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여름 - 이정명 장편소설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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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설의 처음은 주인공남자가 사랑하는 아내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내를 찾기위해 우연히 발견한 아내의 소설...
그소설안에는 소름끼치는 베일이 씌어있다.
과거로 돌아가 주인공이 어렸을때 다정하게 지내던
두가정이 있었다.
화려한 하워드 주택과 볼품없는 맬컴 주택은 평화롭게 공존하는 이웃이었지만
두가족을 구분짓는 은밀한 경계가 있었다.
즉 빈부격차가 날지라도 겉에서 보기엔
마냥 사이좋은 두 이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두집의 아이들은 서로 어울려 숙제도 봐주고
서로 그림도 그려주는 오묘한 사이..
주인공이 그림을 잘그리는데 그모델로 이웃집 소녀가
자주 그려진다. 이부분이 이소설의 발달로 우연히
지수라는 소녀의 죽음으로 두 이웃의 사이는
알수 없는 살인자와 피해자의 누명을 씌우게되고
부모는 말할것도 없고 아이들의 운명도 희망이 아닌
어둠으로 변한다.
이책의 묘미는 그 소녀를 누가 죽였는지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마지막에 큰 반전이 있었다.
때문에 중후반까지도 주인공의 운명을 예상할 수없을 정도로
복수의 잔인한 순간들이 안타까움과 아련함이 가득하였다.
여러분도 이책을 통해 사랑하지만 비극적인 운명을 겪는 주인공을
통해 여지껏 느껴보지못한 생생한 순간이 영화처럼
펼쳐질 것이다. 또한 작가의 숨막히는 스토리텔링은 이소설의 매력인듯하다.

P11"지금 이곳이 완벽한 순간과 장소라는 생각. 이 순간이 우리에게 속해 있고 우리가 이 공간에 속해 있어. 완벽한 하루야"

P50 "형 지수 아버지를 나쁘게만 보는 것 같아. 사장님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도 많이 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하잖아. 다음 시장 선거에 나간다는 말도 있던데"

P112 "놈은 그날 사진을 빌미로 피해자를 현장으로 유인했어 이전에도 몇번 간 적이 있으니 아이는 별 의심 없이 약속장소로 갔을 거고."

P138 "그들은 가난하고 똑똑한 애들을 그냥 내버려두면 어떻게 될지 뻔히 알아요. 반체제활동가나 노조위원장이나 지능범죄자 같은 우환거리가 되기 전에 자기들 발밑으로 기어들게 만들겠죠. 먹이를 던져주며 사나운 개를 길들이는 것처럼요. 난 고분고분한 척 부자들이 주는 미끼를 받아먹을 거예요."

P173 상처는 그녀의 삶을 보여주는 나이테였다. 그녀의 영혼이 그려낸 무늬였고 그녀의 상처를 그리며 그는 자신의 고통 달랠 것이고 그 그림은 다른 누군가의 상처를 치유할 것이다.

P200 "자기에겐 숨겨진 뭔가가 있어. 드러나지 않는 재능인지 감춰둔 비밀인지 몰라도 난 그걸 끄집어낼 거야. 안되면 배를 갈라서라도 말이야."

P293 그가 잃기를 가장 두려워하고 박탈되었을 때 가장 고통스러워 할 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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