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는 수많은 나의 모습이 존재한다. 이럴땐 이런 모습의 내가, 저럴땐 저런 모습의 내가 튀어 나온다. 무엇이라 딱 하나로 지정 할 수 없는게 사람이지 않을까. 한가지 색만으론 설명되지 않는 것 처럼. 여러 모습속의 나를 적나라게 마주보는 시간. 그 시간이 전혀 부담스럽거나 부끄럽지 않았다. 아니 나를 천천히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멋진 시간이였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게 아쉬울 정도로.그동안 여러 심리학 서적을 읽어보았지만 그 안의 모든 내용들에 공감이 가거나 납득이 가지는 않았었다. 이렇게 현실적으로 공감이 되는 책은 처음이다. 한 장 한 장 마다의 사연속엔 내가 있었다. 때로는 과거의 내가 어떤때는 현재의 내가 모든 페이지 속에 존재했다. 어떻게 이럴수 있지? 이 책은 어설픈 조언 따윈 하지 않는다. 담담하게 사연을 전하고 사연 당사자의 심리 상태를 객관적이고 현실적이게 파악해준다. 그런데 그것이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 따뜻하게 다가오며 위로를 넘어 크나큰 위안을 안겨준다. 엉망진창으로 뒤엉켜버려 엉망이 된 털실 뭉치를 하나 하나 살살 풀어 예쁘게 다시 말아놓은 느낌의 나를 만나게 된다. 나와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