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라 3 : 도전! 패션 서바이벌 - 제1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 수상작 ㅣ 마시멜로 픽션
박에스더 지음, 이경희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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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01명 걸스 심사위원단이 직접 뽑은 ‘제1회 No. 1 마시멜로 픽션’ 대상 수상작 '미카엘라_ 달빛 드레스 도난 사건'의 세 번째 이야기, 『미카엘라 3. 도전! 패션 서바이벌'이 출간되었다.
[미카엘라]는 1권 출간 이후 ‘닮고 싶은 캐릭터가 탄생했다’, ‘다음 권이 기다려진다’ 등 독자들의 호평이 끊이지 않는 독보적인 걸스 픽션 시리즈로, 3권 출간을 예고하는 작가의 개인 블로그에서 “더욱 스펙터클한 이야기”라고 포부를 밝혔듯 전보다 훨씬 멋진 새로운 이야기를 들고 찾아왔다.

 
이번 3권에서는 ‘브링턴 아카데미’를 벗어나 세계적인 패션의 도시, 뮈엘보로 이야기의 무대를 넓혔다. 생전 처음 발 디딘 화려한 대도시에서 새로운 사람, 새로운 경험들을 접하게 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 가는 미카엘라를 만날 수 있다.
『미카엘라 3. 도전! 패션 서바이벌』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패션 서바이벌에 참가하게 된 미카엘라의 도전기이다.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려는 미카엘라와 친구들의 열정, 그리고 이를 방해하는 강력한 라이벌 지로와의 경쟁 이야기로 심장 쫄깃한 재미를 선사한다.
‘더 아름다운 것’을 뽑는 서바이벌을 통해 진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는, 즐거움과 의의를 모두 챙길 수 있는 작품이다.


1권을 읽은 독자들은 기억할 것이다. 미카엘라가 남몰래 패션 잡지를 즐겨 본다는 사실을! 그런 미카엘라에게 꿈으로만 그리던 패션쇼에 설 기회가 찾아온다!
신시아 할머니네에서 일주일간의 감사절 연휴를 함께 보내기로 한 미카엘라, 신시아, 카밀라, 유진, 리 오인방. 알고 보니, 신시아 할머니네는 패션의 도시 뮈엘보의 커다란 호텔이고, 할머니는 유명 패션 브랜드 델 피오라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회장이다.
게다가 신시아는 과거에 할머니의 지도 아래 디자이너 교육을 받아 왔다. 한편 아이들은 뮈엘보에 도착하자마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신시아 할머니가 신시아더러 당장 다음 날 있는 패션 서바이벌에 참가하라고 단호하게 명령한 것! 신시아는 결국 함께한 친구들과 팀을 이뤄 서바이벌에 출사표를 던진다.
최고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서바이벌 대회는 미카엘라 일행에게 불리하기만 하다. 신시아의 경쟁 상대인 디자이너 지로는 사사건건 방해 공작을 펼치고, 단 한 번도 모델 경험 이 없는 미카엘라가 런웨이에 올라야 할 형편에, 서바이벌의 미션들은 죄다 신시아가 회장의 손녀라는 이유로 불리하게 적용된다.
이런 악조건이 고비마다 발목을 죄어 와 실망하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미카엘라와 친구들은 ‘함께’ 차근차근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늘 으?으? 친구들에게 용기와 의지를 불어 넣는 미카엘라, 무엇이든 돕겠다고 발 벗고 나서는 유진과 리, 언제나 옆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주는 카밀라……
패션 서바이벌 대회 우승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해 해내려 애쓰고, 찰떡 호흡으로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초5 큰 애가 너무나 좋아하는 미카엘라 시리즈...

특히나 한창 패션에 관심을 가질 때라 그런지 이 책이 더 재밌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싶다.

그리고 디자이너라는 직업도 한번쯤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바람도 살짝 공감해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기도 했다.

책은... 언제나 다음 권을 기대하게 만들만큼 우리 딸들에게도 굉장히 인기가 좋다.


하드커버 표지도 좋고, 각 권마다 다양한 바탕색에 자신감 넘치는 미카엘라의 그림이 좋고.. 하얀 본문종이에 시원스러운 컬러 그림도 참 좋다.

대신.. 아이들은 그림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림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생각해 보면,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를 초등 고학년까지 확장한다면.. 내용이 조금 더 길어도 좋겠다 싶다. 대신 글자 크기를 조금은 줄여야 하겠지만... 무튼.. 큰 애는 집에서도 여러번 읽기도 했고, 또 학교에 가져가서 읽기도 할만큼 좋아했다. 작은 애는 함께 읽었던 볼빨간 로타의 비밀일기를 더 좋아하긴 했지만, 둘째 역시 미카엘라 시리즈를 좋아한다.

무엇보다 중간중간 컬러 그림이 예기치 않게 삽입되어 있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절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 채 읽게 된다는 것!!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번역서를 읽는 느낌도 참 신선했다.


앞으로도 미카엘라 시리즈 책이 쭈~~욱 출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작가가 꿈인 둘째에게는 특히.. 좋은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다.






@ 목차



특별한 휴가 제안
뮈엘보에서의 특급 미션!
델 피오라의 경쟁자
모델이 된다는 건?
어리둥절 리허설
뜨거운 예선전
예측 가능한 결과?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
행운의 코르사주
색다른 디자인이 필요해
뜻하지 않은 비상사태
드디어 본선 스테이지로!
런웨이를 날아오른 나비

|부록| 신시아의 사계절 패션 제안





@ 책 속에서



- 특별한 휴가 제안


모든 사건은 감사절이 시작되기 전 도착한 편지에서 시작됐다.

일주일간의 긴 중간고사가 끝난 브링턴 아카데미는 여유로운 분우기로 가득 차 있었다. 이번 달에 남은 일정은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긴 감사절뿐. 점심시간 카페테리아는 감사절에 뭘 할지 이야기하는 학생들로 시끄러웠다.

~

미카엘라가 한숨을 쉬었다. 감사절은 추수를 감사하며 보내는 일주일간의 명절로, 겨울방학을 제외하면 2학긱 중 유일하게 길게 쉴 수 있는 연휴였다.

~

"그럼 미카엘라, 나랑 같이 감사절 보낼래? 우리 할머니 호텔에서 말이야."

~

"정말? 그럼 네 할머니가 '그' 마가셋이셔? 유명 패션 브랜드 '델 피오라'의 수석 디자이너 겸 회장님이신?"

~

"모이는 가족은 나랑 할머니뿐이야. 어머니와 아버지는 엄청나게 바쁘시거든. 너랑 같이 가면 나야 심심하지도 않고 좋지."

~

"나, 뮈엘보는 한 번도 안 가 봤는데! 엄청 화려하다면서?"

패션의 도시, 뮈엘보..

아주 오래전 아름다움의 신 뮈엘보에게 바쳐졌다는 전설 때문에 지금까지 그 이름으로 불리는 뮈엘보는 패션의 도시로 유명했다. 매일같이 각종 패션쇼들이 열리고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업실이 모조리 몰려 있는 도시! 그렇기에 심지어는 '뮈엘보의 공기를 마신 자만이 진정한 패션의 향기를 아는 사람이다.'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다.




- 뮈엘보에서의 특급 미션


미카엘라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동안 펜싱이며 수영 대회에 참가하느라 여러 도시에 가 보긴 했지만 뮈엘보만큼 큰 도시는 처음이었다. 양손 가득 감사절 선물을 든 엄청난 인파들이 기차에서 내려 각자의 길로 향했고, 그 사이에서 신문이며 각종 먹을 것들을 파는 상인들이 호객행위를 했다.

~

"미리 이야기할게. 우리 할머니가 좀 억격하셔서 처음엔 차갑다고 느낄 수도 있어. ㄱ렇다고 너희를 싫어하는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우리가 여기 오는 것도 허락해 주셨는데 좋은 분이시겠지!"

~

"신시아, 아무도 너에게 설명해 주지 않던?"

"네, 아무 말도 듣지 못했어요. 죄송해요."

사과할 필요는 없었지만 신시아는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담았다. 마가렛과 신시아 사이는 보통의 할머너 손녀 사이와 달랐다. 마카렛은 다정한 할머니이기보다 엄격한 선생님에 가까웠다. 패션 디자인에 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준 선생님.

~

"그동안 네 디자인 실력이 얼마나 자랐는지 봐야겠다. 너도 이제 내후년이면 시니어 아카데미에 진학할 텐데 이 시점에서 내가 그 정도는 파악해야 하지 않겠니? 이번 감사절에 델 피오라의 패션쇼가 았다. 다음 시즌 컬렉션을 위한 쇼지."

~

"그래, 신시아 네 짐작이 맞다. 이번 델 피오라 패션 서바이벌에는 열다섯 살 이하 신진들 증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열 명의 다지이ㅣ너들이 참여한다. 이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단 한사람만이 새 시즌 컬렉션에 참여할 수 있지."

~

"이번 패션 서바이벌에 네가 참가하지 않는다고 해도 난 상관없다. 어차피 이 바닥엔 널 대체할, 아니, 너보다 더 족한 마음을 먹고 디자인을 배운 애들이 수두룩하니까. 나야 그들 중에서 최고를 데려다가 가르치면 그만이다."

~

"저는..."

신시아가 머뭇거리는데 문이 열리는 쇠가 들렸다.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

칼날처럼 반듯한 남자애의 검은 단발이 셔츠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자만심에 가득 찬 검정색 눈동자가 빛났다. 한 번도 주눅 들어 본 적이 없는 얼굴. 그가 이쪽을 쏘아보았다. 쌍꺼풀 없는 길고 깊은 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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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실로 가다 - 도리스 레싱 단편선
도리스 레싱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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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소설집 <To Room Nineteen: Collected Stories Volume One>(1994)에 실린 11편의 단편을 묶었다. 남은 9편은 <사랑하는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여기에 실린 소설들은 대부분 레싱의 초기 단편으로, 가부장제와 이성중심 등 전통적 사회질서와 사상 등에 담긴 편견과 위선 그리고 그 편견과 사상에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60년대 유럽, ‘자기만의 방’을 갖지 못하고 결혼, 가정, 남성에 의해 객체로 머무는 여성들의 일상을 날카롭게 응시한다. 표제작 '19호실로 가다'는 모두 부러워하는 가정을 꾸리던 한 주부가 강요되는 역할들 속에서 점차 무력을 느끼고, 혼자만의 공간을 절실히 찾는 모습을 그린다. 한 여성이 실연으로 미쳐버린 다른 여성에게 자신의 심장을 건네는 '내가 마침내 심장을 잃은 사연', 한 남자의 정부였다는 것을 깨닫지만 결국 서로를 위로하며 연대하는 여성들을 다룬 '남자와 남자 사이'를 비롯한 11편의 단편을 모았다. 

레싱이 한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자유롭다'고 말한 것처럼 이 단편들은 사회로부터 억압받는 개인의 일상과 욕망, 때로는 저항을 가감 없이 묘사하여 개인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특히 레싱의 작품들은 전통과 권위에 억압받아 개인의 자유를 잃어버린 여성이 얼마나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레싱의 소설에서 모호한 세계와 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대부분 여성이다. 아마도 레싱은 이른바 ‘여성적인 것’으로 폄하되던 비현실적이고 불완전한 감성이 실은 여성, 혹은 감성적인 남성(〈영국 대 영국〉의 찰리)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라고 본 듯하다. 그들은 고독을 느낄 수 있고 자아를 마주할 수 있으며, 내면의 적(敵)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 즉, 레싱은 그동안 불완전하다고 무시되었던 비이성, 비합리, 감성,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가 현실세계에서 발생한 문제의 해법일 수 있으며,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다다른 사람이야말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작품해설을 참고해 기재하자면.. 이 책을 아우르는 이 글의 부제는 '성, 자유, 그리고 불안'이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한결같이 성에 대한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하지만 결과적으로 행복하기보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의 그레이엄 스펜스는 성공한 작가가 되지 못하고 비평가로 일하는 자신의 불만족스러운 처지를, 성공한 무대디자이너 바버라 콜스와의 인터뷰 기회를 이용하여 동침을 강행함을써 보상받으려 한다. 반면 자신의 실패를 성공한 여자와의 성행위로 보상받으려는 남자에 대해, 일에 전념하는 여자인 바버라 콜스는 성행위 따위는 빨리 해줘버리고, 그다음 날 할일을 위해 일찍 휴식을 취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레싱은 이처럼 바버라 콜스를 성보다는 일을 더 중요시하는 여자로 설정해 남녀관계와 성, 일에 대한 기존 관념을 전복시키고 있다.


'19호실로 가다'에서는 남편 매슈의 ㅂ람은 수전이 방황하고 자살까지 이르도록 하는데 일조하는데, 이는 '성의 자유'는 결호닝라는 제도를 위협하고 여성의 본질이라고 간두되던 모성에 대해서도 제고하도록 한다. '19호실로 가다'의 수전처럼 자신의 일도 버린 채 가정을 가꾸고 아이들의 교육에 온 힘을 쏟다 보면, 여성은 어느새 자신의 정체성까지 잃게 된다. 직장을 그만두는 희생을 감수하며 완벽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는 남편에 대한 경제적 의존뿐이다.


본문 시작 전 서문 페이지에서 각 단편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설명해 주어서, 책에 조금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아울러 본문에 이어 작품 해설 페이지와 작가의 일대기가 상세히 기재되어 있어서 더 좋았다..

이 분의 작품을 이제라도 접할 수 있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19호실로 가다'를 읽으며, 마치... 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놀라곤 했다.

내면의 심리를 정말 잘 묘사해서 마치 내 마음 속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분명 그만큼... 번역도 수준급이라는 반증인지도...

특이한 건... 19호실로 가다가... 이 책의 마지막 단편으로 실린 것이다.. 보통은 맨 앞.. 아니면 중간에 실리는 게 일반적이었던 것 같은데...


무튼..

2007년 마침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레싱은 영국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작가 가운데 한 명일 뿐 아니라 아프리카, 제1,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 성(性)의 전쟁, 붕괴되는 결혼제도, 가정,모성, 계급사회, 공산주의 대 자본주의 등 20세기의 사회, 정치, 문화의 문제를 문학적으로 가장 장 형상화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는만큼.. 미처 접하지 못했던 작품을... 하나씩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최소한의 의무와 바람이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19호실에 가다'가 제일 인상깊었다... 다만, 표지 디자인은...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거나 관심을 끌기엔 살짝 아쉬운 듯 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행이겠지만...




@ 목차


서문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
옥상 위의 여자
내가 마침내 심장을 잃은 사연
한 남자와 두 여자
방
영국 대 영국
두 도공
남자와 남자 사이
목격자
20년
19호실로 가다

작품 해설: 도리스 레싱의 1960년대 단편소설(민경숙)
도리스 레싱 연보




@ 책 속에서



-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


몇 년 전 바버라 콜스를 처음 보았을 때, 그가 그녀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은 순전히 누군가가 "저 여자가 존슨의 세 여자야."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

그녀의 안색은 창백하고, 몸매는 호리호리하지 않고 풍성했다. 하지만 얼굴 생김새는 그럭저럭 예쁘다고 해도 될 정도였다.

~

그는 결혼생활 20년째였다. 처음에는 폭풍처럼 고통스럽고 비극적이었다. 헤어짐, 배신, 그리고 달콤한 화해로 가득했다. 적어도 10년이 흐른 뒤에야 그는 마음과 오감으로 그토록 많은 놀라운 일들을 겪으며 살아낸 이 결혼생활이 전혀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어떤 청년이 바버라 콜스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는 그녀와 위대한 사랑을 했다고 주장했다.

~

"친애하는 바버라, 아직 두 시간이 남았어요. 술을 한두 잔 더 마신 다음에 내가 당신에게 두어 개쯤 질문을 던질 겁니다. 그러고 나서 스튜디오로 가서 방송을 마치면 돼요. 그 다음에는 편안하게 저녁을 먹읍시다."

~

두 사람은 함께 웃었다. 아까 극장에 있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는 앞으로 몸을 기울여 그녀의 손을 잡고 입을 맞췄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아까 했던 얘기를 다시 해봐요."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젠장, 이제 저 여자가 성실하고 지적인 여자처럼 굴겠지.'

~ 

그는 바버라의 맞은편에 놓인 작은 의자를 들고, 커피 탁자를 옆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 의자에 앉아 앞으로 몸을 기울이고, 그녀의 양손을 잡았다. "바바라 양, 날 그렇게 너무 빨리 보내려고 하지 말아요. 부탁이오." 문제는 저녁 내내 아무 일도 없었기 때문에 그가 지금 이런 어조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뜬금없다는 점이었다.

~

이렇게 시작된 일은, 그가 나중에 생각해 보았을 때 그의 인생에서 가장 창피한 일이 되었따. 그 순간에도 그는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분노를 그녀에게 돌렸다.

~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거기에 드러난 경멸과 피로는 그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제 다시 그녀에 대한 증오심이 엄청나게 커져서, 그녀를 원하는 마음이 누군가를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과 비슷해진 탓이었다.

~

그레이엄은 무대 인부들 옆을 지나갔다. 그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틀림없었다. 그때 마침내 바버라에게 말하는 제임스의 목소리가 들였다. "이건 아니야, 뱁스. 당신이 저런 색조의 파란색을 사랑하는 건 알지만, 한번 더 자세히 봐, 그래. 착하자...'

그레이엄은 무대에서 나와 사무실 앞을 지나갔다.

~

그레이엄은 택시를 잡으러 가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뭔가 그럴듯한 핑계를 생각해낸 뒤에 집에 전화를 걸어야겠어."

~

다행히 그날 집에 가지 않아도 되는 핑계가 있었다. 신작 소설을 발표한 젊은 남자를 저녁에 인터뷰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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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빨간 로타의 비밀 4 - 끝내주는 취미가 필요해! ㅣ 볼 빨간 로타의 비밀 4
알리스 판터뮐러 지음, 다니엘라 콜 그림, 한윤진 옮김 / 제제의숲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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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이력을 가진 알리스 판타뮐러의 글과 재치 넘치는 그림을 그리는 다니엘라 콜의 일러스트가 만난<볼 빨간 로타의 비밀> 시리즈의 매력은 극대화된다. 독일 내에서 아동 도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은 책으로 <볼 빨간 로타의 비밀>시리즈를 손에 꼽을 정도다. 이는 독일에서 250만 부수가 판매되었다는 점으로도 알 수 있으며, 각 영향력 있는 언론사에서도 <볼 빨간 로타의 비밀> 시리즈에 대해 호평 일색이다. 독일의 유력 일간지 <베스트팔렌 뉴스>에서는 “로타의 삶은 재난으로 가득 차 있다. 재난 속에서 알리스 판타뮐러의 재치가 반짝이며 다니엘라 콜의 삽화를 통해 빠른 속도로 책에 빨려 들어간다.”고 극찬했다. 또 독일 아동문학 아카데미 및 뮌헨 국제 청소년 도서 아동 부문에 이 책이 선정되었다. 무엇보다 독일 대표 주간 잡지<슈피겔>에서도 어린이 도서 부문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고, 독일 내 유명 영화사에 영화 판권이 팔려 제작 중에 있는 만큼 작품성과 재미 두 가지 요소를 다 갖췄다는 점은 더 이상 확인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 시리즈는 일기장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학교 숙제로 제출하는 일기가 아니라 로타 스스로 하루 있었던 일을 가감 없이 그림과 함께 가득 담고 있다. 로타의 솔직한 속마음이 그대로 펼쳐진다는 점에서 또래 아이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며 로타는 어른의 시선에 맞춰 스스로를 반성하거나 하루 일과에서 교훈을 얻어 내려 하지 않는다. 사고를 치면 사고를 친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그려 내고, 자신의 감정을 꾸밈없이 드러낸다. 부족한 점 많고 실수투성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볼 빨간 다혈질의 초등학교 5학년 악동 소녀! 이 책을 읽다 보면 당신도 이 작은 소녀의 당당한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열두 살 소녀 로타는 홈쇼핑에 중독된 엄마, 집에선 제발 조용히 쉬고 싶은 고등학교 선생님 아빠, 매일 광선 검을 쏘아 대며 난리법석인 쌍둥이 남동생들,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거북이 헤스터스와 살고 있다. 로타에겐 유치원 때부터 죽이 척척 맞는, 악동 기질 다분한 친구 샤이엔도 있다. 에이,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소녀 아냐? 과연 그럴까?

 
로타가 솔직하게 쓴 로타의 비밀 일기장을 몰래 들여다보면 로타가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소녀라는 걸 알 수 있다. 로타는 남들 좋아하는 걸 그대로 따라 좋아하지 않고 남들 선망하는 걸 그대로 선망하지 않는다. 가끔은 두 남동생을 잘 돌볼 만큼 착한 아이일 때도 있다. 쌍둥이가 광선 검으로 코를 찌르고 레이저 총으로 머리를 때려도 봐주며 놀기도 하니까. 하지만 로타는 오늘도 쌍둥이 남동생들을 자기 방에 들이는 걸 금지하는 법안 통과를 강력히 주장하며 통쾌한 복수를 꿈꾼다. 그렇다. 로타는 아웃사이더 기질 다분하고 볼이 빨개지도록 울퉁붕퉁 버럭 화를 내기도 하는 다혈질에 절친 샤이엔과도 툭하면 부딪히지만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아는 사춘기 소녀다. 이 소녀가 바로 우리의 볼 빨간 로타다.

 
볼 빨간 로타는 소리 소문 없이 바로 독일의 250만 독자를 사로잡았다. 또한 로타의 매력은 만국 공통이라 전 세계 27개국에 출간되었고, 독일의 대표 주간 잡지 <슈피겔>에 어린이 도서 부문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다.


이미 이 책 시리즈의 1,2권을 봤던 딸들이라 이 책도 재밌게 봤다. 각 권마다 표지 그림과 색상이 달라서, 모아서 책꽂이에 꽂아놓으면.. 너무나 예쁘다. 아마 그래서 시리즈를 소장하게 되나보다.

특히나 각 권마다 스토리가 너무나 재밌고, 중간중간 들어간 그림들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일기 형식은 책들은.. 도크 다이어리도 그랬듯이.. 언제 읽어도 재밌다는 거다. 가볍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일기를 써 놓으면... 나중에 커서 다시 읽어도.. 읽는 재미가 있을 듯 싶은데... 아직 우리 딸들의 일기엔.. 그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물론.. 로타의 일기처럼.. 그다지.. 아기자기 재밌지도 않긴 하지만..

무튼..

이 시리즈의 책을 접할 때마다.. 우리 딸들의 일기도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중간에 빠진 권들.. 그리고 나머지.. 책들도 곧 구입해놔야 할 듯 싶다.




@ 책 속에서


- 4월 30일 월요일


오늘은 학교에 안 가도 돼! 이유를 알려 줄까? 수두에 걸렸거든!

우아, 수두는 정말 최고로 멋진 병이야. 별로 아프지도 않은데 집에서 쉴 수 있으니까.

단지 가려운 거만 빼면 말이지. 그건 정말 끔찍해.

~

야콥은 수포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퍼진거라고 했어. 시몬은 이건 수포가 아니라 전염성이 매우 강한 가래톳 페스트라 했고.




- 5월 2일 수요일


드디어 끔찍한 수두가 전부 사라졌어. 다시 학교에 갈 수 있게 된 거야!

쉬는 시간에 학교 운동장에서 파울을 만났지.

샤이엔, 파울, 나 이렇게 우리 셋은 함께 야생 토끼 클럽을 결성했거든.

파울네 집에는 진짜 멋진 트리하우스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우리 아지트야.

~

당연히 어린 양 클럽도 곧바로 피겨 스케이팅 대열에 동참했어. 얼마 전 멤보가 된 엠마도 동참했고 한나랑 리브 레테도 동참했어.

~

뭐, 어쨌든 아이디어는 꽤 괜찮던 걸!

피겨 스케이팅 말이야. 생각해 봐!

한겨울에 꽁꽁 언 연못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거야. 완전 멋지잖아.




- 5월 12일 토요일


야호! 오늘이 바로 영화 출연진을 돕는 날이야!

너무 긴장해서 아침을 거의 한 숟가락도 먹지 못했어.

게다가 멍청한 남동생들이 또 말도 안 되는 바보 같은 소리만 하더라고. 내가 따로 분장할 필요도 없이 바로 좀비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거라나. 뭐 그런 얘기였지.

~

내 눈에 틸 테턴보튼은 정말 평범해 보였어. 짧은 머리카락에 젤을 발랐다는 것만 빼면 약간은 카시미르 같기도 했지.

~

샤이엔이 왜 저렇게까지 열광하는지 좀 생각해 보고 있는데 안트예젤트잠이 종이 가방을 들고 다가와서 당장 샤이엔이 하고 있는 액세서리를 전부 그 안에 넣으라고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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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유쾌 상쾌 통쾌 ㅣ 솜사탕 문고
박수현 지음, 심윤정 그림 / 머스트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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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만 나도 재밌을 것 같은 그런 책이다. 제목도 그렇고..


이 책의 주인공인 금유, 금상, 금통은 세쌍둥이로 태어나 언제든 붙어 다니는 소울메이트이다.

하지만 세쌍둥이들은 제각각 외모도 성격도 천지차이다.

제일 큰 형인 금유는 아침마다 빳빳하게 다린 와이셔츠에 헤어 젤을 바른 스타일을 고수하는 깔끔쟁이 타입이고, 둘째 금상은 상남자라는 별명답게 털털하고, 셋째 금통은 옷을 찍찍 늘어뜨리기 좋아하는 수더분한 외모와 막내다운 귀여운 성격을 지녔다. 이렇게나 달라 보이지만, 세쌍둥이는 호기심이 많고 엉뚱한 장난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다. 세쌍둥이의 아빠와 엄마 역시 만만치 않게 독특하고 재밌는 성격을 지녔는데, 세쌍둥이의 이름을 유쾌 상쾌 통쾌로 지을 만큼 괴짜인 아빠는 언제나 아이들의 말을 귀기울여듣고 꿈을 응원해 준다. 드라마를 챙겨 보며 소녀 감성에 젖어 있는 엄마 역시 언제나 열정이 넘친다. 그림 작가의 손에서 개성 가득 귀여운 매력으로 피어난 이 가족의 모습은 유쾌한 웃음과 재미를 유발하며, 또한 평범하지만 조금은 남다른 재미를 찾는 세쌍둥이와 가족의 생활 속 모습은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소소한 공감과 웃음을 선사해 주고 있다.


세쌍둥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이라면, 분명 재밌을거라는 기대감이 생기는 것 같다.

물론 이 책도 그렇다.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장난끼가 가득한데, 그 모습이 참 귀엽다.. 아이스럽고....


특히.. 세쌍둥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쌍둥이 친구들이 보면 이 책을 더 반가워 할 것도 같다.


솜사탕문고 시리즈는 처음인데, 다른 시리즈도 찾아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책 속에서


- 일 분 형


 "금유, 이제 동생들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

"벌써 아홉 시예요?"

"벌써라니! 엄마 연속극 봐야 돼. 빨리 들어가."

~

"오늘 진짜 중요한 날이야. 편지를 주고받던 주인공들이 드디어 만나는 날이거든. 아, 정말이지 '미래로 간 편지'는 최고의 드라마야!"

~

내 이름은 금유, 둘째는 금상, 막내는 금통입니다. 동생이라고 해 봐야 같은 학년, 같은 반입니다. 우리는 세쌍둥이거든요. 하지만 나는 첫째라는 이유로 억울한 일이 많습니다. 똑같이 잘못해도 첫째라서 더 많이 혼나고요. 내가 한 게 아니라도 동생들을 대신해서 꾸지람을 듣습니다.

~

"그래, 일 분 차이라도 형은 형이지. 일 분 형!"

~

이럴 수가! 정말 뭔가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놀라운 것이 말입니다.




- 이상한 새집


"누가 버렸을까?"

~

"새집처럼 생겼다."

~

"요정이 사는 집인가?"

~

"쓸모가 없어졌나 보지. 아무튼 이건 우리가 접수하자! '비밀 우체통'으로 말이야. 어디다 놓는 게 좋을까?"

~

상이가 연필을 꺼내며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쯤 되면 나도 빠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세쌍둥이니까요. 역시 하나보단 둘, 둘보단 셋일 때 더 용감해집니다.

~

머리 위로 따가운 가을 햇살이 느껴졌습니다. 뒤돌아보니 저 멀리 햇빛을 받는 우체통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 미래로 날아간 편지


우리는 모두 다 같은 일 분단입니다. 키가 제일 작은 나는 첫 번째 줄에, 상이는 두 번째 줄에, 그리고 제일 큰 통이는 맨 뒷줄에 앉습니다. 학교에서만큼은 동생들이 나를 형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됩니다. 같은 반 친구들과 사이가 서먹해질까 봐 서로 이름을 부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에 들어오면서부터 생긴 변화였습니다.

~

사실 '유쾌 상쾌 통쾌'는 우리 집 가훈이기도 합니다. 늘 밝게 자라라는 뜻으로 아빠기 지어 주셨지요.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끼리 통하는 마법의 주문이 되었습니다. 크게 외치면 뭔가 힘이 나는 것 같았거든요.

~

"정말 미래로 날아간 거 아냐?"

~

동생들은 이미 대단한 일이 일어난 것처럼 기뻐했습니다. 나도 기분이 점점 좋아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쓴 쪽지가 사라진 것만은 사실입니다. 어쩐지 좋은 상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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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 ㅣ 탐정 칸
하민석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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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명랑 추리 만화

우리 마을에서 미스터리 사건이 벌어지면 탐정 ‘칸’과 조수 ‘니발리우스’가 출동한다!

흰 벽에 창문 하나, 초록색 책상 위에 노란색 전화기가 놓인 탐정 사무소. 이 사무소에 어른들이 풀지 못하는 사건을 해결하는 어린이 탐정 ‘칸’이 있다. 탐정 사무소의 전화기가 울리면 탐정 칸은 고양이 조수 니발리우스와 함께 사건 현장으로 부리나케 출동한다.

이 책은 그동안 매력적인 캐릭터와 개성 있는 그림체로 어린이 창작 만화를 그려 온 작가 하민석이 내놓은 명랑 추리 만화다.

하민석 작가는 어떤 사건이 벌어진 뒤 탐정이 나타나서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정통 추리물의 구조 속에 유쾌한 명랑 만화의 주인공을 배치하여 참신한 어린이 창작 만화를 만들어 냈다.

 
이 만화의 주인공 칸과 니발리우스는 번뜩이는 지혜와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어른들이 쩔쩔매는 복잡하고 어려운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신기하고 오싹한 분위기를 풍긴다. 칸과 니발리우스는 세계 구슬치기 챔피언이 잃어버린 구슬을 찾거나, 마음을 조종하는 향기로운 편지의 정체를 밝히고, 사라진 레슬러의 행방을 추적하는 등 다양한 종류의 사건을 맡아 범인을 찾아 나선다. 실제 탐정이 사건 현장을 관찰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것처럼 증거 수집, 용의자 심문, 함정 수사 등 꼼꼼한 조사와 여러 수사 기법을 활용하여 범인을 잡아낸다. 두 주인공이 사건마다 추리를 통해 해결하는 과정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어려운 수수께끼를 푼 것 같은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탐정 칸은 “모든 사건은 저녁을 먹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라는 원칙을 지킨다. 그 이유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서다. 칸은 사건을 해결할 땐 유능하고 의젓한 탐정이지만, 엄마 앞에서는 잔소리가 무서운 어린이가 된다. 일상의 현실 묘사를 바탕으로 표현된 탐정 칸 캐릭터는 아이들이 친구처럼 공감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탐정 칸이 어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용기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멋지고 매력적이다. 또한 고양이 조수 니발리우스는 칸과 언제나 함께 출동하며 수사를 진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평소 과묵하지만 탐정 카 ‘융카’를 운전하고 ‘1000배 돋보기’, ‘단추 사다리’, ‘냄새 추적기’처럼 수사에 필요한 여러 장비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종이 상자 속에 사는 니발리우스의 비밀스러운 모습은 독자들의 상상을 자극할 것이다.
그 밖에도 만화에서 사건이 생길 때마다 출동 명령을 내리는 국내 최고의 수사 반장 ‘콩 반장’, 색동저고리를 좋아하는 ‘송과선 박사’, 비밀 정보부 요원 ‘코코’ 등 탐정 칸의 수사를 돕는 기발하고 엉뚱한 캐릭터들의 활약이 빛난다. 개성을 내뿜는 조연들이 긴장감 넘치는 추리 이야기 속에 적절히 등장하여 작가 특유의 유머와 재치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딸들은 명랑 추리만화는 처음 접하는 것 같다. 책은... 표지부터 아이들 시선을 확 끌 정도로 강렬하다. 샛노랑 바탕에 핫핑크 모자와 옷을 입은... 최근 본 책 중에 표지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다.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두께감이 있는 책이긴 하지만, 올컬러로 되어 있고, 본문 글자도 그다지 작지 않아서 초3,초5 딸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책은.. 내용이 워낙 매력적이서 그런지, 단번에 책을 읽고 나서는 재밌다며 하민석 작가의 다른 책은 또 없냐며 묻기까지 했다.

아이들이 작가의 다음 책을 기다린다는 건.. 분명 이 책이 그만큼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대신..

만화 시작 전에.. 캐릭터 소개가 있었으면 왠지 더 빠르고 쉽게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기는 했다.

대신 핫핑크 신사모자와 노란 바지.. 그리고 네모난 얼굴의 칸 캐릭터도 독특하고, 고양이 조수 니발리우스의 세모 고깔모자도 인상깊다.

딸들이 보기에.. 조수가 사람이 아닌 고양이라 더 좋아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작가의 말 페이지에 있듯이 이 만화는 그동안 탐정 칸이 어떻게 지구를 지켜 왔는지 알리는 보고서다. 탐정 칸과 니발리우스는 온갖 어렵고 힘든 사건들을 해결해 왔고, 또다시 악당들과의 끝없는 대결을 앞두고 있다.

아, 그리고 지구를 걱정하는 세계의 수많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칸 주제가를 소리 높여 부르며, 마음을 추스르기 바란다고 작가는 전하고 있다.


'우뚝 솟은 모자 눌렀고 옷깃을 세우면 안 풀리는 것이 없네.

그 이름은 탐정 칸.

무시무시 구리구리 부리부리단.

탐정 칸과 니발리우스와 함께하면 무서울 것이 없네.

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




@ 목차


1화 구슬 도난 사건
2화 만화가 잠수 사건
3화 이상한 편지
4화 레슬러 X의 죽음 1
5화 레슬러 X의 죽음 2
6화 레슬러 X의 죽음 3
7화 탐정 니발리우스의 대단한 모험
8화 사탕 요정
9화 앵두나무 살인 사건
10화 부리부리단
11화 푸른도롱뇽의 비밀 1
12화 푸른도롱뇽의 비밀 2
13화 푸른도롱뇽의 비밀 3
14화 푸른도롱뇽의 비밀 4
15화 푸른도롱뇽의 비밀 5
16화 완전 범죄 1
17화 완전 범죄 2
18화 완전 범죄 3
19화 악당의 길
20화 이상한 실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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