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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붕당실록 - 반전과 역설의 조선 권력 계보학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7년 11월
평점 :
'정치질'의 끝판왕.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안읽힌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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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생하면서 읽었던거 같다.
역알못이라 흐름잡고 판 이해하는 것만 해도 머리 아플 정도였다.
끊임없이 등장했다 사라지는 인물들, 급격하게 바뀌는 판, 읽다가 중간쯤부터는 누가 유배가고 누가 죽는거는 정말 일상생활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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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조선이 망한 것은 과도한 붕당정치 때문이 아니라 외척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정치판이 시끄러운 것은 오히려 정치가 잘되고 있다는 증거로 보았다. 그런 의미에서 붕당정치는 조선시대 중 가장 정치가 화려한 때라고 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비록 한반도 전체 역사에선 짧은 부분에 해당하는 붕당의 역사지만 그 안에서 나는 조선이 망할 수 밖에 없는 요인들이 계속 보였다. 분명 법이 있음에도, 세력이 바뀔 때마다 추풍낙엽처럼 제거되는 정적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체계, 누구 하나 사라지게 하는 명분쯤은 억지로 끼워맞출 수 있고, 그것이 판결로 이어지는 법절차. 이것만 봐도 이미 법치의 껍데기를 입은 인치이며, 법은 오히려 인치의 정당성만을 확보해주는 도구로 전락해버린 나라였다. 이것이 화려하고 건강한 정치라 할 수 있는지 나는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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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재밌는 것은 확실히 붕당정치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군약신강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신하들의 힘이 왕권에 견주어서 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선 정치를 단순히 왕의 눈치만을 보아서 흐름 잘 파악한 자가 살아남는 것으로 생각했던 나로선 그간 잘못 생각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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