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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종말
제프리 삭스 지음, 김현구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7월
평점 :
'빈곤의 종말'을 통해 저자 제프리 D. 삭스를 처음 만났다. 보기 좋게 웃는 사진과 더불어 약력을 살펴보니 전형적인 엘리트 과정을 밟고 올라온 경제학자다. 그가 주창하는 2025년 범 세계적인 가난을 끝낼 프로젝트의 대안으로 부국의 원조확대와 빈국의 채무 탕감을 처방전으로 내놓았다. 이론적으로는 나 역시 제프리 D. 삭스의 이상주의에 동감한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자본주의 이념에 물들어 있는 우리의 사고로는 실현 불가능한 탁상공론으로 저자의 포퓨리즘(Populism)이 아니길 바랄뿐이다. 이 책에서 제프리 D. 삭스는 절대적 빈곤은 스스로 탈피를 못하고 탈출 계단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잘못된 운명론적인 표본을 내세우고 있다. 세상에 헤쳐 나가지 못할 역경은 없음에도 말이다.
자유 경제 치하에서 富와貧은 도와주거나 채무탕감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본다. 조지 S. 클레이슨은 "한나라의 국부는 국민 개개인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윤택하게 사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내 나라가 가난하다면 그것은 내 책임이다. 따라서 가난한 사람은 애국자가 아니다."라고 말한것처럼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과 뼈를 깎는 노력없이 단지 가난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도와줄 이유가 없다고 본다. 소수를 위해 다수가 덤으로 가는 세상이 아니라 다수을 위해 소수가 덤으로 가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다시말하면, 원조나 채무 탕감은 가진자의 의무가 아니라 옵션이 따르는 선택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