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때, 팔 때, 벌 때 - 여의도 닥터둠 강영현이 공개하는 진격의 주식 투자 타이밍
강영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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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엔 왕도가 없다. 투자의 영역으로 발을 들인 사람이라면 경험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가슴 깊이 와 닿는 문구일테다.

인플레이션, 연준의 금리 인상 그리고 그 속도 조절로 인해서 세계 각국의 경제가 영향을 받으며 휘청인다. 이것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분명 좋은 경험이 되리라 믿지만, 현재의 투자 상황과 전망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이 책, "살 때, 팔 때, 벌 때"의 저자는 경제에 대한 거시적 접근과 분석을 통한 탑다운 방식의 전략을 구사한다. 경제에 대한 매크로적 접근이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가치 투자의 대가이자 전설적인 인물인 워런 버핏은 '경제를 예측해서 투자하려는 경제학자를 고용하는 건 돈을 의미없이 낭비하는 일이다.'고 얘기했다. 이제는 많은 투자자들도 알다시피 ,경제를 예측하는데는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그것을 투자와 연결시켜 수익을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런데 여기에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 경제 예측보다 기업 자체의 분석에 집중하라고 한 그의 조언을, 경제의 흐름과 현상 자체를 무시해도 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현상이다. 저자는 버핏의 투자 포드폴리오를 살피면서 그의 의도는 그것과 다르다고 말한다.

매크로를 읽는 것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동일한 우량 기업이라도 실업률이 최고조에 달한 기간에 투자한 경우와 실업률이 최저점에 도달했을 때 투자한 경우의 수익률은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주식이 있더라도 경제적 버블 시기에 투자한 경우와 경제 공황이 수습되는 단계에서 투자한 경우는 현격한 차이를 만들어 낸다. 저자는 이와 같이 투자와 관련된 주요한 매크로 지표를 하나씩 소개하며 그것의 변화와 투자의 성과를 잘 연결시켜 설명하는 재능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매크로 분석은 어려울까? 아니다. 저자가 소개하는 몇가지 주요 지표를 이해한다면 가능해진다. 주식 초보자라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게 쓰였다. 초보자가 매크로를 읽을 실력을 기르면 유익이 있다. 초보자의 실수중 하나는 돈이 있을 때 투자하는 행위다. 그때가 매크로 분석으로 볼 때 고점의 영역인지 저점의 영역인지에 대한 이해도 없이, 그저 주가가 오르니 생겨난 욕심에 무분별한 투기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오히려 매크로를 읽으면 투자의 타이밍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돈이 있다고 투자하지 말고 투자해야할 적절한 시기에 투자할 능력을 기르는데 이 책은 도움을 준다.

그러나 그 타이밍은 법칙이 아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법칙이 존재한다고 믿다가는 큰 낭패를 보게 된다. 투자에서 누군가의 말이, 특정 지표가 법칙이 되면 맹신이 되어 투자를 망친다.우리에게 필요한 건 불규칙적 변수들을 다룰 수 있는 확률에 근거한 원칙이며, 투자자로서 가져야할 변수통제의 자세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철학과 원칙은 책의 곳곳에 잘 녹아있다. 모든 투자자가 새겨야할 태도다.

기법을 다루고, 호재와 소문을 다루는 책도 좋겠지만, 매크로적 관점에서 시장을 조망하게 하는 책은 꼭 읽어봐야 한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제대로 투자에 대해 공부하려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놓치지 말자. 시간이 흐르더라도 투자의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으로 기억되는데 디딤돌이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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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센스 - 일과 관계가 단번에 좋아지는 54가지 말투
히키타 요시아키 지음, 송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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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요? 어른이 되면서 마주쳐야할 주요한 일과 상황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어른을 어른답게 만드는 말센스는 무엇일까요? 사실 우리가 자주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건 생각해보면 항상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나이만 든다고 어른답게 살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성인이 되면서 우리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사회생활, 직장에서 일하고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환경과 우리의 대처가 스스로의 삶의 질을 결정하기에 사회생활을 소홀히 할 수도 없습니다.



사회생활 속에서 말 한마디의 힘을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많은 성인들의 고민거리는, 일 자체가 힘들어서라기보다는 사람과의 관계의 문제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하 직원을 독려하기보다 무섭게 몰아세우는 상사, 인격까지 공격하는 지인, 서로를 칭찬하기보다 평가하기 바쁜 냉혹한 사회 속에서 낙심하고 버티지 못하는 사람들도 생겨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실 학교에서 센스있게 말하기를 배운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저 높은 성적을 받아서 유능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데 혈안이 되버린 우리 사회와 교육의 현실이 바뀌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언어의 감각을 키우고 센스있게 말하는 방법은 스스로 익혀야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실제 사례들과 상황들을 보여줍니다. 컨텍스트가 빠진 이론은 와닿지 않습니다. 언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그 상황에 적합한 언어와 센스가 필요하니까요. 구체적인 상황과 예를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가령 회사에서 해야하는 프리젠테이션과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야할 강의는 성격이 다릅니다. 프리젠테이션을 하듯이 학생들에게 강의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하게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입니다. 저자는 이 때 학생들을 상대로 확인화법을 사용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상대의 이해를 점검하면서 말을 이어가야한다는 것이죠. 또한 대화중 말하는 상대가 계속해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려면 청자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상대가 하는 말을 반복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때는 단순 반복이 아니라 내용을 정리하거나 자신 만의 억양을 더해서 돌려주는 식으로 이야기해야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고 첨언합니다. 실제로 각각의 상황 속에서 직접 적용해볼 수 있는 조언들이기에 유용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직장에서 반복되는 상활 뿐만 아니라, 말을 지루하지 않게 전달하는 방법, 거절해야할 때 잘 거절할 수 있는 방법, 의견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취해야할 태도, 칭찬하고 격려하는 방법 등 다양한 우리의 일상의 여러 상황과 관련된 언어적 센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도 평소에 거절을 잘하지 못해서 고민할 때가 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저자의 조언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살아가다보면 성적보다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필요한 우리의 언어적 감각이 중요한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그럼에도 언어적 감각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거나 키우지 못해서 동료나 지인들에게 의도하지 않게 상처주고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언어센스를 점검하고 요령을 익한다면 그런 실수도 줄이고 보다 상황을 좋게 만들어 갈 수 있겠죠? 어른으로서 살아가기위해, 특히 언어센스를 발휘하기 위해 고민하고 분투하는 모든 어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네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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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티사냥꾼의 만능 치트키 - 피피티 한사바리 레쓰고바리, 파워포인트 필승 공략집
피피티사냥꾼 지음 / 길벗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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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T를 잘 만드는 사람은 문서 작성으로 다 보여줄 수 없는 다양한 내용을 전달하고 시청각적인 다채로운 효과를 담아서 정보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워드 프로그램과 함께 PPT를 작성하는 방법을 익혀 두는 건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필수입니다.



그런데 PPT작업이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닙니다. 눈대충으로 어찌 어찌 익히다보면, 실제 PPT를 다룰 때는실수와 반복작업도 많이 해야해서 손가락 노동이 되어버리는 건 다반사고, 시간은 시간대로 잡아먹어버리죠.



그런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피피티사냥꾼'의 도움이 정말 유용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오피스 프로그램을 다룬 책들은 여러가지 내용을 망라합니다. 그것의 장점도 분명있지만 그럴 경우 사전처럼 책이 두꺼워지기에, 오피스 프로그램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서 하나씩 따라 연습해볼 엄두가 잘 나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이 책은 그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온전히 PPT작업에 집중해서, 독자들이 작업시에 충분히 활용할만한 내용들을 핵심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PPT 작업에 얼마나 진심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PPT는 다채로운 작업이 가능하기에 작성하는 용도도 다양하고 그에 걸맞는 그림이나 글씨체도 달라져야 합니다. 저자는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모두 설명하고 소개합니다. PPT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한 흔적들을 저자의 책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PPT초보자라도 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필수적이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내용을 담아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PPT작업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꼭 익혀둬야할 단축키,작업 경로, 스타일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런 부분에 대한 정리와 팁 역시 잘 담아내어서 누구든지 부담없이 PPT와 친해질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저자가 제공하는 30가지 템플릿도 함께 사용하며 익힐 수 있습니다.



좋은 기획안이나 보고서는 그냥 탄생하지 않습니다. 목적에 맞는 작성법 역시 다양하고 그것에 최적화된 경로와 방법을 익혀둔다면 PPT작성이 더이상 부담이 아니라 재미있고 자신있는 자신의 능력으로 승화될 수 있습니다. 피피티사냥꾼의 만능 치트키를 통해서 업무 능력을 길러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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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로지 보고서 첫걸음 - 가장 쉬운 독학
페이퍼로지(김도균)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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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기대감을 안고 입사하면, 기대감은 곧 현실에 부딪힌다. 어느 회사를 가든 공통적으로 그리고 보편적으로 필요한 능력이 있고 회사원이라면 그것을 갖추어야 한다. 바로 보고서 또는 기획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비효율적인 관행이나 과정을 생략하거나 보고서 작성을 축소시키는 곳도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보고서 작성의 중요성은 평가절하되지 않는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이윤을 남겨야하는 곳이고, 좋은 보고서 혹은 기획서는 사업에 관한 깔끔하고 명확한 아이디어와 분석을 담고 있다. 그것은 곧 기업의 사업 방향과도 연결되기에 무시할 수 없는 작업이다.

어떤 보고서가 좋은 보고서일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부딪혀야할 질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기강사이자 기획자로서 활약하는 전문가이다. 거두절미하고 저자는 실제 보고서 작성에 꼭 필요한 아이디어와 팁을 제공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 그러니 자신에게 필요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 과감하게 건너뛰고 원하는 부분으로 곧바로 이동해서 읽어도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을 정독하게 될 것 같다. 군더더기가 없게 잘 쓰였기 때문이다.

책의 진행은 문제 제기 혹은 질문과 질문에 대한 독자가 생각할 시간 그리고 저자의 답변 형식으로 이뤄진다. 책을 보다 의미있게 흡수하려면 저자가 던진 케이스와 질문에 대해 독자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가령, 보고서를 작성할 때 문과적 감성은 어느 정도, 어디에서 필요할까? 문과적 감성으로 점철된 문장들은 어떤 단점이 있을까? 통계나 수치화된 자료를 제시하는 건 어떤 강점이 있을까? 보고서 작성에 있어서 마주하게 되는, 이런 류의 직접적인 의문들과 생각의 흐름들이 책 속에서 잘 다루어져 있기에 스스로 고민하며 읽어가기 좋다. 또한 워드로 작성시 좋을 문장이 있고, PPT로 작성시 좋을 문장이 따로 있다. 그러나 이런 건 하루 아침에 얻을 수 있는 일머리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모든 세세한 내용들까지 망라하는 이 책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배의 직접적인 도움과 같다.

이 책은 누가 읽으면 좋을까? 직장인이라면, 보고서나 계획서를 작성해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좋다. 그러나 가장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사회 초년생이다. 이 책의 내용이나 수준이 낮다는 의미가 아니다. 맨땅에 해딩하듯이 직접 부딪히며 촤충우돌해야하는 시기에, 이런 길잡이가 있다면 처음 시작부터 많은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나 기획서를 붙들고 혼자서 고민하는 시간은 분명 필요하지만 굳이 ABC부터 직접 부딪혀나갈 필요는 없다. 책 한 권을 읽어낼 수 있는 집중력과 노력이 있다면 수년, 혹은 수 십 년의 노하우가 담긴 지혜를 배우고 실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 작성은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작업이다. 어찌보면 사소할 수 있는 글자 크기와 모양, 컬러 선택의 고민, 그림 혹은 도표 배치까지 하나 하나 신경써야할 작업이다. 그러니 많은 직장인들이 여전히 보고서 작성 때문에 고통받는 것 역시 이상하지 않다. 그러니 혼자서 고민하지 말자. 뛰어난 선배의 조언을 듣는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옆에 두고 보고서 작성에 도움을 받는다면 분명 더 뛰어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 구매에 대한 고민은 배송날짜와 보고서의 퀄리티를 떨어트릴 뿐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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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의 심리학 - 무력감을 털어내고 나답게 사는 심리 처방전
브릿 프랭크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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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그저 교과서를 읽는 느낌으로 끝나는 책이 있다. 또 다른 어떤 책은 그저 가쉽거리에 지나지 않으며 또 다른 어떤 책은 그저 전공서적 같이 어려운 개념과 용어를 나열한다. 그러다가 간혹, 작가와 상담을 하거나 대화를 나눈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교과서적인 이야기가 유발하는 지루함에 책을 덮지 않아도 되고, 내 삶과는 무관한 이야기들 때문에 머리에는 남는 게 하나 없는 허무함을 맞이하지 않아도 된다. 가치로운 책은 분명 그런 요소를 가지고 있다.

심리학과 관련된 저자의 화려한 이력을 뒤로 하고, 저자의 실제 삶에서 독자들은 '중독'을 발견한다. 스스로 고백한 저자의 삶은 관계 중독, 마약성 약품, 자기 부정과 같은 고통스러운 경험과 무기력으로 가득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저자는 깨어난다. 마치 이테아를 설명하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 처럼 말이다. 이 이야기에는 태양을 직접 본 한 사람이 등장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사슬에 묶여서 촛불에 비친 동굴의 그림자를 진짜라고 생각하다가, 어느날 사슬에서 풀려나 자신의 두 눈으로 너무나도 강렬한 동굴 밖 태양을 본다. 그는 마침내 해방을 얻고 진리를 보았다. 그런데 그는 그대로 자신의 길을 떠나지 않는다. 다시 자신이 있던 동굴로 되돌아 간다. 여전히 사슬에 묶여 있는 동료들을 생각했기에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의 태도다. 저자는 최소한 무기력을 안고 살았고 마침내 그것을 극복해냈다. 그리고 여전히 무기력의 고통 안에서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임상심리사이지만 심리학 교과서의 이야기로 점철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과 극복 과정을 전한다. 그것이 위로가 되고 사람들로 하여금 탈출구를 발견하게 만든다.

저자는 말한다. 불안감은 그 자체로 우리를 공격하지 않는다. 오히려 건강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 신호이자 감각이다. 그러니 막연한 수치심과 자기 비난의 화살을 피해야 한다.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정죄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불안감 이면에 있는 행동과 그림자, 마주치기 싫었던 그 대상을 마주해야 한다. 신화학자 조셉 캠벨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어두운 숲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가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저자는 불안감을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과 그로부터 이끌어 낼 수 있는 건강한 삶과 성장을 자신의 삶을 통해서 이야기한다. 회복이란 자시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밖에서 답을 찾고 여러 대안으로 자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이어나가는 것은 답이 아니다. 오히려 불안감과 무기력은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라는 신호이며 그것에 진중하게 반응할 때 진짜 자신의 모습을 대면할 기회가 생긴다. 저자는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고 개선하려는 의료적 목적으로 불안을 마주하지 않고 인격적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귀중한 과정으로 접근한다. 그래서 다른 이론적 심리학 서적과는 달리 가치롭게 다가온다.

그동안 교과서적인 심리학 서적에 지쳐 있었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무기력을 극복한 저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치료가 아니라 인간의 성장과 성숙, 그리고 참된 자신을 대면해가는 영성적이면서도 심리학적일 수 있는 가치로운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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