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완벽한 장례식
조현선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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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목이 나의 완벽한 장례식일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드는 첫번째 생각이였다. 물론 소설의 내용은 재미와 감동을 안겨줬지만 여전히 제목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다. 처음 책을 읽기전엔 죽음을 앞둔 사람이 본인의 장례식을 생각하는 내용인가 했었다. 아니였다. 예전에 보였던 드라마가 생각나던 설정이였다. 죽은 이를 볼 수 있는 사람. 죽은 이가 편히 저승으로 떠날 수 있도록 마지막 바람을 들어주는 사람. 떠나는 이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의미에서 왠지 장례지도사가 떠오르기도.

이제 스무살이 된 나희는 대학등록금을 벌 생각으로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중 종합병원 매점의 야간 근무를 하게 된다. 병원의 야간 근무라 손님이 거의 없기에 일은 없는데 보수는 꽤 두둑한 꿀 알바. 하지만 나희는 하루 하루 무서움에 떨며 일주일만에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게 된다.

[삶은 활기차고 건강하게 지속되다가도 어느 순간 절벽처럼 꺾어지기도 한다. 사랑했던 소중한 존재의 안위를 살아서 채 챙기지도 못할 만큼 갑자기.] P45

[사람들은 죽는 순간 마음을 꽉 잡고 있던 한 가지만 기억해. 죽음의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진짜 원하는 바는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거지.] p54

[죽음은 참 다양한 형태로 불시에 찾아온다. 아마 사람의 숫자만큼 죽음의 가짓수도 많을 것이다. 누구나 자기 몫의 죽음을 목에 건 채 타고나는 법이다.]p75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였다.
책 속의 문장처럼 죽음은 저마다의 형태로 삶의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죽음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담담히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맞겠지. 그래야 마지막 순간 미련이 남지 않을테니. 훌훌 떠날 수 있겠지.

[희진은 언제나 죽고 난 뒤 세상에 왔다 간 흔적이 없으면 좋겠다고 했다. 환생도 저승도 없이 그저 죽음 뒤에는 아무것도 없는 세상이 좋다고.]p196

나의 장례식은 어떤 모습일까? 세상에 완벽한 죽음이란게 존재할까?
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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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란 말 따위 -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 동아시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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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가 있지?
책장을 덮으며 드는 첫번째 생각이였다. 우리 아이가 태어나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시간동안 지구의 반대편 멕시코에서는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에 소름이 돋고 몸서리가 쳐진다.
읽는 내내 이것이 그냥 허구 이기를 바랐고 실제 이야기의 뼈대에 허구라는 살이 많이 붙은 이야기이기를 진심 바랐다. 하지만 작가가 이 사건을 조사하며 실제로 만난 인물들과 인터뷰들과 실제 사건 파일들이 수록된 페이지들을 펼쳐보니 경악할수밖에는….
이 책이 번역되어 지구의 반을 돌아 우리나라에까지 전해졌으니 더많은 이들이 세계의 모든 이들이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멕시코의 이 엄청난 사건을 바로 알고 더이상 선량한 사람들이 범죄와는 무관한 무수한 멕시코 국민들이 하루 아침에 지옥을 맛보는 그런 참담한 일들은 없어지기를 바란다.
하루 아침에 가족이 납치되고 전 재산을 털어 몸값을 지불해도 돌아오는건 싸늘한 주검. 그마저도 운이 좋은 것. 대부분은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조차 시체 조차 찾을 수 없었다는 현실. 부패할때로 부패한 무책임한 정부.
막내딸 카렌이 납치 된 후 고군분투하는 미리암과 가족을 통해 바라본 멕시코 사회의 냉담함과 잔혹한 현실이 신랄하게 펼쳐진다.

멕시코 사회의 끔찍한 폭력 속에 죽거나 실종된 사람들이 10만 명이 넘는다고한다. 영화 속에서나 벌어질 법한 참혹한 일들이 멕시코 산페르난도의 주민들에겐 일상이였다고. 어제 함께 얼굴을 맞대고 웃고 떠들던 가족, 친구, 이웃이 오늘은 실종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가 쇄도하고 결국에는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현실속에서 그들은 어떻게 하루 하루를 버틸 수 있었을까.
버스가 통째로 납치되고 아무 이유없이 무고한 생명들이 사살되어 암매장 당하는 현실. 우리 아이가 살고 있는 세상이 그런 세상이라면 상상만으로도 벌써 숨이 막혀온다.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납치와 몸값 요구 협상, 협박의 일상에 은행에서는 몸값 지불용 대출 자금 프로모션이 있다는 대목을 읽을땐 진짜 기도 안찼었다. 하루 빨리 그 사회가 안정되고 규명 할 일은 명명백백 밝혀지길 바란다.
허구의 이야기가 아님에 안타까워하며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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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괜찮은 나를 발견했다
이진아 지음 / 밀리언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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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는 수많은 나의 모습이 존재한다. 이럴땐 이런 모습의 내가, 저럴땐 저런 모습의 내가 튀어 나온다. 무엇이라 딱 하나로 지정 할 수 없는게 사람이지 않을까. 한가지 색만으론 설명되지 않는 것 처럼. 여러 모습속의 나를 적나라게 마주보는 시간. 그 시간이 전혀 부담스럽거나 부끄럽지 않았다. 아니 나를 천천히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멋진 시간이였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게 아쉬울 정도로.

그동안 여러 심리학 서적을 읽어보았지만 그 안의 모든 내용들에 공감이 가거나 납득이 가지는 않았었다. 이렇게 현실적으로 공감이 되는 책은 처음이다.
한 장 한 장 마다의 사연속엔 내가 있었다. 때로는 과거의 내가 어떤때는 현재의 내가 모든 페이지 속에 존재했다. 어떻게 이럴수 있지?

이 책은 어설픈 조언 따윈 하지 않는다. 담담하게 사연을 전하고 사연 당사자의 심리 상태를 객관적이고 현실적이게 파악해준다. 그런데 그것이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 따뜻하게 다가오며 위로를 넘어 크나큰 위안을 안겨준다.
엉망진창으로 뒤엉켜버려 엉망이 된 털실 뭉치를 하나 하나 살살 풀어 예쁘게 다시 말아놓은 느낌의 나를 만나게 된다. 나와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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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강 텍스트T 17
지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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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토록 열정적으로 몰입하며 좋아했던 것이 있었나.
이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다.
경기 도중 한순간의 사고로 스키 유망주였던 우희는 저시력 시각 장애인이 된다. 사고로 왼쪽 시력의 20%만 남은 상태에서도 여전히 스키를 좋아해 어떻게든 스키를 타려고 하는 그녀를 보며 안타깝기 보단 스키에 대한 열정이 그런 집요함이 사실 부러웠다. 나에게도 저렇게 뜨겁게 좋아했던 것이 있었던가.

시야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 시각 장애인 선수가 스키를 탈 수 있게 먼저 활강하며, 경기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을 가이드 러너라 한다. 시각 장애인 선수는 꼭 가이드 러너와 함께 스키를 타야 하는데 좀처럼 우희와 함께 할 가이드 러너가 구해지지 않아 애먹던 중 뜻밖의 인물이 등장하게 된다. 사고 전 우희의 최고 라이벌 얼음공주 강예리. 각자의 사연으로 시각 장애인 스키 선수와 가이드 러너로 다시 만나게 된 우희와 예리. 물과 기름 같던 그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성장해 가는 모습 속에 우정, 가족애, 꿈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끝내 눈물 찔끔나게 만드는 감동의 청소년 소설이다. 순한맛 청소년 소설이라 아이에게도 추천!!

[나는 선택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불행을 대비하느라 움츠러드느니, 불행이 찾아와도 아쉽지 않은 오늘을 살겠다고.
……… 몇 번을 넘어져도 다시 또 일어서면 되니까.
몇 번을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나는, 그리고 우리는 일어나서 다시 또 꿈을 꿀 테니까.]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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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누리 크리스마스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8
연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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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우리 전통문화였다면??
소달구지를 타고 한복을 입은 산타할아버지는 어떨까?

12월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항상 한가지가 아쉬웠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가 외국 문화다보니 크리스마스에 관한 책이나 영상들이 모두 외국에 국한 되어있다는 거였다. 조금은 한국적인 우리다운 크리스마스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그래서 더더욱 반가웠던 그림책. 만약 지금의 아이가 크리스마스를 처음 접하게 된다면 이 그림책을 마르고닿도록 읽어주고 싶다. 비록 외국에서 시작된 문화지만 우리의 멋을 살려 우리의 문화로 가장 한국적이고 아름다운 우리 누리 크리스마스.

‘바다 건너 나라에선 형형색색에 달콤하고 반짝반짝 빛이나고 겨울에도 푸른 나무에 온 누리가 평화롭길 바라는 투리라는 거래.’

아빠를 따라 바다 건너 먼 나라까지 다녀 온 아이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만의 투리를 만들자고 한다. 과연 아이들은 어떤 투리를 완성하게 될까?
가장 한국적이고 아름답게 빛나는 우리의 투리를 상상해보자.
한껏 들뜬 마음으로 트리를 소개하는 아이의 모습이 마치 우리집 아이와 닮아보여 한층 더 친근하고 귀엽게 다가왔다.
가장 한국적인 트리엔 어떤 오너먼트가 어울릴까?
🤔”….. 임금님 모자?“👦🏻
;;;;;;;;;;;;;;;;;;;;;;;;;;;;;;;;;;;;;;;;;;;;;;;;
나라면……
오색빛깔 은은하고 깊이감 있는 자개로 꾸민 트리나
고운빛깔 뽑내는 노리개들로 장식 된 트리도 멋스러울 것 같다. 한번 도전 해 볼까?
우리만의 트리를 만들고 우리의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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