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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초대 - 이름을 불러 삶을 묻는다
김경집 지음 / 교유서가 / 2020년 9월
평점 :
이책의 제목을 보는 수간 유명한 명사들의 강연을 압축해놓은줄 알았다.
오히려 8품사 중 명사란 의미로, 수많은
명사들을 초대하여 책에 나열하여 그들만의 상징 특징을 많은 의미들을 하나하나 담아놓은 책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명사들을 배우고 쓰고 있다.
따라서 너무 흔하고 정작 명사에 별 관심이 없고, 당연시 여긴다.
하지만 이책을 통해 인간의 역사와 더불어 명사들이 새롭게 만들어내고, 성장하고
발전했다.
반면에 쇠퇴하여 우리들의 머리속이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되고, 때로는
그것을 얻기위해
지키기위해 목숨을 터럭처럼 버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인간의 역사는
명사의 역사라고 일컬을만하다.
일상생활에 접하기 쉬운 명사들을 초대한다. 만년필, 종이, 컴퓨터 등 수없이 많다. 창문, 의자, 접시, 액자등
집안 곳곳에 채우고 있는 명사들이 많다. 이들을 만나게 되면서 인생의 새로운 면목을 알게 될것이다. 그들만의 역사와 과거를 만나고 작별인사도 못한채 멀어진 명사의 이름들, 생로병사가득한
명사의 초대는 흥미로웠다.
이책을 통해 무심코 지나칠만한 우리 인간의 역사를 함께한 소중한 명사들의 고마움과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이롭고
또다른 우리의 역사를 쓰는것에 벅찬 감동을 느낄 것이다.또한 명사에 대한 기존 관념과 통찰력을 바꾸게
되는 또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P25 나는 오늘도 지갑을 두고 나왔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는다. 플라스틱 머니가 있으니까. 든든한 녀석이다. 나중에 한꺼번에 돈 내놓으라고 호통치는 고약한
녀석이긴 하지만. 그래서 일찍이 러시아 사람들은 이런 속담을 만들었을 것이다. “남의 돈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숨겨져 있다” 카드가 신용이 아니라
내가 신용 되는 것이 제대로 된 삶이다.
P33 그래도 초등학생들은 학교에서 연필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직은
지우개도 명맥을 잇는 듯하다. 지우개는 닳아 없어진다. 그걸
바로 눈앞에서 본다. 연필이나 볼펜등 다른 문방구들도 결국은 닳아 없어지는 거지만 눈앞에서 닳아 없어지는
걸 보는 건 지우개뿐이다. 제몸 덜어내 더러움이나 그릇된 걸 지워내니 그 희생정신은 가상하다. 지우개 만큼만 살아도 존경할 만한 삶이다.
P91 여러 책들이 나란히 서서 등뼈에 이름표를 달고 자신의 이야기를
바라본다. 그러나 세로로 서 있는 책은 위태롭다. 혼자건
여럿이건 쓰러지긴 쉽다. 그럴 때 누군가의 책에 북엔드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이미 충분한 한 권의
책일 것이다. 그런 삶이기만 해도 족하겠다. 밀리고 쏠려
쓰러질 책을 보듬어 버티게 해주는 북엔드처럼 나를 버티게 해줄 수 있는 ‘마인드엔드’가 무엇일까?
P123 만병통치약은 아니어도 이제는 음식에서 빠뜨릴 수 없는 양념처럼
여기며 데리고 살아야 한다. 그래도 내겐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약이었으니 그저 고마운 녀석이긴 하다. 약을 먹지 않고 살수있는 약이었으니 그저 고마운 녀석이긴 하다. 아스피린조차도
가까이하지 않으며 살기 위해서는 치료에 쓰이는 약보다 예방에 쓰이는 약을 잘 챙길 수만 있어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지혜는 인생에서 처방할 수 있는 최고의 예방약이다.
P279 노란 통학버스에서 노란 병아리들이 쏟아져나온다. 재잘재잘 종알대는 그 병아리들의 지껄임이 마냥 예쁘다. 노란 개나리가
피는 봄날, 그 장면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봄의 향현이다. 저
아이들이 어른들 싸움에 상처받지 않고 더 아름다운 세상에서 더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어른들이 머리 맞대고 사회도 고민해야 한다. 저들이 우리의 미래다.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P297 차표는 어디론가 떠나도 좋다는 여권과도 같다. 특히 기차표는 여전히 그렇다. 그래서 나에게 차표는 강박증과 더불어
자유와 탈출의 상징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차표든 지갑에 하나 마련하고 살아야지. 숨통은 트고 살아야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