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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빨간 로타의 비밀 4 - 끝내주는 취미가 필요해! ㅣ 볼 빨간 로타의 비밀 4
알리스 판터뮐러 지음, 다니엘라 콜 그림, 한윤진 옮김 / 제제의숲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교사 이력을 가진 알리스 판타뮐러의 글과 재치 넘치는 그림을 그리는 다니엘라 콜의 일러스트가 만난<볼 빨간 로타의 비밀> 시리즈의 매력은 극대화된다. 독일 내에서 아동 도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은 책으로 <볼 빨간 로타의 비밀>시리즈를 손에 꼽을 정도다. 이는 독일에서 250만 부수가 판매되었다는 점으로도 알 수 있으며, 각 영향력 있는 언론사에서도 <볼 빨간 로타의 비밀> 시리즈에 대해 호평 일색이다. 독일의 유력 일간지 <베스트팔렌 뉴스>에서는 “로타의 삶은 재난으로 가득 차 있다. 재난 속에서 알리스 판타뮐러의 재치가 반짝이며 다니엘라 콜의 삽화를 통해 빠른 속도로 책에 빨려 들어간다.”고 극찬했다. 또 독일 아동문학 아카데미 및 뮌헨 국제 청소년 도서 아동 부문에 이 책이 선정되었다. 무엇보다 독일 대표 주간 잡지<슈피겔>에서도 어린이 도서 부문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고, 독일 내 유명 영화사에 영화 판권이 팔려 제작 중에 있는 만큼 작품성과 재미 두 가지 요소를 다 갖췄다는 점은 더 이상 확인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 시리즈는 일기장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학교 숙제로 제출하는 일기가 아니라 로타 스스로 하루 있었던 일을 가감 없이 그림과 함께 가득 담고 있다. 로타의 솔직한 속마음이 그대로 펼쳐진다는 점에서 또래 아이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며 로타는 어른의 시선에 맞춰 스스로를 반성하거나 하루 일과에서 교훈을 얻어 내려 하지 않는다. 사고를 치면 사고를 친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그려 내고, 자신의 감정을 꾸밈없이 드러낸다. 부족한 점 많고 실수투성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볼 빨간 다혈질의 초등학교 5학년 악동 소녀! 이 책을 읽다 보면 당신도 이 작은 소녀의 당당한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열두 살 소녀 로타는 홈쇼핑에 중독된 엄마, 집에선 제발 조용히 쉬고 싶은 고등학교 선생님 아빠, 매일 광선 검을 쏘아 대며 난리법석인 쌍둥이 남동생들,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거북이 헤스터스와 살고 있다. 로타에겐 유치원 때부터 죽이 척척 맞는, 악동 기질 다분한 친구 샤이엔도 있다. 에이,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소녀 아냐? 과연 그럴까?
로타가 솔직하게 쓴 로타의 비밀 일기장을 몰래 들여다보면 로타가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소녀라는 걸 알 수 있다. 로타는 남들 좋아하는 걸 그대로 따라 좋아하지 않고 남들 선망하는 걸 그대로 선망하지 않는다. 가끔은 두 남동생을 잘 돌볼 만큼 착한 아이일 때도 있다. 쌍둥이가 광선 검으로 코를 찌르고 레이저 총으로 머리를 때려도 봐주며 놀기도 하니까. 하지만 로타는 오늘도 쌍둥이 남동생들을 자기 방에 들이는 걸 금지하는 법안 통과를 강력히 주장하며 통쾌한 복수를 꿈꾼다. 그렇다. 로타는 아웃사이더 기질 다분하고 볼이 빨개지도록 울퉁붕퉁 버럭 화를 내기도 하는 다혈질에 절친 샤이엔과도 툭하면 부딪히지만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아는 사춘기 소녀다. 이 소녀가 바로 우리의 볼 빨간 로타다.
볼 빨간 로타는 소리 소문 없이 바로 독일의 250만 독자를 사로잡았다. 또한 로타의 매력은 만국 공통이라 전 세계 27개국에 출간되었고, 독일의 대표 주간 잡지 <슈피겔>에 어린이 도서 부문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다.
이미 이 책 시리즈의 1,2권을 봤던 딸들이라 이 책도 재밌게 봤다. 각 권마다 표지 그림과 색상이 달라서, 모아서 책꽂이에 꽂아놓으면.. 너무나 예쁘다. 아마 그래서 시리즈를 소장하게 되나보다.
특히나 각 권마다 스토리가 너무나 재밌고, 중간중간 들어간 그림들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일기 형식은 책들은.. 도크 다이어리도 그랬듯이.. 언제 읽어도 재밌다는 거다. 가볍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일기를 써 놓으면... 나중에 커서 다시 읽어도.. 읽는 재미가 있을 듯 싶은데... 아직 우리 딸들의 일기엔.. 그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물론.. 로타의 일기처럼.. 그다지.. 아기자기 재밌지도 않긴 하지만..
무튼..
이 시리즈의 책을 접할 때마다.. 우리 딸들의 일기도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중간에 빠진 권들.. 그리고 나머지.. 책들도 곧 구입해놔야 할 듯 싶다.
@ 책 속에서
- 4월 30일 월요일
오늘은 학교에 안 가도 돼! 이유를 알려 줄까? 수두에 걸렸거든!
우아, 수두는 정말 최고로 멋진 병이야. 별로 아프지도 않은데 집에서 쉴 수 있으니까.
단지 가려운 거만 빼면 말이지. 그건 정말 끔찍해.
~
야콥은 수포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퍼진거라고 했어. 시몬은 이건 수포가 아니라 전염성이 매우 강한 가래톳 페스트라 했고.
- 5월 2일 수요일
드디어 끔찍한 수두가 전부 사라졌어. 다시 학교에 갈 수 있게 된 거야!
쉬는 시간에 학교 운동장에서 파울을 만났지.
샤이엔, 파울, 나 이렇게 우리 셋은 함께 야생 토끼 클럽을 결성했거든.
파울네 집에는 진짜 멋진 트리하우스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우리 아지트야.
~
당연히 어린 양 클럽도 곧바로 피겨 스케이팅 대열에 동참했어. 얼마 전 멤보가 된 엠마도 동참했고 한나랑 리브 레테도 동참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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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든 아이디어는 꽤 괜찮던 걸!
피겨 스케이팅 말이야. 생각해 봐!
한겨울에 꽁꽁 언 연못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거야. 완전 멋지잖아.
- 5월 12일 토요일
야호! 오늘이 바로 영화 출연진을 돕는 날이야!
너무 긴장해서 아침을 거의 한 숟가락도 먹지 못했어.
게다가 멍청한 남동생들이 또 말도 안 되는 바보 같은 소리만 하더라고. 내가 따로 분장할 필요도 없이 바로 좀비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거라나. 뭐 그런 얘기였지.
~
내 눈에 틸 테턴보튼은 정말 평범해 보였어. 짧은 머리카락에 젤을 발랐다는 것만 빼면 약간은 카시미르 같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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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엔이 왜 저렇게까지 열광하는지 좀 생각해 보고 있는데 안트예젤트잠이 종이 가방을 들고 다가와서 당장 샤이엔이 하고 있는 액세서리를 전부 그 안에 넣으라고 말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