 된 우리 삶의 단편들이자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동심과 멀어진 우리의 모습을 상징하기도 한다. 삶에 치여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는데, 제 3자, 어린이의 눈을 통해 그려지는 어른들의 모습은 전형적이며 반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존재다. 나도 원하든 원치않든 그 세계에 발을 붙이고 있게 되었다.



어린 왕자가 떠나 온 조그만 세계에는 사랑하는 장미도 있고, 작은 화산도 있었다. 혹여 바오밥 나무의 씨앗이 날아와 자신의 별에서 자라게 되면 돌아킬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기에 항상 경계해야하는 그런 별이었다. 어린이가 품을 수 있는 세계는 그렇게 아기자기하고 자신 만의 의미가 부여되는 세계다. 우리가 어른이 되며 직면해야하는 현실은 이 세계와 다르다. 그리고 우리 안에는 어린 시절 품었던 이 작은 세계가 여전히 살아 있다. 그래서 어린 왕자의 이야기는 우리의 애틋한 향수를 자극한다.

어린 왕자는 여행을 통해서 삶의 가치와 사랑을 배운다. 영원한 어린이를 상징하는 어린 왕자는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성숙으로 가는 관계의 문제, 세상과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가치의 문제, 육체의 죽음을 초월하여 추구하려는 사랑의 문제를 마주하고 받아들인다. 물리적으로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갈 길은 없지만, 어린 왕자가 보여주는 순수함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의 추구는 우리들의 마음을 정화하고 지친 삶이 찾아가고픈 오아시스를 그리게 한다.



어린 왕자는 어른을 위한 동화다. 어린 시절에 읽을 때도 무척이나 큰 감동을 받았지만, 그 때보다 세상에 더욱 눈을 뜨고, 지식이 많아진 지금 읽더라도 순수함의 감동은 여전하다. 우리의 무의식 안엔 여전히 영원한 어린아이가 살고 있으니까. 더불어 어린 왕자에 담긴 상징과 작가의 심리 역시 읽어볼 수 있게 되니 더욱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그렇지 않다면 혼자서 다시 어린 왕자를 만날 시간이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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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머니 마인드 - 당신을 부의 길로 인도할 버핏의 80년 투자 인사이트
로버트 해그스트롬 지음, 오은미 옮김, 이상건 감수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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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로버트 해그스토롬이라는 투자 전력가이자 오랜 시간 버핏 옹을 연구하고 분석해 온 전문가 중의 한 명입니다. 버핏의 투자 전략이나 방법에 대한 책도 이미 여러 권 출간했지요.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에서 버핏을 파고 든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의 책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면, 버핏이 말하는 '머니 마인드'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니 마인드'는 버핏이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총회에서 발언한 단어입니다. 질의응답 과정 중에, 버핏의 뒤를 이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 자산을 배분하며 투자를 이끌어갈 후계자의 덕목을 이야기하던 중에 등장한 단어인데, 버핏의 투자 철학을 통찰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투자에 중요한 건 지능이 아닙니다. 물론 버핏은 이 책에도 잘 나와 있듯이 범상치 않은 인물입니다. 와튼 스쿨에 다녔었고, 책을 즐겼으며 어린 시절부터 투자에 눈을 뜨고 복리의 힘을 이해하고 실천한 사람이니까요. 그가 가진 배경 역시 그의 투자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버지로부터 일찍 주식에 눈 뜰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했고, 그의 투자 철학이 실현될 수 있는 사상과 미국의 경제 성장이 일어나던 시기였으니까요. 그러나 이 모든 조건을 함께 가진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버핏이 두각을 나타낸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투자자는 '머니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어야 합니다. 물론 주식을 비롯한 여러 자산들을 사고 파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굳이 '가치투자'라고 불리는 방법론과 투자 철학이 아니더라도 돈을 벌 수 있고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버핏과 그의 투자 철학이 빛나는 이유는 오랜 시간 시장을 뛰어넘는, 꾸준한 수익률과 외부 세계의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한결 같이 걸어가는 그의 방향성 때문일 것입니다. 저자는 투자 방법론이 아닌 '머니 마인드'로 표현할 수 있는 투자 철학과 버핏 옹의 삶을 이 책을 통해 통찰합니다.



"현명한 투자자"로 유명한 버핏의 스승, 그레이엄이 등장하기 전까지 주식은 투자라기 보다는 투기였습니다. 투기가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는 없죠. 다만 '무계획적인, 욕심에 의한, 손해를 감수하지 않는, 무분별한' 으로 표현할 수 있는 투기는 매우 위험한 방법입니다. 이런 주식에 대한 투기적인 생각을 바꾼 인물이 그레이엄이고, 그는 주식 투자에 대해서 단순히 차액을 노리고 사고 파는 행위가 아닌 '그 기업을 소유하는 관점'으로 투자를 설명하고 실천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버핏이 이 철학을 이어 받아서 가치투자의 정석을 다지게 되었죠. 버핏은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달리 가격 변동성으로 리스크를 측정하지 않습니다. 버핏은 이를 터무니없이 생각하죠. 그리고 경영자가 기업의 자본을 어떻게 배분하는가를 중요시 했습니다. 재투자 또는 주주들에게 배분함으로, 미래의 주주 가치가 결정되는 이 일은 버핏이 투자 대상을 고를 때 핵심요소입니다. 이런 사항은 성장이나 성공이라는 믿음에 기반하는 것이 아닌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과정에서 탄생하는 일입니다. 버핏이 추구한 '머니 마인드'가 무엇인지 잘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이 책을 읽은 소감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워런 버핏 오타구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버핏에 관해 구석 구석, 필요하다면 그의 어린 시절까지도 거슬러 올라가 그를 살펴봅니다. 버핏을 분석한 많은 작가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탁월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대가는 자신에 대한 책을 거의 남기지 않습니다. 초기 작품들이 주로 어록의 형태로 기록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눈을 넓혀서 생각해보면 소크라테스와 석가모니도 그러했고, 예수도 그러했습니다. 이 인물이 가진 사상과 철학이 깊고 의미있기에, 주위의 또는 후대의 사람들이 그를 본받기 위해서 기록하고 남겨두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버핏은 종교인으로 영향을 끼진 사람이 아니지만, 적어도 투자 세계에 있어서 그는 '가치투자'교의 교주와 같은 입지를 가진 인물임에는 틀림없음니다. 그리고 로버트 해그스롬에 의해서 그의 머니 마인드가 생생하게 기록됩니다. 가치투자와 버핏에 대해서 더욱 알고 싶거나 그의 머니 마인드를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은 필수입니다. 망설임은 배송날짜만 늦출 뿐이죠.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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