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유쾌 상쾌 통쾌 솜사탕 문고
박수현 지음, 심윤정 그림 / 머스트비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표지만 나도 재밌을 것 같은 그런 책이다. 제목도 그렇고..


이 책의 주인공인 금유, 금상, 금통은 세쌍둥이로 태어나 언제든 붙어 다니는 소울메이트이다.

하지만 세쌍둥이들은 제각각 외모도 성격도 천지차이다.

제일 큰 형인 금유는 아침마다 빳빳하게 다린 와이셔츠에 헤어 젤을 바른 스타일을 고수하는 깔끔쟁이 타입이고, 둘째 금상은 상남자라는 별명답게 털털하고, 셋째 금통은 옷을 찍찍 늘어뜨리기 좋아하는 수더분한 외모와 막내다운 귀여운 성격을 지녔다. 이렇게나 달라 보이지만, 세쌍둥이는 호기심이 많고 엉뚱한 장난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다. 세쌍둥이의 아빠와 엄마 역시 만만치 않게 독특하고 재밌는 성격을 지녔는데, 세쌍둥이의 이름을 유쾌 상쾌 통쾌로 지을 만큼 괴짜인 아빠는 언제나 아이들의 말을 귀기울여듣고 꿈을 응원해 준다. 드라마를 챙겨 보며 소녀 감성에 젖어 있는 엄마 역시 언제나 열정이 넘친다. 그림 작가의 손에서 개성 가득 귀여운 매력으로 피어난 이 가족의 모습은 유쾌한 웃음과 재미를 유발하며, 또한 평범하지만 조금은 남다른 재미를 찾는 세쌍둥이와 가족의 생활 속 모습은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소소한 공감과 웃음을 선사해 주고 있다.


세쌍둥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이라면, 분명 재밌을거라는 기대감이 생기는 것 같다.

물론 이 책도 그렇다.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장난끼가 가득한데, 그 모습이 참 귀엽다.. 아이스럽고....


특히.. 세쌍둥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쌍둥이 친구들이 보면 이 책을 더 반가워 할 것도 같다.


솜사탕문고 시리즈는 처음인데, 다른 시리즈도 찾아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책 속에서


- 일 분 형


 "금유, 이제 동생들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

"벌써 아홉 시예요?"

"벌써라니! 엄마 연속극 봐야 돼. 빨리 들어가."

~

"오늘 진짜 중요한 날이야. 편지를 주고받던 주인공들이 드디어 만나는 날이거든. 아, 정말이지 '미래로 간 편지'는 최고의 드라마야!"

~

내 이름은 금유, 둘째는 금상, 막내는 금통입니다. 동생이라고 해 봐야 같은 학년, 같은 반입니다. 우리는 세쌍둥이거든요. 하지만 나는 첫째라는 이유로 억울한 일이 많습니다. 똑같이 잘못해도 첫째라서 더 많이 혼나고요. 내가 한 게 아니라도 동생들을 대신해서 꾸지람을 듣습니다.

~

"그래, 일 분 차이라도 형은 형이지. 일 분 형!"

~

이럴 수가! 정말 뭔가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놀라운 것이 말입니다.




- 이상한 새집


"누가 버렸을까?"

~

"새집처럼 생겼다."

~

"요정이 사는 집인가?"

~

"쓸모가 없어졌나 보지. 아무튼 이건 우리가 접수하자! '비밀 우체통'으로 말이야. 어디다 놓는 게 좋을까?"

~

상이가 연필을 꺼내며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쯤 되면 나도 빠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세쌍둥이니까요. 역시 하나보단 둘, 둘보단 셋일 때 더 용감해집니다.

~

머리 위로 따가운 가을 햇살이 느껴졌습니다. 뒤돌아보니 저 멀리 햇빛을 받는 우체통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 미래로 날아간 편지


우리는 모두 다 같은 일 분단입니다. 키가 제일 작은 나는 첫 번째 줄에, 상이는 두 번째 줄에, 그리고 제일 큰 통이는 맨 뒷줄에 앉습니다. 학교에서만큼은 동생들이 나를 형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됩니다. 같은 반 친구들과 사이가 서먹해질까 봐 서로 이름을 부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에 들어오면서부터 생긴 변화였습니다.

~

사실 '유쾌 상쾌 통쾌'는 우리 집 가훈이기도 합니다. 늘 밝게 자라라는 뜻으로 아빠기 지어 주셨지요.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끼리 통하는 마법의 주문이 되었습니다. 크게 외치면 뭔가 힘이 나는 것 같았거든요.

~

"정말 미래로 날아간 거 아냐?"

~

동생들은 이미 대단한 일이 일어난 것처럼 기뻐했습니다. 나도 기분이 점점 좋아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쓴 쪽지가 사라진 것만은 사실입니다. 어쩐지 좋은 상상이 들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