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유쾌 상쾌 통쾌 솜사탕 문고
박수현 지음, 심윤정 그림 / 머스트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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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만 나도 재밌을 것 같은 그런 책이다. 제목도 그렇고..


이 책의 주인공인 금유, 금상, 금통은 세쌍둥이로 태어나 언제든 붙어 다니는 소울메이트이다.

하지만 세쌍둥이들은 제각각 외모도 성격도 천지차이다.

제일 큰 형인 금유는 아침마다 빳빳하게 다린 와이셔츠에 헤어 젤을 바른 스타일을 고수하는 깔끔쟁이 타입이고, 둘째 금상은 상남자라는 별명답게 털털하고, 셋째 금통은 옷을 찍찍 늘어뜨리기 좋아하는 수더분한 외모와 막내다운 귀여운 성격을 지녔다. 이렇게나 달라 보이지만, 세쌍둥이는 호기심이 많고 엉뚱한 장난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다. 세쌍둥이의 아빠와 엄마 역시 만만치 않게 독특하고 재밌는 성격을 지녔는데, 세쌍둥이의 이름을 유쾌 상쾌 통쾌로 지을 만큼 괴짜인 아빠는 언제나 아이들의 말을 귀기울여듣고 꿈을 응원해 준다. 드라마를 챙겨 보며 소녀 감성에 젖어 있는 엄마 역시 언제나 열정이 넘친다. 그림 작가의 손에서 개성 가득 귀여운 매력으로 피어난 이 가족의 모습은 유쾌한 웃음과 재미를 유발하며, 또한 평범하지만 조금은 남다른 재미를 찾는 세쌍둥이와 가족의 생활 속 모습은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소소한 공감과 웃음을 선사해 주고 있다.


세쌍둥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이라면, 분명 재밌을거라는 기대감이 생기는 것 같다.

물론 이 책도 그렇다.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장난끼가 가득한데, 그 모습이 참 귀엽다.. 아이스럽고....


특히.. 세쌍둥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쌍둥이 친구들이 보면 이 책을 더 반가워 할 것도 같다.


솜사탕문고 시리즈는 처음인데, 다른 시리즈도 찾아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책 속에서


- 일 분 형


 "금유, 이제 동생들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

"벌써 아홉 시예요?"

"벌써라니! 엄마 연속극 봐야 돼. 빨리 들어가."

~

"오늘 진짜 중요한 날이야. 편지를 주고받던 주인공들이 드디어 만나는 날이거든. 아, 정말이지 '미래로 간 편지'는 최고의 드라마야!"

~

내 이름은 금유, 둘째는 금상, 막내는 금통입니다. 동생이라고 해 봐야 같은 학년, 같은 반입니다. 우리는 세쌍둥이거든요. 하지만 나는 첫째라는 이유로 억울한 일이 많습니다. 똑같이 잘못해도 첫째라서 더 많이 혼나고요. 내가 한 게 아니라도 동생들을 대신해서 꾸지람을 듣습니다.

~

"그래, 일 분 차이라도 형은 형이지. 일 분 형!"

~

이럴 수가! 정말 뭔가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놀라운 것이 말입니다.




- 이상한 새집


"누가 버렸을까?"

~

"새집처럼 생겼다."

~

"요정이 사는 집인가?"

~

"쓸모가 없어졌나 보지. 아무튼 이건 우리가 접수하자! '비밀 우체통'으로 말이야. 어디다 놓는 게 좋을까?"

~

상이가 연필을 꺼내며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쯤 되면 나도 빠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세쌍둥이니까요. 역시 하나보단 둘, 둘보단 셋일 때 더 용감해집니다.

~

머리 위로 따가운 가을 햇살이 느껴졌습니다. 뒤돌아보니 저 멀리 햇빛을 받는 우체통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 미래로 날아간 편지


우리는 모두 다 같은 일 분단입니다. 키가 제일 작은 나는 첫 번째 줄에, 상이는 두 번째 줄에, 그리고 제일 큰 통이는 맨 뒷줄에 앉습니다. 학교에서만큼은 동생들이 나를 형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됩니다. 같은 반 친구들과 사이가 서먹해질까 봐 서로 이름을 부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에 들어오면서부터 생긴 변화였습니다.

~

사실 '유쾌 상쾌 통쾌'는 우리 집 가훈이기도 합니다. 늘 밝게 자라라는 뜻으로 아빠기 지어 주셨지요.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끼리 통하는 마법의 주문이 되었습니다. 크게 외치면 뭔가 힘이 나는 것 같았거든요.

~

"정말 미래로 날아간 거 아냐?"

~

동생들은 이미 대단한 일이 일어난 것처럼 기뻐했습니다. 나도 기분이 점점 좋아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쓴 쪽지가 사라진 것만은 사실입니다. 어쩐지 좋은 상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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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 탐정 칸
하민석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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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명랑 추리 만화

우리 마을에서 미스터리 사건이 벌어지면 탐정 ‘칸’과 조수 ‘니발리우스’가 출동한다!

흰 벽에 창문 하나, 초록색 책상 위에 노란색 전화기가 놓인 탐정 사무소. 이 사무소에 어른들이 풀지 못하는 사건을 해결하는 어린이 탐정 ‘칸’이 있다. 탐정 사무소의 전화기가 울리면 탐정 칸은 고양이 조수 니발리우스와 함께 사건 현장으로 부리나케 출동한다.

이 책은 그동안 매력적인 캐릭터와 개성 있는 그림체로 어린이 창작 만화를 그려 온 작가 하민석이 내놓은 명랑 추리 만화다.

하민석 작가는 어떤 사건이 벌어진 뒤 탐정이 나타나서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정통 추리물의 구조 속에 유쾌한 명랑 만화의 주인공을 배치하여 참신한 어린이 창작 만화를 만들어 냈다.

 
이 만화의 주인공 칸과 니발리우스는 번뜩이는 지혜와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어른들이 쩔쩔매는 복잡하고 어려운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신기하고 오싹한 분위기를 풍긴다. 칸과 니발리우스는 세계 구슬치기 챔피언이 잃어버린 구슬을 찾거나, 마음을 조종하는 향기로운 편지의 정체를 밝히고, 사라진 레슬러의 행방을 추적하는 등 다양한 종류의 사건을 맡아 범인을 찾아 나선다. 실제 탐정이 사건 현장을 관찰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것처럼 증거 수집, 용의자 심문, 함정 수사 등 꼼꼼한 조사와 여러 수사 기법을 활용하여 범인을 잡아낸다. 두 주인공이 사건마다 추리를 통해 해결하는 과정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어려운 수수께끼를 푼 것 같은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탐정 칸은 “모든 사건은 저녁을 먹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라는 원칙을 지킨다. 그 이유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서다. 칸은 사건을 해결할 땐 유능하고 의젓한 탐정이지만, 엄마 앞에서는 잔소리가 무서운 어린이가 된다. 일상의 현실 묘사를 바탕으로 표현된 탐정 칸 캐릭터는 아이들이 친구처럼 공감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탐정 칸이 어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용기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멋지고 매력적이다. 또한 고양이 조수 니발리우스는 칸과 언제나 함께 출동하며 수사를 진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평소 과묵하지만 탐정 카 ‘융카’를 운전하고 ‘1000배 돋보기’, ‘단추 사다리’, ‘냄새 추적기’처럼 수사에 필요한 여러 장비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종이 상자 속에 사는 니발리우스의 비밀스러운 모습은 독자들의 상상을 자극할 것이다.
그 밖에도 만화에서 사건이 생길 때마다 출동 명령을 내리는 국내 최고의 수사 반장 ‘콩 반장’, 색동저고리를 좋아하는 ‘송과선 박사’, 비밀 정보부 요원 ‘코코’ 등 탐정 칸의 수사를 돕는 기발하고 엉뚱한 캐릭터들의 활약이 빛난다. 개성을 내뿜는 조연들이 긴장감 넘치는 추리 이야기 속에 적절히 등장하여 작가 특유의 유머와 재치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딸들은 명랑 추리만화는 처음 접하는 것 같다. 책은... 표지부터 아이들 시선을 확 끌 정도로 강렬하다. 샛노랑 바탕에 핫핑크 모자와 옷을 입은... 최근 본 책 중에 표지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다.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두께감이 있는 책이긴 하지만, 올컬러로 되어 있고, 본문 글자도 그다지 작지 않아서 초3,초5 딸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책은.. 내용이 워낙 매력적이서 그런지, 단번에 책을 읽고 나서는 재밌다며 하민석 작가의 다른 책은 또 없냐며 묻기까지 했다.

아이들이 작가의 다음 책을 기다린다는 건.. 분명 이 책이 그만큼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대신..

만화 시작 전에.. 캐릭터 소개가 있었으면 왠지 더 빠르고 쉽게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기는 했다.

대신 핫핑크 신사모자와 노란 바지.. 그리고 네모난 얼굴의 칸 캐릭터도 독특하고, 고양이 조수 니발리우스의 세모 고깔모자도 인상깊다.

딸들이 보기에.. 조수가 사람이 아닌 고양이라 더 좋아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작가의 말 페이지에 있듯이 이 만화는 그동안 탐정 칸이 어떻게 지구를 지켜 왔는지 알리는 보고서다. 탐정 칸과 니발리우스는 온갖 어렵고 힘든 사건들을 해결해 왔고, 또다시 악당들과의 끝없는 대결을 앞두고 있다.

아, 그리고 지구를 걱정하는 세계의 수많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칸 주제가를 소리 높여 부르며, 마음을 추스르기 바란다고 작가는 전하고 있다.


'우뚝 솟은 모자 눌렀고 옷깃을 세우면 안 풀리는 것이 없네.

그 이름은 탐정 칸.

무시무시 구리구리 부리부리단.

탐정 칸과 니발리우스와 함께하면 무서울 것이 없네.

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




@ 목차


1화 구슬 도난 사건
2화 만화가 잠수 사건
3화 이상한 편지
4화 레슬러 X의 죽음 1
5화 레슬러 X의 죽음 2
6화 레슬러 X의 죽음 3
7화 탐정 니발리우스의 대단한 모험
8화 사탕 요정
9화 앵두나무 살인 사건
10화 부리부리단
11화 푸른도롱뇽의 비밀 1
12화 푸른도롱뇽의 비밀 2
13화 푸른도롱뇽의 비밀 3
14화 푸른도롱뇽의 비밀 4
15화 푸른도롱뇽의 비밀 5
16화 완전 범죄 1
17화 완전 범죄 2
18화 완전 범죄 3
19화 악당의 길
20화 이상한 실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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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장군 김돌쇠 청소년시대 6
하신하 지음, 장선환 그림, 김해규 감수 / 논장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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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 소사벌 전투에서 일본군을 물리친 바늘장군 김돌쇠!

장애를 가진 소년에서 민중 영웅이 된 바늘장군 김돌쇠에 관한 책이다.

봄의 생명력이 어렴풋이 깨어나는 새벽, 강쇠는 숨이 턱에 차도록 달린다. 하필 아버지가 장에 가신 이때, 어머니의 산통이 시작된 것이다. 강쇠는 때맞춰 산파 할머니를 데려오고, 마침 아버지도 장에서 돌아온다.
조선의 여느 농사꾼 집처럼, 돌쇠는 그렇게 태어났다. 귀염둥이 막내로 평범하게 자라기도 잠시, 돌쇠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열병을 앓고는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다.

바느질하는 어머니의 말동무로 방 안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돌쇠는 바늘을 던져 파리를 맞히고, 그 뒤로 바늘과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된다. 독이 오른 지네나, 추수를 방해하는 참새에게 바늘 날리기를 수십 차례. 돌쇠의 바늘은 마을의 청년들이 모두 나선 멧돼지 사냥에서 결정타가 될 만큼 강력해진다.

평화롭기만 할 것 같던 11살의 봄. 왜구가 쳐들어오고 조선 땅이 발칵 뒤집힌다. 아버지와 형은 차례로 출전하고, 가족을 잃는 것이 두려운 돌쇠는 전쟁터로 향하는 형을 향해 바늘을 들게 된다.


“내 앞의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자기 길을 걸었듯이, 우리 또한 ‘지금, 여기’를 있는 힘껏 살아 낼 뿐!”
오랜 시간 구전되어 온 이야기 속 영웅을 뜨거운 가슴으로 되살려 낸 역사 소설.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내가 사는 곳을 지키기 위해 결연히 외세의 침략에 맞서며 온몸으로 역사를 견뎌 낸 우리 부모와 그 부모의 부모의 삶을 만나며 오늘날 우리를 돌아본다.

한 줄 역사적 사실 위에 비범한 상상력으로 쌓아 올린 서사의 미학, 유려한 문장, 문학의 놀라운 성과!
《바늘 장군 김돌쇠》는 임진왜란의 육전(陸戰) 3대첩으로 꼽히는 ‘소사벌 전투’를 소재로 한 역사 소설이다.
아르코문학 창작기금 수상작인 이 작품은 탄탄한 서사의 힘으로 조선 시대, 소년 ‘돌쇠’의 삶을 펼쳐 보이며 오늘날 우리와 뿌리 깊은 대화를 시도한다.
평범한 소년이 바늘 하나로 적국의 장수를 물리치기까지, 한 생명이 태어나 아픔 속에 성장하고 국난에 휘말려 가족을 잃는 고통 끝에 마침내 민중 영웅으로……, “명나라 군대가 갑옷 입힌 원숭이를 말에 태워 적진을 교란시켰다”는 짧은 기록에서 출발해 몸이 성치 않은 한 소년의 성장과 진한 가족애를 전쟁이 망가뜨린 평범한 삶 속에 녹여내며, 이 땅 장삼이사들의 헌신적인 희생을 서정적으로 무엇보다도 가슴 뜨겁게 되살려 낸다.


이야기의 중요한 무대인 ‘소사벌’은 오늘날 평택 소사1동에 위치해 있다. 정유재란 때에 이곳에서 벌어진 소사벌 대첩은 명군과 일본군이 맞붙어 일본의 북진을 막은 중요한 사건이다. 시간이 흘러 격렬한 전투의 자국은 흔적조차 없지만 왜란의 판도를 바꾼 중요한 격전지였다는 사실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역사를 알아간다는 것은 사건들의 순서나 인물들을 외우는 작업이 아닌, 우리 주변에 깃든 이야기와 그곳에서 먼저 최선을 다해 살았던 이들의 숨결을 만나고 가까이에서 느끼는 과정 아닐까? 


책은.. 페이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재밌다. 물론 옛날 이야기인데다가  그림이 따로 곁들여져 있지 않아서, 초5 초3 딸들이 어떤 모습인지.. 상상이 안되기도 했겠지만, 그래도 내가 읽기엔 참 재밌었다. 끈끈하고 정겨운 가족의 느낌이랄까.... 진한 기족애가 느껴져서.. 짠하고 좋았다.


큰 애가 초5가 되면서, 요즘 역사 강의를 듣기 시각했다. 사실 예전만 해도 이미 지나간 과거인 역사를 굳이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지만, 설민석님의 강의를 몇번 접하다 보니.. 역사라는 게.. 그저 과거의 흔적이 다가 아니라는 거.. 지금 우리가 여기에 이렇게 평화롭게 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는지.. 그리고.. 역사를 제대로... 바로 아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역사 강의를 들을 때면, 나도 귀를 쫑긋하고 듣기 시작했고.. 아이에게도 그 중요성을.. 어설프지만, 강조하게 된 듯 싶다.

어찌됐든.. 책은..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백성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인물 김돌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분명..

김돌쇠라는 분뿐만 아니라.. 우리의 역사 속에 기록되지 않은 훌륭한 분들이 훨씬 많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디.. 그 분들의 희생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게.. 더 이상의 아픈 역사는 만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 목차


1. 봄
2. 가족
3. 병에 걸린 돌쇠
4. 앉은뱅이와 바늘
5. 과녁
6. 절름발이
7. 바늘대장, 김돌쇠
8. 멧돼지 사냥
9. 어절씨구, 단오 잔치!
10. 물꼬를 트자!
11. 임진년의 왜침
12. 탄금대의 패배
13. 출전
14. 돌아온 강쇠
15. 아버지와 아들
16. 살아남은 사람들
17. 도둑들
18. 정유년의 재침
19. 명나라 장수와의 담판
20. 소사벌에 선 바늘장군
 


​@ 책 속에서


- 봄


~

강쇠는 뛰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어머니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도 쉴 수 없었다. 자신의 뜀박질에 동생의 생명이 달렸다고 여기고 뛰었다.

~

강쇠는 뭔가 할 일이 주어졌다는 게 감사했다. ~ 강쇠는 짬짬이 울타리 머 동구 밖 쪽을 바라보았다. 아버지가 오실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

"서로 의지하며 평생 함께할 형제야. 동생 잘 돌봐야 한다."

"네, 전 형이니까요."

강쇠는 꽉 쥔 동생의 주먹을 살살 쓰다듬으며 평생 잘 돌보겠다고 굳게 속다짐했다.

아버지는 강쇠에게서 아기를 바아 안고 낮은 목소리로 타이르듯 말했다.

"너도 형을 잘 따라야 한다. 굳센 바위처럼 오달지게" 자라지라, 돌쇠야."

1582년, 갓 숨을 터트린 생명들이 켜는 기지개에 눈이 부신 조선의 4월이었다.




- 가족


~

용골에서 대대로 살아온 강쇠 아버지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농부였다. 아버지는 말이 많으면 실수를 낳지만 손이 정직하면 생명을 살린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다른 집보다 먼저 농사일을 시작했다.

~

강쇠 아버지는 강쇠에게 큰소리도 내지 않았다. 말수가 적고 몸이 다부진 사내인 강쇠 아버지는 동네 아이들에게도 어리다고 함부로 대하는 법이 없었다.

~

"요즘 이 은 때문에 명이고 왜고 아주 난리란다. 어찌나 인기가 많은지 어렵게 구했다. 우리 돌쇠도 이제 곧 제 손으로 밥을 먹을 게 아니냐."




- 병에 걸린 돌쇠

돌쇠는 형을 따라 산과 들, 개울가를 돌아다니며 자랐다. 허약한 돌쇠에게 터울이 크게 나고 영리한 형의 존재는 언제나 든든한 울타리 같았다.

~

"우리 형이 대장이야!"

일부러 하는 소리가 아니라 돌쇠가 보기에 강쇠는 천하무적이었다. 막대기로 칼싸움을 하다가 돌쇠가 넘어져 곧 죽을 위기에 처하면 어디선가 형이 나타나 구해 줬다.

~ 어머니는 아들의 숨소리가 더 뜨거워진 걸 알아챘다. 아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져 눈물이 쏟아졌다.

~

어머니는 급한 바느질감을 받으러 나가고 형도 아침 일찍 바깥으로 나간 날, 돌쇠는 방 안에 앉아 힘없이 쭉 뻗은 자기 다리를 바라보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형을 따라 멱을 감고 전쟁놀이를 하던 몸이었다.




- 앉은뱅이와 바늘


온 가족의 정성으로 기운을 차렸지만 돌쇠는 이제 집 안에서만 지내야 했다.

~

그 대신 방 안에 늘 돌쇠가 있었기 때문에 이제 돌쇠네 집은 언제나 이야기가 멈추지 않았다.

~

외삼촌 곁에서 이야기를 듣느라 돌쇠는 날이 새는 줄 몰랐다. 이야기르 듣는 것 외에 앉은뱅이 돌쇠에게도 할 일이 있었다.

그것은 어머니가 바느질을 하기 위해 실패에 실을 감을 때 맞은편에서 실뭉치를 붙잡아 주는 것이었다. 실을 감고, 필요한 길이만큼 실을 끊어 주고, 바늘귀에 실도 꿰어 주었다. 일미 많을 때는 꽃분이가 와서 바느질을 도왔다. 그럼 돌쇠가 실음 감고 꿰어야 할 바늘도 많아졌다.

~

실도 꿰지 않은 바늘로 어머니가 바느질하는 모습을 흉내 내다가 벽을 바라보았다. 벽에 난 커다란 얼룩이 눈에 띄었다. 돌쇠는 순전히 호기심에 손에 쥔 바늘을 벽을 향해 튕겼다. 바늘이 휭 하고 날아가더니 흙벽에 '팍!' 소리를 내며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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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형사의 감정 탐구 생활 - 기쁨부터 화까지 10가지 감정 사용법
수산나 이세른 지음, 모니카 카레테로 그림, 김서윤 옮김 / 찰리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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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사이드 아웃'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그런 책이다.


책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3단계에 걸쳐서 알게 해 준다.


1단계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확인하는 것인데, 이 책에서 각 감정을 대표하는 감정 요정은 자신이 나타내는 감정의 특징에 대해 소개한다. 그리고 그 감정의 강도를 약함, 중간, 강함으로 나눠서 설명해 주지요. 이 설명을 통해 독자들은 세세하게 그 감정에 대해 알 수 있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그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2단계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에는 그 감정과 관련된 흥미로운 사건이 등장하고, ‘악어 형사의 사건 수첩’에는 악어 형사가 사건에 대해 추리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과 ‘악어 형사의 사건 수첩’에 담긴 이야기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일이라서 독자들이 친숙하고도 재미있게 그 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마지막 3단계는 그 감정을 올바르게 다루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 있는 감정 사용법에서는 앞에서 배운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또한 악어 형사의 연습 문제가 실려 있어서 우리가 탐구한 내용을 복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렇게 3단계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지루할 틈 없이 열 가지 감정에 대해 배울 수 있고 더욱더 적절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은.. 정말.. 구성이 다채롭다.

10가지 감정에 대한 이야기와 설명, 그리고 각 감정의 사용법까지..

덕분에 책을 보다보면, 중간중간 작은 글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가 않다.

아이들 책 치고는 굉장한 정성을 들인 게 느껴져서, 왠지 작가님들께 고마운 마음마저 들었다.

대신.. 10가지 감정에 대한 번역? 예를 들면... "우웩이.. 역겨움.." 등에 대한 영어 표현이 살짝 궁금해지긴 했다.


적어도.. 자신의 모든 감정에 충실하고, 또 그 감정을 고스란히.. 글이든, 음악이든, 그림이든, 낙서든.. 등등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갖고 있는 나였기에 이 책이 조금은 더 고맙게 느껴진건지도 모르겠다.

무튼.. 주인공 악어 형사도 그렇고.. 참 신선한 내용의 책이었다.


감정 중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없는 걸 보면.. 아마.. 이 모든 감정을 다 느끼는 게..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라고 미루어 짐작해 본다.




@ 목차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0
사슴은 왜 갑자기 달아났을까?

열 가지 감정들
기쁨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1
다람쥐는 왜 웃고 있을까?

슬픔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2
꼬꼬댁 거리에 폭포수가 생긴 이유는?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3
왜 내 수프에는 파리가 한 마리도 없는 거야?

무서움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4
막내 들쥐야, 왜 그러니?

부러움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5
꼬마 양의 일기장

질투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6
불곰네 둘째 딸은 왜 이상해졌을까?

놀람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7
코끼리의 표정에 숨은 비밀

부끄러움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8
사라진 늑대를 찾아라!

역겨움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9
여우는 왜 코에 빨래집게를 하고 있을까?

사랑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10
악어 형사의 특별한 감정

감정 사용법
기쁨 사용법
슬픔 사용법
화 사용법
무서움 사용법
부러움 사용법
질투 사용법
놀람 사용법
부끄러움 사용법
역겨움 사용법
사랑 사용법

감정 측정기를 직접 만들어 봐요!




@ 책 속에서


- 다양한 감정들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표현해 봐요


감정은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거나, 위험을 피하거나, 도움을 구하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도와줘요.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는 주위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우리 스스로를 잘 이해할 수 있어요.

~

그래서 우리는 감정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감정을 잘 다루는 법을 알아야 해요. 자신의 감정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감정에 맞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답니다.




- 열 가지 감정 요정들


야호.. 기쁨

훌쩍이.. 슬픔

나야나.. 질투

볼빨간.. 부끄러움

버럭이.. 화

우웩이.. 역겨움

달콤이.. 사랑

우와.. 놀람

나도나도.. 부러움

벌벌이.. 무서움



- 사랑


사랑은 상대방을 무척 아끼고 다정히 대하는 감정이에요. 우리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같이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느껴요. 반려동물에게도 사랑을 느끼고요.

사랑을 느낄 때 우리는 상대방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해요. 다정한 말을 건네거나 안아 주거나 뽀뽀를 해서 우리 감정을 보여 주고 싶어 하기도 하죠. 또 상대방을 걱정하기도 하고, 행복하게 해 주려고 애쓰기도 한답니다.




@ 본문 (출처 : 교보http://image.kyobobook.co.kr/images/book/illustrate/832/i9788994368832.jpg)



악어 형사의 감정 탐구 생활(양장본 HardCover) 도서 상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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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아시스터즈의 판타지 모험 5 - 어둠의 마법에 걸린 크리스탈리아와 쌍둥이 보석의 비밀 테아시스터즈의 판타지 모험 5
테아 스틸턴 지음, 이승수 옮김 / 사파리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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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보석으로 가득한 판타지 세계로 떠나는 모험~


<테아시스터즈의 판타지 모험>은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동화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시리즈의 작가 제로니모의 여동생이자 모험가인 테아가 쓴 판타지 모험 동화다.
이 시리즈는 매 권마다 전설이나 설화 또는 자연을 모티프로 전개되어 판타지 세계를 더욱 환상적인 곳으로 만들어 주며,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곤 하는 세계의 한 부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테아시스터즈는 그동안 구름, 바다 그리고 꽃에 이어 이번《어둠의 마법에 걸린 크리스탈리아와 쌍둥이 보석의 비밀》에서는 광물과 보석으로 이루어진 판타지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우리 세상은 물과 흙, 공기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광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광물은 쓰임새에 따라 때론 보석이 되기도 하고, 때론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중한 자원이 되기도 하다.
이번 이야기에는 크리스털, 에메랄드, 루비, 금 등 익숙한 보석부터 청금석, 비취옥, 홍옥수 등 낯선 광물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이름들이 등장해 그야말로 판타지스럽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는 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다양한 광물에 놀라기도 하고, 호기심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 찾아볼 수 있도록 부록에 각 보석과 광물의 성질이나 쓰임새 등을 간략하게 실어 놓았다.
그러나 비록 수많은 보석과 광물의 이름을 모른다고 해도 다섯 소녀들과 함께하는 모험을 통해 우리가 무관심했던 자연에 대해 알아 가고 몰랐던 광물에 대해서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시리즈의 저자이자 《찍찍 신문》을 운영하는 제로니모 스틸턴의 여동생으로, 《찍찍 신문》의 특별 통신원이자 유서 깊은 쥐탠퍼드 대학교의 교수이다. 《로즈 클럽》 시리즈를 비롯해 약 80여 권의 책을 썼다.

초등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제로니모 시리즈를 우르르 섭렵하고 있는 초5 큰 애는 역시나 이 책을 좋아했다.

하드커버의 약 380여 페이지나 되는 두께감이 있는 책이긴 하지만, 그 덕분에 시리즈가 책꽂이에 우르르 꽂혀 있다면 더없이 마음 뿌듯할 그런 책일 듯 싶다. 지인 중에 제로니모 시리즈를 우르르 소장하고 계신 분이 있어서 그런지, 나도 이 시리즈에 대한 소장욕구가 잠깐 생기긴 했다.

역시 시리즈의 매력은.. 계속 다른 내용의 책을 기다리게 된다는 거...

이 시리즈의 책을 한 번이라도 본 친구들이라면 무조건 열광하게 될 것이다.

올 컬러의 화려한 그림들, 다양한 효과의 본문 글씨, 매력적인 주인공, 큼지막한 글씨, 재밌는 이야기까지...

그리고 본문에 이은 선물같은 부록까지...

마지막엔 관련 시리즈에 대한 안내 페이지까지...

딸들이 책을 우르르 골라놓긴 했는데.. 기회가 되면.. 꼭 장만해 주기로...^^





@ 책 속에서


- 즐거운 방학이야!


바다와 여름, 꽃향내를 머금은 따스한 바람이 창문으로 불어 들어와 콜레트의 풍성한 머리를 헝클어뜨렸어.

~

"하지만 너무 더운걸... 아, 여기가 아주라 해변이면 좋겠어. 늘 바람이 솔솔 불고, 세련된 가게도 많잖아!"

~

"테아 교수님이 빠지셔서 아쉽다.. 보통은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학교에 들르셨는데!"

~

"잠깐, 이건 테아 교수님이 두고 간 일급비밀 휴대 전화 소리잖아! 어떻게 하지?"

~

"받아야지. 지난번에 테아 교수님이 그러셨잖아. 이제 우리 스스로 해 나랄 수 있다고!"

~

일급비밀 휴대 전화느 여전히 울리고 있었어. 일곱장미 탐사국에서 걸려 온 전화였단다.




- 새로운 임무


테아시스터즈가 영상 통화 버튼을 누르자 화면에 윌 미스트리 국장이 나타났어.

~

"혹시.... 판타지 세계에 위급 상황이 발생한 건가요?"

"그래, 이번에도 심상치 않은 것 같구나."

~

"음... 크리스털 요정들의 나라, 크리스탈리아 세계야!"

~

"그래, 귀중하지만 연약한 세계지. 그래서 더더욱 서둘러야 한단다. 여행을 떠나려던 참이라니 마안하다만, 지금 당장 일곱 장미 탐사국으로 와 달라고 부탁해도 되겠니?



- 반짝이는 크리스탈리아 세계


"크리스탈리아 세계는 아주 멀리 있는 탓에 다른 판타지 세계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그래서 빛나는 오팔을 보고서야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됐지."

~

모두 크리스털 승강기에 오르자 윌 국장이 좌표를 눌렀어. 그리고 이내 익숙한 멜로디가 울려 퍼졌지.

테아시스터즈는 초롱초롱한 눈빛을 주고받았단다.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는 거야!"




- 파도에 휩쓸려


테아시스터즈와 윌 국장은 줄지어 파도 오솔길을 걸었어. 터키옥은 그 옆에서 헤엄치며 테아시스터즈 일행을 이끌었지.

~

"파도가 바이올렛을 커다란 매의 눈으로 데려가기 전에 구해야 해요.

~

윌 국장은 순식간에 위아래로 출러ㅓㅇ이는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지. 그런데 어쩐 일인지 잠시 뒤, 파란 바닷물과 대조를 이루며 반짝이는 빨간 점들과 함께 물 위로 떠올랐어.

~

그때, 윌 국장의 눈에 바이올렛이 언뜻 보였어. 해류가 바이올렛을 바다 깊은 곳으로 끌고 들어가려는 순간이었지. 다행히 윌 국장은 바이올렛이 소용돌이 속으로 완전히 휩쓸리기 직전에 부랴부랴 다가가 바이올렛을 붙잡을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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