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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볼 건 다 해봤고, 이제 나로 삽니다 - 15인의 여성 작가들이 말하는 특별한 마흔의 이야기
리 우드러프 외 지음, 린지 미드 엮음, 김현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40대 인생의 후반전을 향해 가고 있는 15명의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마흔이란 나이는
어떻게 보면 아직 젊지도 늙지도 않은 어정쩡한 나이이지만, 주변의
환경과 일상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게 적응해야만 순응해야만 하는 나이다. 각기 다른 세상속의 15명이 이야기하는 여자
마흔의 삶은 모두다 공통점이 많으면서도 특색있는 매력이 있다.
누구나
하루아침에 마흔이 되면 생각 바뀌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여자들의 인생의 과도기를 거치는 도중이 바로 마흔이다. 각자
마음속 더 복잡한 문제들의 무게를 인식하면서도
또 하나의
해방감을 느낀다는 점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
보면 다섯살에서 열네살의 자식을 키우는 친구, 석사학위를 가진
친구, 종일 직장에 매여있는 친구, 파트타임 직업을 가진 친구, 이혼한 친구, 부모가 편찮으시거나 세상을 떠난
친구등 다양한 삶을 살고 잇다.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형태의
가정을 꾸리고 있고,
여러가지
다른 선택들을 했지만 나이는 모두 같다.
또한 이
책은 마흔으로 접어든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는 동시에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 두가지로 충만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는 가득하다.
이 책을
통해 마흔이란 인생이 멋지고 소중한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고, 또한 인생에 살아감에 있어서 어떤게 가장 소중한지에 해답을 얻음과 동시에 애틋한 뭉클함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대한 걱정과 슬픔들에 대한 대처법과 감사하는 자세도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P58
그러니까 한 마디로 나의 사십대 -말하자면 내 인생의 후반 전의 시작접-는 좀 더
느긋했으면 핬다는 얘기다. 나는 질주하듯 이십 대를 보냈다. 일에만 매진하기 위해 잠이고 사교생활이고 다 거부했다. 삼십대는 마치 군대에서 포복을 하듯 통과했다. 결혼과 육아, 가족으로서의 이런저런 의무와 다양한 할 일들을 해내며 열심히 묵묵히 전진했다.
P71
나의 신념을 지킬 용기를 갖게 됐다는 것. 내가 모든 걸 안다고 할 순 없지만 내가 무엇을 믿으며 무엇을 위해 싸울 수 있는지 이제 알게 됐다.
P111
대체로 마흔 즈음의 여자들은 이제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갔다고 한탄하는게 인지상정인데 갑자기 내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의 산 증인이 됐다.
인생을 달리
살아보는데에 늦은 때란 없으며 그 비결은 내가 해낼 수 있다고 믿어주는 사람들이라는 걸 내가 입증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비경은 바로 ‘당신’이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P121
인생의 이 시점에서 내가 배운 가장 귀한 교훈을 딱 하나 뽑으라면, 행복은 내면의 일이고 매일의 일이라는 거다. 나는 날이면 날마다, 어떻게 해야 내가 행복할지 생각한다. 만약 내가
매일 나 자신에게 좋은 일, 친절한 일을 한 가지씩만 한다면
더 만족스러워지고 더 힘이 나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게 될거다.
P269
내인생의 중반부인 사십 대를 통과하고 이제 오십대에 들어서니 엄마를 좀 더 부드럽고 관대한 눈길로 보게
됐다. 엄마의 성취를 경험이라는 프리즘에 비추어볼 때 예전의
내 비판적인 관점은 방향이 바뀌고 확장된다. 엄마의 삶엔 어린
내가 상상할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다각도의 시각과 다양한 농도가 존재했다. 깊은 인내심, 조용한 강인함, 끈기, 그리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능력, 이런
장점들은 어린 내가 이해하긴 어려운 것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