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포인트 - 그저 행동만 할 수는 없다. 우리는 올바른 말을 해야 한다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혜진 옮김, 배세진 해제 / 우중몽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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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 제로 포인트

1부 다시 원점으로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기의 유익을 위해 혹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자신의 폭력성을 포장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침략한다. 나의 목적을 위해서는 거짓말도 거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지금 나의 평화로운 생활을 위해서 타인의 아픔이나 인간의 존엄은 그냥 눈감아 준다. 몰라서인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

  요즘처럼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많은 매체는 알게 모르게 우리를 자신들이 원하는 매개체로 만들고 있다. 편하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딘가에 소외된 사람들은 죽음과 고통, 성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다. 지금 행복하다면 진실과 정의는 외면해도 되지 않냐고 생각한다. 정의가 사라졌다.

  '제로 포인트는 그러므로 상황이 더는 나빠질 수 없는 지점이 아니라-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고 틀림없이 훨씬 악화될 것이다- 우리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하갈 나선에 갇혀, 기존 체제하에서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시점이다.

  지젝은 정의롭지 못하고 파괴적이며 이기적인 상황에도 돌아오라고 말하고 있다. 바로 지금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제로 포인트'라고 말한다.

  모두 잘 해결될 거라고, 정의는 죽지 않을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가는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게 된다. 지금 내려야 하는 결정들이 미래의 역사적 흐름을 결정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무작정 돌진하는 행동이 아니라 바른말을 해야 하는 때라고 말한다. 지금이 그 '제로 포인트’라고 상기시켜 주는 것 같다.

  '이 이야기에 좋은 사람은 없다. 그저 어느 정도 나쁜 사람들과 결코 쉽지 않은 선택들이 있을 뿐이다.’

  '나는 어떤가?’ 생각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나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다. 내 이익과 평안이 우선이다. 나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먼 나라의 전쟁은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괜찮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 우리의 자녀들이 살아갈 세상이 온전해지려면 지금 내가 뭔가 해야 한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때다.

  '이제 ’말만 하지 말고 뭔가 해!'라는 어리석은 지혜를 완전히 뒤엎을 순간이다. 뭔가 하지만 말고 제대로 된 말을 해’

  '다시 시도하라. 다시 실패하라. 더 나은 실패를 하라.’

#우주클럽_철학방 #제로포인트 #슬라보예지젝 #우중몽
@woojoos_story @badahalways @woojoongmong.books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_철학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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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화바이룽 지음, 김소희 옮김 / 서사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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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런과 두 아이를 키우며 평범하게 사는 정팡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진다. 밍런이 이혼하자고 통보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이혼하게 된 것도 힘겨운데, 밍런은 살인 혐의로 구속되고 조사를 받던 중 돌연 자살한다. 그리고 편지를 남긴다. 편지를 본 정팡은 밍런의 숨기고 싶었던 비밀을 알게 된다.

  '당신에 대한 감정이 죽었어. 어쩌면 인간에 대한 감정이 죽은 걸지도 몰라.’

  인간에 대한 감정이 죽었다. 인간에게는 사랑하는 감정을 느낄 수 없다. 혹시 사이코패스일까? 아니면 히키코모리? 많은 추측을 했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평범한 것이었다. 무엇이 나올지 알 수 없는 무작위 뽑기처럼 생각지도 못한 비밀이 튀어나온다.
  사람은 누구나 숨기고 싶은 비밀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밝혀지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할 정도의 비밀이라면 만들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알면서도 따먹는 선악과의 열매처럼 사람의 욕망은 절제할 수 없는 천성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코끼리의 의미는 무엇일까? 코끼리는 주로 암컷과 새끼들이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데, 수컷 코끼리는 성체가 되면 따로 독립해서 생활하거나 수컷 코끼리끼리 모여 산다고 한다. 밍린은 가족에게서 떨어져 진짜 원하는 삶을 살고 싶은 수컷 코끼리였다. 자기만의 공간, 비밀이 가득한 삶.

  '코끼리랑 같이 사는 꿈을 계속 꾸는데, 그 코끼리가 풍선처럼 천천히 부풀어 오르는 거야. 처음에는 코끼리한테 짓눌려서 고통스럽더니, 신기하게도 나중에는 코끼리와 집이 하나가 된 것처럼 어느새 적응되더라.’

  그뿐 아니라 코끼리는 점점 커지는 밍린의 기이한 욕망이었다. 처음엔 그런 욕망을 꿈꾼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세상의 시선이 두려웠지만, 결국 자신의 욕망대로 살기로 다짐한 것이다.
  그리고 미련과 의심으로 밍린의 코끼리를 망가지게 한 정팡은, 밍린의 숨기고 싶은 비밀을 지켜주고 유언을 수행함으로, 더럽혀진 코끼리를 깨끗하게 목욕시키는 여자다.

  '평범한 인생이란, 햇살을 향해 애써 기어오르는 일이다. 밍런은 굳이 어둑한 땅 밑으로 뿌리를 내렸다. 그리고 나는, 한술 더 떠 그 사람을 떠밀었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코끼리의 무게에 눌리는 것처럼, 비밀의 무게에 압박당하게 된다. 그래서 점점 궁금해지던 밍린의 비밀이 밝혀졌을 때는, 차라리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인생을 산다는 것은 쉬운 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어려운 일인 거 같다. '아무 일도 없었어.’라는 말이 기적처럼 느껴진다. 아무 일도 없는 오늘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우주서평단 #코끼리를목욕시키는여자 #화바이룽 #서사원

이 책은 @woojoos_story 진행, 서사원 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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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포인트 - 그저 행동만 할 수는 없다. 우리는 올바른 말을 해야 한다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혜진 옮김, 배세진 해제 / 우중몽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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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지금 여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요? 열심히 읽고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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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에 갇힌 여자 ㅣ 스토리콜렉터 128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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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형사로 두 아이의 엄마인 미키. 직장인 프로아이의 직원이라는 알린의 전화를 받고 체납자의 저택을 조사하러 갔다가 시체를 발견한다.
하지만 경찰은 회사에 알린이라는 직원도 없고, 저택을 조사하라는 지시도 없었다며 미키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어느 날 걸려온 전화 한 통에 미키의 일상이 흔들린다. 왜 그녀를 택한 건지. 알린의 정체는 무엇인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평범한 일상 안에 들이닥친 사건. 사건을 파헤칠수록 점점 더 깊은 거짓의 수렁에 빠져든다. 몰입도가 높아 읽는 나도 점점 수렁에 빠지는 느낌이다.

삶을 뒤흔든 한 통의 전화. 거짓을 파헤칠수록 거짓의 수렁에 빠진다. 과연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 이 글은 북로드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거짓에갖힌여자 #데이비드발다치 #북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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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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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늙었다는 것은 다른 이들보다 더 오랫동안 젊었었다는 것이다. - 필리프 겔뤼크’

쥐스틴은 오르탕시아 요양원에서 요양 보호사로 일하고 있다. 입소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는 쥐스틴은 입소자인 엘렌의 손자 로망의 부탁으로 엘렌과 뤼시앵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그즈음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즉 일요일에 면회를 오지 않는 입소자들의 보호자에게 부고 전화를 하는 범인을 잡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다.
쥐스틴의 부모님은 작은아버지 부부와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모두 사망하는 불운한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사고가 아니라 사건일 수 있다는 경찰의 말에 비밀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얘기하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것만은 아니었다. 이 책은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직 한 사람만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한 사람, 절대 아니라고 했지만 서서히 사랑하게 된 사람, 가족이 아니어도 보살피고 걱정하고 염려하는 사람.
세상에는 사람의 수만큼 사랑이 있다고 하는데,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도 각자 다른 사랑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행복한 사랑도 있지만 그리운 사랑, 슬픈 사랑, 그리고 뼈를 깎는 아픈 사랑도 있다. 이렇게 다른 사랑 속에 공통된 한 가지는 사랑이 있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열렬한 사랑을 하게 되면, 그가 밑그림에 불과한 나를 걸작으로 만들어 주리라. 우리 모두 누군가의 미켈란젤로다. 문제는, 그 미켈란젤로를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마냥 사랑스러운 로맨스 소설은 아니다. 역사적 아픔도 있고 미스터리 추리도 있다. 거짓 전화를 건 범인은 누구인지? 부모님 교통사고의 진실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끔찍한 비밀은 무엇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시를 읊는 듯, 곡을 연주하는 듯 아름다운 문체 속에,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충격적 결말이 숨어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고,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꼼꼼하게 짜인 이야기에 따뜻함 한 줌이 더해져서 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미스터리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일요일에잊힌사람들 #발레리페랭 #엘리

이 글은 엘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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