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 탐정 칸
하민석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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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명랑 추리 만화

우리 마을에서 미스터리 사건이 벌어지면 탐정 ‘칸’과 조수 ‘니발리우스’가 출동한다!

흰 벽에 창문 하나, 초록색 책상 위에 노란색 전화기가 놓인 탐정 사무소. 이 사무소에 어른들이 풀지 못하는 사건을 해결하는 어린이 탐정 ‘칸’이 있다. 탐정 사무소의 전화기가 울리면 탐정 칸은 고양이 조수 니발리우스와 함께 사건 현장으로 부리나케 출동한다.

이 책은 그동안 매력적인 캐릭터와 개성 있는 그림체로 어린이 창작 만화를 그려 온 작가 하민석이 내놓은 명랑 추리 만화다.

하민석 작가는 어떤 사건이 벌어진 뒤 탐정이 나타나서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정통 추리물의 구조 속에 유쾌한 명랑 만화의 주인공을 배치하여 참신한 어린이 창작 만화를 만들어 냈다.

 
이 만화의 주인공 칸과 니발리우스는 번뜩이는 지혜와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어른들이 쩔쩔매는 복잡하고 어려운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신기하고 오싹한 분위기를 풍긴다. 칸과 니발리우스는 세계 구슬치기 챔피언이 잃어버린 구슬을 찾거나, 마음을 조종하는 향기로운 편지의 정체를 밝히고, 사라진 레슬러의 행방을 추적하는 등 다양한 종류의 사건을 맡아 범인을 찾아 나선다. 실제 탐정이 사건 현장을 관찰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것처럼 증거 수집, 용의자 심문, 함정 수사 등 꼼꼼한 조사와 여러 수사 기법을 활용하여 범인을 잡아낸다. 두 주인공이 사건마다 추리를 통해 해결하는 과정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어려운 수수께끼를 푼 것 같은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탐정 칸은 “모든 사건은 저녁을 먹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라는 원칙을 지킨다. 그 이유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서다. 칸은 사건을 해결할 땐 유능하고 의젓한 탐정이지만, 엄마 앞에서는 잔소리가 무서운 어린이가 된다. 일상의 현실 묘사를 바탕으로 표현된 탐정 칸 캐릭터는 아이들이 친구처럼 공감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탐정 칸이 어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용기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멋지고 매력적이다. 또한 고양이 조수 니발리우스는 칸과 언제나 함께 출동하며 수사를 진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평소 과묵하지만 탐정 카 ‘융카’를 운전하고 ‘1000배 돋보기’, ‘단추 사다리’, ‘냄새 추적기’처럼 수사에 필요한 여러 장비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종이 상자 속에 사는 니발리우스의 비밀스러운 모습은 독자들의 상상을 자극할 것이다.
그 밖에도 만화에서 사건이 생길 때마다 출동 명령을 내리는 국내 최고의 수사 반장 ‘콩 반장’, 색동저고리를 좋아하는 ‘송과선 박사’, 비밀 정보부 요원 ‘코코’ 등 탐정 칸의 수사를 돕는 기발하고 엉뚱한 캐릭터들의 활약이 빛난다. 개성을 내뿜는 조연들이 긴장감 넘치는 추리 이야기 속에 적절히 등장하여 작가 특유의 유머와 재치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딸들은 명랑 추리만화는 처음 접하는 것 같다. 책은... 표지부터 아이들 시선을 확 끌 정도로 강렬하다. 샛노랑 바탕에 핫핑크 모자와 옷을 입은... 최근 본 책 중에 표지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다.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두께감이 있는 책이긴 하지만, 올컬러로 되어 있고, 본문 글자도 그다지 작지 않아서 초3,초5 딸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책은.. 내용이 워낙 매력적이서 그런지, 단번에 책을 읽고 나서는 재밌다며 하민석 작가의 다른 책은 또 없냐며 묻기까지 했다.

아이들이 작가의 다음 책을 기다린다는 건.. 분명 이 책이 그만큼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대신..

만화 시작 전에.. 캐릭터 소개가 있었으면 왠지 더 빠르고 쉽게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기는 했다.

대신 핫핑크 신사모자와 노란 바지.. 그리고 네모난 얼굴의 칸 캐릭터도 독특하고, 고양이 조수 니발리우스의 세모 고깔모자도 인상깊다.

딸들이 보기에.. 조수가 사람이 아닌 고양이라 더 좋아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작가의 말 페이지에 있듯이 이 만화는 그동안 탐정 칸이 어떻게 지구를 지켜 왔는지 알리는 보고서다. 탐정 칸과 니발리우스는 온갖 어렵고 힘든 사건들을 해결해 왔고, 또다시 악당들과의 끝없는 대결을 앞두고 있다.

아, 그리고 지구를 걱정하는 세계의 수많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칸 주제가를 소리 높여 부르며, 마음을 추스르기 바란다고 작가는 전하고 있다.


'우뚝 솟은 모자 눌렀고 옷깃을 세우면 안 풀리는 것이 없네.

그 이름은 탐정 칸.

무시무시 구리구리 부리부리단.

탐정 칸과 니발리우스와 함께하면 무서울 것이 없네.

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




@ 목차


1화 구슬 도난 사건
2화 만화가 잠수 사건
3화 이상한 편지
4화 레슬러 X의 죽음 1
5화 레슬러 X의 죽음 2
6화 레슬러 X의 죽음 3
7화 탐정 니발리우스의 대단한 모험
8화 사탕 요정
9화 앵두나무 살인 사건
10화 부리부리단
11화 푸른도롱뇽의 비밀 1
12화 푸른도롱뇽의 비밀 2
13화 푸른도롱뇽의 비밀 3
14화 푸른도롱뇽의 비밀 4
15화 푸른도롱뇽의 비밀 5
16화 완전 범죄 1
17화 완전 범죄 2
18화 완전 범죄 3
19화 악당의 길
20화 이상한 실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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