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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 ㅣ 걷는사람 시인선 39
윤석정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월
평점 :
이책은
윤석정 시인의 현실의 존재하는 일반 사물이나
삶의 풍경을 풍자적으로 현실을 노래한다고 본다.
삶의 고독하고 매마른 일상을
집중하여 독자들과 소통하는 법을
잘아는 시인이다.
각 장마다 여러 언어들을
최고조의 긴장감을 이루는 동시에
울림의 감동까지 선사하는 산문시들이다.
또한 시공간을 넘나들며,
자신의 내면을 들어내는 것을 어찌나 잘 표현하는지
놀람을 금치 못한다.
여러분도 이책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보거나 경험하는 순간들
그냥 지나치지말고, 이 시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또다른 세계를
경험해볼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인생의 복잡하거나 혼란스러워한다면,
이 책을 통해 큰 쉼터의 존재를 맛보게 될것이다.
P12 어 시가, 사랑이, 사랑이 있는 시가 뭔지 모르겠고
막막했고 죄책감이 생겼어 시를, 사랑을 모호한 낭만으로
치환했던게 막연히 간절했던 게 최악 아닌 죄악 같았지
P18 당신은 지금 늦은 저녁
나는 지금 이른 아침
우리는 서로 다른 시차의 어깨들
지하도를 빠져나온 어깨가 턱을 내밀고
구부정한 한숨 몰아쉬고
이 길을 전진하는 어깨들
P53나는 시간을 뭉치면서 자라는게 아니라
지구에서는 제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어김없이 녹아내릴 눈사람이었다
돌아보니 아이는 지금까지
내가 뭉쳐 놓은 시간들을 펼치고 있었다.
P81 달에 가 봤다는 사내
달 스위치를 끄고 잠꼬대를 풀어낸다
누운 자리가 달방보다 더 안락했는지
허풍처럼 코를 곤다
P103 어디로 가는지 몰랐다 당신이 말없이 걸었다 나는 당신을 붙들고 따라갔다
갈참나무 아래서 당신이 말했다 우리의 시간은 켜켜이 들어찬 이파리 우리의 사랑은 허공에 찍어 놓은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