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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ㅣ 머묾 세계문학 자아 3부작
메리 셸리 지음, 이미애 옮김 / 머묾 / 2026년 6월
평점 :
'나는 본래 선하고 착했어. 불행이 나를 악마로 만들었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줘. 그러면 다시 덕스러운 존재가 될 테니.'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프랑켄슈타인은 무지하고 무자비한 괴물이었다. 하지만 다시 만난 프랑켄슈타인은 무지하지 않았고,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헤치는 무자비한 괴물도 아니었다. 그저 다른 사람들처럼 사랑받기를 바라는 존재였다.
생명의 신비를 밝히려는 열망과 광기에 의해 탄생한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을 부여받은 순간 창조자 빅토르에게 배척당한다. 세상에 내던져진 프랑켄슈타인은 사랑받고 공감받기를 원했지만, 흉측한 외모와 거대한 체구 때문에 사람들에게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 된다.
따뜻한 애정과 유대를 원했지만, 자신의 어떠한 노력에도 그 소원이 좌절되자 결국 자신에게 생명을 부여하고도 사랑해 주지 않은 빅토르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친구와 가족들을 살해하는 진짜 괴물이 된다.
'나는 의지할 사람도 없었고, 누구와도 관계가 없었어. 내 모습은 흉측했고 체구는 거대했어.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내 목적지는 어디인가? 이런 질문들이 끊임없이 되풀이되었지만, 나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었어.'
사랑과 유대를 원했지만, 어디에서도 심지어 자신의 창조자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오히려 미움을 받자,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누구인지, 사람인지 괴물인지 끊임없이 질문한다. 주위를 둘러봐도 나 같은 존재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고, 의지하고 관계를 맺을 사람도, 동정하거나 도와줄 사람도 하나 없다. 선의를 가지고 다가가도 악의로 받는 사람들. 결국 나 자신조차 나는 혐오하게 되었을 때, 그 고통스럽고 비참한 마음이 결국은 그를 진짜 괴물로 만들었다.
그러면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일까? 아니면 인간일까? 이런 주제는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와 『A.I』, 김영하 작가님의 『작별 인사』 속에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 로봇들이 나온다. 사람들은 자신의 필요 때문에 로봇들을 만들고 폐기한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한 로봇이 아니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심지어 자신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인공지능 로봇이다.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감성을 가진 그들을 그저 기계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신인류인 걸까?
이 이야기들은 미래 이야기였지만 어쩌면 수년 내에 현실이 될 이야기가 아닐까? 그때 우리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 걸까? 인간이라는 것, 인간답다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그 잔해가 나 같은 존재를 만들어내려는 호기심 많은 불경한 자에게 단서가 되지 않도록 말이다. 나는 죽을 것이다. 지금 나를 불태우는 이 고통을 더는 느끼지 않겠고, 채워지지도 꺼지지도 않는 욕망의 먹잇감도 되지 않겠지.'
어딘지 『터미네이터』의 마지막 장면이 연상되는 프랑켄슈타인의 마지막 말을 읽으며, 호기심에서든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든 우리의 활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정말 괴물은 누구일까? 흉측하게 창조된 피조물일까? 그런 피조물을 만들어 낸 창조자일까?
※ 우주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세문단 옵챗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세문단 #프랑켄슈타인 #메리셜리 #머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