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는 예브게니 자먀찐의 [우리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함께 디스토피아 소설의 원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가 디스토피아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많이 보는 편인데 아무래도 처음 접한게 1984여서인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열림원의 1984가 가진 돋보이는 개성이라면 이수영이 사용한 순우리말들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너무 빈번하게 사용해서 튄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으면서
정확한 뜻을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문맥상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능한 부분에서 우리말이 사용되었다.
비단 내가 우리말지킴이를 자처하는건 아니지만 우리말로 아예 존재하지 않는것처럼 외래어를 사용하는것 보다는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면 좋지 않겠나. 말이라는게 사용하지 않으면 잊혀지고 잊혀지면 사라지니 말이다.
언어가 풍부해져야 생각도 풍부해진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윈스턴 스미스의 세상에서도 단어들을 지워나가고 있지 않나.
그런 책의 번역에 사라져가는 우리 말을 사용한 이수영이 일부러 의도한게 아닌가 싶다.
아직 1984를 한 번도 안읽어봤다면 열림원의 1984. 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