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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 낙관주의자 - 번영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매트 리들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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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낙관주의자 #매트리들리 💡
아직도 시장을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유기농을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환경문제라 생각하는가? 환경오염, 파괴를 막기 위해 이제는 성장을 멈출 때라고 생각하는가??
💡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라. 혹시 언론에서 떠드는 비관주의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은 아닌지! 매트 리들리에 따르면 인류를 현재 최상의 상태에 있다. 그리고 더더욱 번영할 것이다. 우리가 매스컴을 통해 받아들인 비관주의의 대부분은 기우일 뿐이다.
💡
그는 모든 근거들을 검토해보니 낙관주의에 이르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성적 낙관주의자다. 올해 읽은 책 중에 이 정도로 기존의 내 관념들을 박살낸 책은 없었다. 💡
재밌는 것은 그 동안 과학저술의 대가였던 매트리들리가 이번에 집어 들은 카드는 <경제학>이었던 것이다. 그는 이번 저서에서 생물학, 유전자학을 배제시켜버리고 순수하게 경제학으로 인류 역사를 훑으며 미래를 내다본다. 책을 읽으며 애덤스미스가 현재에 재림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기존에 만났던 어떤 자유주의자보다도 자유주의자로 느껴지는 매트는 마치 나에게 "넌 자유주의자가 아니야. 생각을 좀 해봐"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
누구라도 인류의 미래에 비관주의적 시각을 가진 이가 있다면 주저없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평점은 단연 별 다섯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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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 구운몽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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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헤밍웨이는 소설노인과 바다를 다 쓴 후에도 도입부 한 문장을 완성하지 못해 수 백 번을 고쳐 썼다고 했다. 소설에서 첫 문장이란 그만큼 중요하다. 나는 광장의 이 첫 문장을 좋아한다. 광장의 이 첫 문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도입부로 손 꼽히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의 첫 문장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이 문장의 깊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이번에 두 번째 읽게 되었을 때, 나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의 바닷속에서 가프게 숨을 쉬고 있는 명준을 볼 수 있었다. 바다는 명준이 숨 쉴 수 있는, 그에게 허락된 유일한 광장이었다. 그곳은 북조선에서 그에게 유일한 쉼터가 되어주었던 은혜와, 그녀와의 사랑의 결과물이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광장이다.

소설은 광장 위의 배, 정확히 중립국으로 향하고 있는 타고르호 위에서 명준이 시선을 느끼면서 시작한다. 배 위에서 자꾸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그 시선은 타고르호를 따라 항해하고 있는 흰 갈매기 두 마리의 시선이다. 선장은 뱃사람들은 그런 새를 뱃사람을 잊지 못하는 여자의 마음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명준은 갈매기를 보며 옛일을 회상한다. 철학과 3학년이던 그가 어떻게 이 타고르 흐를 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남조선에서 대학을 다니던 그는 느닷없이 서에 불려간다. 월북한 아버지가 대남 방송에 나오는 것을 빌미로 명준을 부른 것이다. 그는 형사에게 폭행을 당한다. 자유주의,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부르짖던 남한의 땅에서, 일순간에 그는 법의 보호 밖으로 소외된 사람이 되었다. ‘빨갱이 혐오앞에선 법도, 권리도 모두 무력해졌다. 소외된 그가 찾은 광장은 윤애였다. 그러나 명준에게 있어 윤애는 전부를 내어주지 않는, 확신할 수 없는 존재였고, 불완전한 광장에서 명준은 도망치듯 북으로 가는 배에 몸을 싣는다. 그러나 명준이 만난 인민공화국은 그가 상상하던 혁명의 땅이 아니었다. 이미 혁명의 불꽃이 다 타버린, 잿빛 공화국이었다. 피가 끓는 혁명가는 어디에도 없었다. 오히려 그런 개인적인 열정’ ‘욕망을 터부시하는 곳, 오직 만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명준은 또 자신이 설 광장이 없음을 알게 된다. 그런 명준에게 설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내어준 것은 이번에도 여자, 은혜였다. 그녀는 윤애와는 달리 확실한 광장이었다. 좁아지는 부채꼴의 마지막 그가 설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러나 전쟁은 그에게서 그런 공간마저 앗아가버린다. 이렇게 서 있던 모든 공간을 빼앗겨버린 명준은 중립국으로 향하는 타고르 호에 몸을 싣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타게 된 타고르호에서 그는 따라오는 갈매기의 시선을 느낀다. 그리고 그는 곧 그 갈매기가 은혜와 자신의 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는 거기서 새로운 광장을 발견하게 된다. 끝없이 펼쳐진 푸르른 광장, 자신의 사랑과 그 사랑의 결실이 기다리고 있는 광장. 그는 웃는다.

나는 숨이 턱 막히었다. 읽던 내내 답답했었던 가슴은 끝내 뚫리지 못하고 아예 막혀버리고 말았다. 과연 그 푸른 광장은 새로운 희망인 것일까. 나는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 나는 소설에서 한 줄기 희망도 찾지 못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인간, 북에도 남에도, 그 동료들에게도, 심지어 사랑의 울타리 안에도 속하지 못했던, 정말 한 뼘의 광장과 한 마리의 벗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명준에게 세상은 디스토피아 그 자체이다. 무사유와 혐오가 판치는 세상, 그 둘이 얽히고설켜 풀 수 없는 실타래가 되어버린 지옥이다. 나는 읽는 내내 1984를 읽던 때보다 더 절망스러웠다. 그 이유는 소설 속 현실이 우리의 과거였고, 또한 현재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명준이 설 광장이 있는가. 아직까지도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고, ‘적폐로 지목해 청산해야 할 대상으로 만든다. 여성 혐오, 남성 혐오가 판치고 인종차별이 존재한다. 나는 현실에서도 소설 속 광장 없는 세상이 보인다. 우리는 과연 명준이 설 수 있는 광장을 만들 수 있을까? 광장속 명준이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에게, 배에서 사라져버린 명준의 마지막은 아쉬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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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붕당실록 - 반전과 역설의 조선 권력 계보학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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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질'의 끝판왕.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안읽힌 책.
🎎
정말 고생하면서 읽었던거 같다.
역알못이라 흐름잡고 판 이해하는 것만 해도 머리 아플 정도였다.
끊임없이 등장했다 사라지는 인물들, 급격하게 바뀌는 판, 읽다가 중간쯤부터는 누가 유배가고 누가 죽는거는 정말 일상생활처럼 느껴졌다.
🎎
저자는 조선이 망한 것은 과도한 붕당정치 때문이 아니라 외척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정치판이 시끄러운 것은 오히려 정치가 잘되고 있다는 증거로 보았다. 그런 의미에서 붕당정치는 조선시대 중 가장 정치가 화려한 때라고 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비록 한반도 전체 역사에선 짧은 부분에 해당하는 붕당의 역사지만 그 안에서 나는 조선이 망할 수 밖에 없는 요인들이 계속 보였다. 분명 법이 있음에도, 세력이 바뀔 때마다 추풍낙엽처럼 제거되는 정적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체계, 누구 하나 사라지게 하는 명분쯤은 억지로 끼워맞출 수 있고, 그것이 판결로 이어지는 법절차. 이것만 봐도 이미 법치의 껍데기를 입은 인치이며, 법은 오히려 인치의 정당성만을 확보해주는 도구로 전락해버린 나라였다. 이것이 화려하고 건강한 정치라 할 수 있는지 나는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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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재밌는 것은 확실히 붕당정치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군약신강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신하들의 힘이 왕권에 견주어서 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선 정치를 단순히 왕의 눈치만을 보아서 흐름 잘 파악한 자가 살아남는 것으로 생각했던 나로선 그간 잘못 생각했음을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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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 치명적 신종, 변종 바이러스가 지배할 인류의 미래와 생존 전략
네이선 울프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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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류는 바이러스 폭풍의 전야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아직 #판데믹 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저자인 #네이선울프 (Nathan Wolfe)는 바이러스 헌터로 UCLA의 종신교수직을 버리고 바이러스의 최선단인 중앙아프리카로 연구를 위해 떠난 바이러스 전문가이다. 그가 말해주는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바이러스는 세포나 박테리아보다도 작은 생명체ㅡ이에 대하여 생명체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학계에서 아직까지 대립하고 있지만, 울프는 타 생명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는 기준에서 생명체로 썼다ㅡ이다. 우리의 조상인 침팬지는 사냥을 하면서 많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진화를 하면서 병원균 병목현상을 거쳐 청소가 된 우리 인간은 그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바이러스만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바이러스들에 취약한 존재인데, 문제는 인류를 괴롭혔던 많은 전염병들은 사실 동물들로부터 바이러스가 전염되면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

판데믹은 대부분 동물로부터 왔다. 판데믹이 생길 수 있는 조건으로 울프는 농업혁명, 길들이기 혁명, 도로혁명을 들었다. 우리는 역사를 우리의 영토를 확장해온 승리의 기록으로 생각했지만,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보면 연결망의 확대는 곧 그들의 번식에 적합한 환경의 확보에 불과했다. 어쩌면 그것은 바이러스의 승리의 기틀을 닦아준 역사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유전자재편성이란 바이러스들이 서로의 유전정보의 교환을 통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과정을 말한다. 즉, 한 개의 숙주에 두 가지 이상의 바이러스들이 있을 경우 그들은 서로의 유전정보를 교환하여 더욱 강력한 바이러스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불치병인 에이즈를 발병시키는 HIV 역시 이러한 유전자재편성으로 만들어진 모자이크 바이러스이다.

현재 인류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보면, 그 어느때보다도 판데믹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울프는 비관적으로 전망하지 않는다. 현재의 과학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구글을 대표로 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만들어지는 빅데이터가 판데믹을 예방할 수 있는 세계면역체계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울프는 이를 통해 병원균의 이동통로등을 미리 추적해 판데믹을 감시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으로 볼 때 울프의 예상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판데믹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선 정말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읽으면서 판데믹을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개인간의 메시지, 메일, 그리고 이동경로 등을 감시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를 너무 침해하는 소지가 있다는 점이 우려되었다. 좋은 목적이지만 빅브라더의 모습이 떠오르는건 기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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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달러 힙합의 탄생 - 대한민국 최고의 힙합 아티스트 12인이 말하는 내 힙합의 모든 것
김봉현 지음 / 김영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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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lin with this book.


이런 종류의 책을 읽게 될 줄은 몰랐다. 힙알못은 힙합도 글로 배운다ㅠ 

그치만 힙합매니아가 아닌 내가 읽어도 뭔 말 하는줄 아는 정도의 깊이에서 쉽게 쓰였다. 

힙합평론가인 저자 김봉현이 12인의 아티스트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 스트립트 그대로 담겨 있다. 아무래도 아티스트의 말을 그대로 쓰면 배경을 모르는 사람은 그 바탕에 깔린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저자가 보충설명을 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12인의 아티스트들은 각자 정말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이 밀리언달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공통적으로 2개로 압축된다.

1.keep it real

2.keep on hustlin

이 두 개가 그들을 game changer로 만들었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사실 전과 달리 도끼를 선두로 해서 밀리언달러 힙합퍼들의 탄생을 미시적으로 초점을 맞추기 보다 거시적으로 사회 전반의 흐름과 경제적인 분석을 곁들어서 분석해봤으면 어땠을까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럼 아무래도 분류가 힙합에서 경제로 넘어가게 되겠지..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타이거JK의 리스펙트에 대한 견해를 인용하며 마치겠다.

"힙합에서 리스펙트는 서로에 대한 존중이에요. '팬이에요' '존경해요'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이요. 이를테면 이런 거죠. '나는 당신을 리스펙트해. 그런데 그런만큼 당신도 나를 리스펙트하는게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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