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3부작 세트 - 전3권 - 메리 셸리 + 알베르 카뮈 + 버지니아 울프 ㅣ 머묾 세계문학 자아 3부작
알베르 카뮈 지음, 한수민 옮김 / 머묾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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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서 살아가는 삶

머묾출판사의 자아 3부작 『이방인』, 『프랑켄슈타인』, 『올랜도』를 우주세문단에서 함께 읽으며, 과연 나는 어떻게 나로 인식될 수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방인』에서 뫼르소는 사회적 통념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뫼르소는 세상이 자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기를 바라지만, 사회의 통념에 자기를 맞추지 않는다. 그리고 끝까지 자기 자신을 확신하며 부당함을 받아들인다.

『프랑켄슈타인』에서 프랑켄슈타인은 추악한 모습으로 창조되었다. 그는 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고 싶었지만, 추악한 겉모습만 보고 괴물이라 배척당하고, 창조자에게까지 버림을 당한다. 프랑켄슈타인은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내 목적지는 어디인가? 질문을 했지만, 그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사회적으로 외면당해 외로움에 괴로워하던 그는 결국 자기를 창조한 사람에게 복수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올랜도』에서 올랜도는 삼백 년이 넘는 세월을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가고, 남자에서 여자로 성이 바뀌는 경험을 한다. 하지만 남자에서 여자로 성이 바뀌면서 삶은 바뀌었지만, 정체성은 바꿔놓지 않았다. 여전히 문학을 사랑하고 시를 사랑하는 올랜도로 살아간다.

우리는 세상 속에 살아간다. 그래서 세상의 법과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세상을 바르게 돌아가게 하는 법칙이 아닌, 사회의 통념과 잣대, 타인의 시선에 맞춰서 살다 보면, 어느새 나는 사라지고 사회적인 인물만 남게 된다. 집안, 직업, 사회적 위치도 나를 규정하는 모습이겠지만 그런 겉모습이 아닌 진정한 자아로서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겠지만, 내가 세워놓은 법칙, 나의 꿈, 내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말고 나로서 멋지고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 우주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세문단 오픈채팅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세문단 #우주클럽 #질문으로읽는고전 #자아3부작 #머묾 #고전읽기 #함께읽기 #이방인 #프랑켄슈타인 #올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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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를 잣는 물레를 부수고
앨릭스 E. 해로우 지음, 황소연 옮김 / 든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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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 크기도 작고 표지도 이뻐서 좋았다. 이미 알고 있던 동화를 다르게 해석한 책이라고 해서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읽다 보니 가벼운 내용은 아니었다.

  기업의 만행으로 질병을 가지고 태어난 지니아 그레이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21살 생일날 우연히 가장 좋아하는 동화인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지니아의 등장으로 공주 프림로즈는 물레에 찔리는 위기에서 구해지고 동화와는 다르게 잠들지 않게 된다. 해피엔딩이다. 아니 그건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과연 지니아와 프림로즈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이 책은 행복한 동화의 이야기 뒤에 숨겨진 억압을 받고 침해당하는 여성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결혼을 강요받고, 원하지 않는 삶으로 고통을 당하지만, 그 삶을 피할 수 없는 많은 무기력한 잠자는 공주들이 있다. 피할 방법은 죽음과 같은 깊은 잠에 빠지는 것뿐이다.
  시한부 인생을 살며 살 희망을 잃어버렸던 지니아는 공주 프림로즈를 운명에서 구하면서 자기 삶도 구할 계획을 세운다. 살기를 포기했던 여자와, 원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는 공주는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헤쳐 나간다. 혼자는 어려울 수 있는 억압받는 여성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한다. 진짜 해피엔딩을 만들기 위해 달려가는 여성들의 모습이 멋지면서도 마음 아팠다.

  결국 지니아는 그 후로 '오래오래 행복한' 결말을 넘어 더 나은 '옛날 옛적에'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앞으로도 펼쳐질 그의 모험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차원여행자의_기록 #저주를잣는물레를부수고 #비극을비추는거울을부수고 #앨릭스E해로우 #든
@deunbooks

※ 이 글은 든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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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100만 부 기념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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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중간리뷰

코스모스 100만 부 기념 특별판 완독챌린지

코스모스 / 칼 애드워드 세이건 글 /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코스모스』의 중반을 들어서면서 우리는 소행성대를 지나 더 먼 우주로 여행을 떠난다. 대항해시대 미지의 세계를 향해 탐험 여행을 했듯이 우리는 저 멀리 우주를 탐험하기 위해 보이저호를 출항시켰다. 보이저호에서 보내주는 우주의 이야기는 황홀하고 환상적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환상적인 모습이라니 언젠가 우리도 직접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그런 우주를 탐험하려면 별을 더 탐구해야 한다.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라 생각했던 오만함을 버리고 별을 관찰하고 이해할 때, 별의 신비도 우주의 신비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행하기에 별은 너무 멀리 있다. 심지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별빛은 먼 과거의 빛이다. 그 별은 지금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끊임없는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현실로 만드는 과학자들의 노력과 발전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광속 여행도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광속 여행자의 시간이 지구에서의 시간보다 느리게 가서 여행에서 돌아오면 내가 알던 사람들은 모두 세상에 없다는 것이 슬프다. 아무래도 광속 여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야 할 거 같다.

우리는 왜 이렇게 별을 좋아하고 우주를 탐험하고 싶어 하는 걸까? 아마도 그건 우리가 원소적 차원에서 볼 때, 별의 자녀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DNA와 몸을 이루는 원자 알갱이들이 모두 별의 내부에서 합성됐다. 즉 근본적인 의미에서 우리는 코스모스의 자녀들인 셈이다. 어쩐지 그래서 별들을 보며 그리움을 노래했나 보다.
별들도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별의 죽음은 다른 별을 탄생시킨다. 초신성 하나가 은하의 모든 별을 합친 것보다 더 밝게 빛을 낸다는데 별은 최후마저도 아름답게 빛난다. 그래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인가보다. 별을 많이 쳐다봐야겠다. 저 별이 지금 존재하지 않을지라도 그 생애는 찬란했으니.

중반을 읽어가면서 우리가 알던 지성과 과학자들에게 실망하기도 했지만, '크리스티안 하위헌스'를 알게 되어서 좋았다. 그가 발명한 현미경과 망원경 등 많은 발명품으로 인해 과학이 더 발전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멋진 과학자들과의 만남을 기대해 본다.

※ 우주 @woojoos_story 진행 사이언스북스 지원으로 우주클럽_과학방에서 함께 읽고 있습니다.

#우주클럽_과학방 #코스모스 #칼애드워드세이건 #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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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ㅣ 머묾 세계문학 자아 3부작
버지니아 울프 지음, 정해영 옮김 / 머묾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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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남자였고, 여자였으며, 각 성별의 비밀을 알았고 약점을 공유했다.'
  '그래서 그녀는 두 성별을 서로 견주어보았고, 각 성별이 더없이 개탄스러운 결점들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번갈아가며 확인했고, 자신이 어느 쪽에 속하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올랜도』를 읽는 동안 혼란스러웠다. 남자인가 했더니 여자가 되었고, 시를 쓰는가 하면 찢었고, 과거의 이야기인가 하면 지금의 이야기였고, 꿈 이야기인가 하면 현재 이야기였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풍랑이 이는 바다를 작은 돛단배를 타고 항해하는 것처럼 오르내리고 이리저리 흔들렸다.
  300년이 넘는 세월을 살며, 막대기로 매달린 머리를 내리쳐 바닥에 떨어뜨리고 여왕에게 장미수 그릇을 건넨 소년에서 사랑에 빠지고, 대사, 군인, 여행자가 된 청년으로, 여인이 되어 집시들과 생활하다 우아한 숙녀가 되고, 은둔자가 되었다가 삶을 사랑한 아가씨가 되고, 문인들의 후원자가 되었다가 시를 쓰고, 남자처럼 너그럽고 솔직한 여자가 여자처럼 묘하고 섬세한 남자를 만나 사랑하는, 여러 다른 자아를 살아간 올랜도의 삶이기에 글도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간 모양이다.

  '그러나 이 모든 변화를 겪은 뒤에도,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여전히 예전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똑같이 음울하고 사색적인 기질이 있었고, 똑같이 동물과 자연을 사랑했으며, 똑같이 전원과 계절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

  '그녀는 시대와 싸울 필요도, 시대에 굴복할 필요도 없었다. 시대의 일부이면서도 그녀 자신으로 남았다. 따라서 이제 글을 쓸 수 있었고, 그래서 썼다. 쓰고, 쓰고, 또 썼다.'

  많은 세월과 많은 자아, 세상의 여러 시선에도 불구하고 올랜도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남자이건 여자이건 이름이 변함없이 '올랜도'인 것처럼.

  '성의 변화는 올랜도의 미래를 바꿔놓았을지 모르지만, 정체성은 전혀 바꿔놓지 않았다.'

  그리고 이 책은 개인의 역사뿐 아니라 올랜도가 살았던 시대의 사회와 문학의 변화도 보여준다. 16~17세기, 남자일 때 올랜도는 여왕도 만나고 조신, 대사, 군인 등 다양한 역할을 감당했지만, 여자가 되고 나서는 사교계에 초청되어 파티에 참석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문학의 순수함이 무너지는 모습도 나온다. 순수하게 문학을 사랑했던 천재들이 돈 때문에 글을 쓰고, 자기의 글을 쓰기보다 다른 사람의 글을 평가하는 평론가로 바뀌는 내용들은 씁쓸함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끝까지 자신의 시와 문학을 사랑하는 올랜도와 대조를 이루었다.

  올랜도는 땅에 뿌리박은 참나무처럼 단단히 묶여 살기를 바라면서도 기러기처럼 자유롭게 날아가기를 소원했다. 지금 살아가는 세상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면서도 모든 속박을 벗어버리고 자유롭게 삶을 꿈꾸는 올랜도의 마음이 느껴졌다.

  우리는 누구의 자녀, 누구의 부모, 무슨 직책으로 다양하게 살아간다. 내가 어느 위치에 있건 어떤 일을 하던 나는 나다. 나의 역할이 바뀌고 지위가 바뀌더라도,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자만하거나 교만하지 말고 나로서 살아가야겠다.


※ 우주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세문단 옵챗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세문단 #올랜도 #버지니아울프 #머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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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ㅣ 머묾 세계문학 자아 3부작
메리 셸리 지음, 이미애 옮김 / 머묾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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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래 선하고 착했어. 불행이 나를 악마로 만들었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줘. 그러면 다시 덕스러운 존재가 될 테니.'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프랑켄슈타인은 무지하고 무자비한 괴물이었다. 하지만 다시 만난 프랑켄슈타인은 무지하지 않았고,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헤치는 무자비한 괴물도 아니었다. 그저 다른 사람들처럼 사랑받기를 바라는 존재였다.

  생명의 신비를 밝히려는 열망과 광기에 의해 탄생한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을 부여받은 순간 창조자 빅토르에게 배척당한다. 세상에 내던져진 프랑켄슈타인은 사랑받고 공감받기를 원했지만, 흉측한 외모와 거대한 체구 때문에 사람들에게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 된다.
  따뜻한 애정과 유대를 원했지만, 자신의 어떠한 노력에도 그 소원이 좌절되자 결국 자신에게 생명을 부여하고도 사랑해 주지 않은 빅토르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친구와 가족들을 살해하는 진짜 괴물이 된다.

  '나는 의지할 사람도 없었고, 누구와도 관계가 없었어. 내 모습은 흉측했고 체구는 거대했어.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내 목적지는 어디인가? 이런 질문들이 끊임없이 되풀이되었지만, 나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었어.'

  사랑과 유대를 원했지만, 어디에서도 심지어 자신의 창조자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오히려 미움을 받자,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누구인지, 사람인지 괴물인지 끊임없이 질문한다. 주위를 둘러봐도 나 같은 존재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고, 의지하고 관계를 맺을 사람도, 동정하거나 도와줄 사람도 하나 없다. 선의를 가지고 다가가도 악의로 받는 사람들. 결국 나 자신조차 나는 혐오하게 되었을 때, 그 고통스럽고 비참한 마음이 결국은 그를 진짜 괴물로 만들었다.

  그러면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일까? 아니면 인간일까? 이런 주제는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와 『A.I』, 김영하 작가님의 『작별 인사』 속에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 로봇들이 나온다. 사람들은 자신의 필요 때문에 로봇들을 만들고 폐기한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한 로봇이 아니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심지어 자신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인공지능 로봇이다.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감성을 가진 그들을 그저 기계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신인류인 걸까?
  이 이야기들은 미래 이야기였지만 어쩌면 수년 내에 현실이 될 이야기가 아닐까? 그때 우리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 걸까? 인간이라는 것, 인간답다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그 잔해가 나 같은 존재를 만들어내려는 호기심 많은 불경한 자에게 단서가 되지 않도록 말이다. 나는 죽을 것이다. 지금 나를 불태우는 이 고통을 더는 느끼지 않겠고, 채워지지도 꺼지지도 않는 욕망의 먹잇감도 되지 않겠지.'

  어딘지 『터미네이터』의 마지막 장면이 연상되는 프랑켄슈타인의 마지막 말을 읽으며, 호기심에서든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든 우리의 활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정말 괴물은 누구일까? 흉측하게 창조된 피조물일까? 그런 피조물을 만들어 낸 창조자일까?


※ 우주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세문단 옵챗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세문단 #프랑켄슈타인 #메리셜리 #머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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