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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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늙었다는 것은 다른 이들보다 더 오랫동안 젊었었다는 것이다. - 필리프 겔뤼크’

쥐스틴은 오르탕시아 요양원에서 요양 보호사로 일하고 있다. 입소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는 쥐스틴은 입소자인 엘렌의 손자 로망의 부탁으로 엘렌과 뤼시앵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그즈음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즉 일요일에 면회를 오지 않는 입소자들의 보호자에게 부고 전화를 하는 범인을 잡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다.
쥐스틴의 부모님은 작은아버지 부부와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모두 사망하는 불운한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사고가 아니라 사건일 수 있다는 경찰의 말에 비밀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얘기하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것만은 아니었다. 이 책은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직 한 사람만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한 사람, 절대 아니라고 했지만 서서히 사랑하게 된 사람, 가족이 아니어도 보살피고 걱정하고 염려하는 사람.
세상에는 사람의 수만큼 사랑이 있다고 하는데,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도 각자 다른 사랑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행복한 사랑도 있지만 그리운 사랑, 슬픈 사랑, 그리고 뼈를 깎는 아픈 사랑도 있다. 이렇게 다른 사랑 속에 공통된 한 가지는 사랑이 있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열렬한 사랑을 하게 되면, 그가 밑그림에 불과한 나를 걸작으로 만들어 주리라. 우리 모두 누군가의 미켈란젤로다. 문제는, 그 미켈란젤로를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마냥 사랑스러운 로맨스 소설은 아니다. 역사적 아픔도 있고 미스터리 추리도 있다. 거짓 전화를 건 범인은 누구인지? 부모님 교통사고의 진실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끔찍한 비밀은 무엇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시를 읊는 듯, 곡을 연주하는 듯 아름다운 문체 속에,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충격적 결말이 숨어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고,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꼼꼼하게 짜인 이야기에 따뜻함 한 줌이 더해져서 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미스터리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일요일에잊힌사람들 #발레리페랭 #엘리

이 글은 엘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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