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 - 현재를 관통하는 51인의 특별한 메시지, 100년의 지혜로 오늘을 살다
이영 지음 / 시대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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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E.H.카-

역사돋보기 이영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 이영은 역사가 가진 가치에 대해서 말하며 서문을 열고 있다.

글을 읽으며 내가 이영의 편에 서서 맞지 맞아~ 라고 자신있게 끄덕일 수 있었다면 참 좋았겠으나 나 역시 역사에 대해 참 모르고 있는 입장에서 괜히 고개가 숙여졌다.

특히 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서는 정말 아는게 없다보니 더 숙연해졌다.

사실 처음에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건 아이 때문이었다.

초3인데 아직도 띄어쓰기를 안하고 글씨를 반듯하게 쓰지 못하는 아이에게 이런저런 글씨연습 책을 권해보았으나 다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던 중에

독립운동가들이 한 말? 그걸 필사한다고?

유관순을 좋아하고 존경하기 시작하면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 등에 관심이 드높은 아이다보니

이 책에 대해 얘기하자마자

"그건 한 번 써볼께."

역시. 애고 어른이고 좋아하는걸 시켜줘야한다.

역시나 책을 받자마자 유관순 페이지부터 찾고

두번째로 찾는게 여운형.

이 책은 그냥 독립운동가가 한 말만 적혀 있는게 아니라 인물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같이 나와 있어서 아이가 읽어보고 적을 수 있다.

사실 나도 독립운동가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입장이어서 책에 나오는 51인의 독립운동가분들의 이름을 대하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가 독립을 하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의 말할 수 없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 당연한데도 이 책을 보며 놀랐다. 51명이나? 많구나! 하고. 그러고 나니 따라온 생각이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스러져간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을텐데.

내가 참 무심했구나. 하는 것이다.

이 기회에 아이와 함께 나도 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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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박사 평전 석주명
이병철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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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딸아이 꿈은 곤충박사다.

그래서 파브르 곤충기를 읽어보라고 빌려다주었더니

석주명이 쓴 나비 책을 빌려다 달라는 것이다.

뭐? 석주명? 나비책?

그랬더니 아이가 정말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엄마, 몰라? 나비박사 석주명을 몰라?"

모르는게 무슨 대역죄라도 지은거 같아져서 나도 모르게... 모... 몰라. 누군데!

아무리 내가 곤충에 관심이 없어도.... 딸아이도 알 정도의 걸출한 위인이라면 내가 모르는게 좀... 그래서 궁금했던 석주명.

그런 석주명의 평전이 새롭게 취재 뒷이야기까지 추가되어서 40년만에 개정 신판이 나왔다.

사실.... 개정신판을 보기 전까지 석주명 평전이 출간되어 있었는지도 몰랐던 나... -.-;;


그런데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내가 왜 석주명을 몰랐는지 알게 되었다.

중학교 교사였던 사람의 과학적 업적을 인정하기 어려웠던 학계

한국전쟁 초기에 죽은 탓에 오랜 전쟁 기간 세인에게 잊혀지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석주명을 기억하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 없었던 탓이었다.

물론 그렇더라도 내가 몰랐던 데에 대한 제대로 된 변명은 될 수 없긴 하다.

석주명은 일제시대 조선인으로서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학문적 업적을 이루고 인정받아 다양한 지원을 받아 나비 연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다.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외국 학자들과의 연구 논문 교류에 폭넓게 이용했다고 한다.

나비에 대해서라고는 배추흰나비 애벌레를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와 케일 몇장 먹이다가 번데기가 되고 하얀 나비가 되는 과정을 지켜본것이 전부인 내게 이 책은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다.

나비의 앞날개 길이로? 나비가 어릴때 잡아서 재면 짧고 큰 후에 잡아서 재면 긴거 아닌가? 그런 의문이 들었으나 알고보니 날아다니는 나비의 날개는 더이상 자라지 않는단다.

평전 석주명은 석주명의 생애와 연구 방법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지만 나비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하다.

사실 이병철의 저서가 아무렇게나 도용당하고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 과정이

석주명의 업적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것과 좀 닮아 있는것 같다.

그리고 이병철의 평전을 쓰는 고충에 대한 넋두리 혹은 아쉬움의 토로를 대하며 친근하게 느껴져 좋았다. 한편으로는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 ... 싶은 마음도 들고. 여동생 석주선과 유일한 혈육 석윤희에게 나까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너무 늦지 않은 때에 [조선사 접류 총목록]을 옆에 두고 석주명을 연구한 누군가의 새로운 석주명 평전이 나와주기를 기다리게 된다.



딸아이가 이 책을 제대로 처음부터 완독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만 8세) 중간중간 사진도 보고 쉽게 읽히는 페이지는 열심히 읽는걸 보니 일년쯤 후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것같다.

어린이라도 석주명을 좋아한다면 함께 읽어볼만한 것 같아서 곤충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나처럼 석주명을 몰랐던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언제나 비범한 사람들의 생애를 접하면 오는 깨달음 같은 것.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겠다는 작은 신호를 보게 된다.

십년만 열심히 씨를 뿌리고 쭉정이가 되지 않도록 잘 가꾼다면 뭐라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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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개 다른그림찾기 - 끝판왕의 끝판왕
이한이.김확실.전진희 지음 / 한빛에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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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끝판왕의 끝판왕

3000개 다른 그림 찾기

책 소개였나 어디서 얼핏 보니 미취학이나 초저 아이들용인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미 초3인 아이에게 이 책이 얼마나 관심을 받을까.

하지만 요즘 부쩍 비디오 게임기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아이를 보며

잠시나마 비디오에서 눈을 돌릴 수 있다면 하는 소망으로

아이에게 깜짝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의외로 좋아하더라구요.

정말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숨은그림 찾기, 다른 그림 찾기.

그 외에도 알맞은 조각 찾기, 물건 고르기 등등

다양한 상황설정과 다양한 그림으로 지루할 틈이 없는 책이더라구요.

책 받자마자 쇼파에서 다른 부분 찾는데 집중하는 아이.

감동이었어요~

매일 집에 오면 책가방 던져놓고 손 씻고 비디오게임 하기 바빴는데.... ^_^

초3만 좋아하는게 아닙니다.

보라색 펜 들고 있는 손은 초5 남자아이 손이랍니다.

둘이 앉아서 무슨 지구 평화를 논하는것처럼 진지하게 토론하면서

각각 다른 색 펜을 들고 찾는데

너무 이쁘더라구요.

그림도 다양한 컨셉으로 있어서 그림만 봐도 아기자기 예쁜 책이에요.

아이는 벌써 이 책 다 하면 오려서 종이인형 놀이 해도 되냐고 묻더라구요. ㅎㅎ 그만큼 아이의 관심을 끄는 그림들이 가득하답니다.

3000개나 있다보니 매우 두꺼운 책이지만 종이가 무거운 재질이 아니어서 생각보다는 가벼워요.

아이랑 외출할 때나 여행갈 때 챙겨 가면 좋을 책입니다.

저도 같이 몇 번 해봤는데 생각보다는 찾는게 어렵더라구요. 어릴때 오락실에서 다른 그림 찾기 오락기에 동전 하나 넣어놓고 서너명이 둘러서서 찾던 기억도 나고

아이에게는 종이책 놀이의 즐거움을

저에겐 어릴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끝판왕의 끝판왕 3000개 다른 그림찾기랍니다.

이렇게 깨알같이 정답도 나와 있으니 너무 속이 터질땐 정답을 보는것도? ^_^

막상 초3 딸아이와 초5 남자아이가 하는걸 보고 있으려니 이거.. 너무 어린 아이들에겐 어려운 부분이 있겠다 싶어요. 하지만 엄마나 아빠가 같이 해준다면 숫자 세기도 자연스럽게 익히고 관찰력도 기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종이책 하면 무조건 거부감을 갖는 아이들에게

책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도 있다는 의미로 내미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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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열림원 세계문학 7
조지 오웰 지음, 이수영 옮김 / 열림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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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조지오웰의 1984는 동물농장과 함께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소설이 아닐까.

잘 알려진 세계명작 중에서는 간혹 이게 과연 2025년에도 명작으로 추앙 받을 일인가 싶은 작품들이 있는데

1984는 1948년에 쓰였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지금 읽어도 놀랍다.

그래서 1984의 열렬한 팬이 된 난 여러가지 번역 버젼으로 읽어보는걸 좋아한다.

아무래도 처음 읽었던 25년 보다는 요즘 나오는 책들의 번역이 매끄럽고 읽기 편한게 사실이다.

같은 책이라도 어떻게 편집했는지 이 단락이 저 책에선 어떻게 번역되어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 또한 크다. 이런 재미를 줄 수 있는건 1984정도나 되니 가능한게 아닐까.



솔직히 표지가 요즘 스타일은 아니다. 요즘 나오는 책들은 색연필 드로잉 같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같기도 하면서 따뜻한 그림체가 인기를 끄는듯 싶은데 1984에 그런 분위기의 표지? 어우~~~ 그것은 안될말.

어느 각도에서 봐도 나를 지켜보고 있는것 같은 그런 눈동자를 표현하려고 한 표지 같다.

사실 내가 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표지보다는 책등의 디자인이다.

읽고나면 책장에 장기간 꽂혀 있어야 하는데 책등의 색감이 삼원색처럼 튀거나 하면 거실 책장에 꽂아두기 심란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조지오웰의 책들은 한칸에 모아 두는데 열림원의 1984는 회색으로 1984 책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고

거실의 전체적인 인테리어도 해치지 않는 큰 장점을 지녔다.



1984는 예브게니 자먀찐의 [우리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함께 디스토피아 소설의 원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가 디스토피아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많이 보는 편인데 아무래도 처음 접한게 1984여서인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열림원의 1984가 가진 돋보이는 개성이라면 이수영이 사용한 순우리말들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너무 빈번하게 사용해서 튄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으면서

정확한 뜻을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문맥상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능한 부분에서 우리말이 사용되었다.

비단 내가 우리말지킴이를 자처하는건 아니지만 우리말로 아예 존재하지 않는것처럼 외래어를 사용하는것 보다는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면 좋지 않겠나. 말이라는게 사용하지 않으면 잊혀지고 잊혀지면 사라지니 말이다.

언어가 풍부해져야 생각도 풍부해진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윈스턴 스미스의 세상에서도 단어들을 지워나가고 있지 않나.

그런 책의 번역에 사라져가는 우리 말을 사용한 이수영이 일부러 의도한게 아닌가 싶다.

아직 1984를 한 번도 안읽어봤다면 열림원의 1984.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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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글댕글~ 제주 바닷속에서 만나는 친구들 - 산호와 물고기, 그 밖의 생물들 댕글댕글 10
이상훈 지음, 최윤 감수 / 지성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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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닷속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제주 우도에서 본 바닷속이 너무 아름다워서 하와이 하나우마베이 갈 필요 없겠는데?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하나우마 베이에 간 것도 우도에 간 것도 모두 한번뿐이었기 때문에

어떤 우연의 일치로 하나우마베이는 가장 못난 모습을 제게 보여주고

우도는 제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고 있었는데요

댕글댕글~ 제주 바닷속에서 만나는 친구들을 보고는

아! 그게 오해가 아니었구나.

오히려 난 제주 바다를 제대로 본 적도 없구나!

깨달았습니다.

저자의 양력을 보니 바다가 좋아 무작정 들어갔고,

그 바다가 좋아 사진을 찍었다고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아름다운 결과물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단 사진이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구요

그렇다보면 호기심이 일어 자세히 설명을 읽어보게 되는 책이에요.

보통은 글을 읽다가 사진을 본다면

이 책은 글이 그냥 거들뿐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부터

산호가 바닷속에서 하는 역할

너무나 다양한 어종들

바닷속에서 볼 수 있는 빛내림 같은 아름다운 현상들

인공적인건 무조건 바다에 해롭다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는데 인공어초를 빠뜨려서 어린 물고기들에게 집을 제공해준다는 점 등

정말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열정적인 설명을 듣는 느낌이 든답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바다에 대해 몰랐나

깜짝 놀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바닷가로 여행을 가면 제일 먼저 호핑투어를 알아보고 예약할 정도로 나름 열정적으로 바다를 만나왔다 생각했던터라 더 놀랐답니다.

다시 제가 여행을 간다해도 이런 모습을 볼 수는 없겠죠.

그러니 책으로 열심히 만나는 데에 만족하려 합니다.

그리고

더하여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가 오염되지 않게 더 노력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져봅니다.

#댕글댕글제주바닷속에서만나는친구들

#댕글댕글

#제주바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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