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는 좋다! - 동생과 행복해지는 13가지 방법 모두가 친구 37
파울라 메카프 지음, 수잔 바튼 그림, 이동준 옮김 / 고래이야기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행복한 자매 관계를 위한 동생사용설명서!

 

여동생을 둔 언니가 현명하고 재미있게 동생과 지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 동생을 보살펴야 하는 고단함과 언니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을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자매 관계를 다룬 책이지만, 형제 관계에도 적용 가능한 방법들이다.
얄미운 동생 때문에 힘들어 하는 첫째 아이에게, 또 동생과 잘 지내고 싶거나 곧 동생을 맞이할 세상의 모든 형님 오빠 누나 언니에게 필요한 그림책이다.

책은 예쁜 그림과 함께 동생과 행복해지는 13가지 방법에 대해서 한 페이지씩 소개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재밌게 읽고, 활용하기에 용이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우리 딸들이 조금은 더 어렸을 때 봤으면... 좋았겠지만..
지금도 역시나 재밌게 잘 읽었다.
특히나 둘째는.. 이 책을 읽으며.. 우스갯소리로 언니를 탓하기도 하고...
그래도 역시나 자매는 좋은 거 같다.

요즘 한창 딸들 반모임에 공개수업에.. 엄마들 만날 일이 많은데..
얘기를 하다보면..
확실히 자매들을 많이 부러워하는데, 그럴 때마다 왠지 뿌듯해지는 기분이 든다.

나의 사랑스러운 두 딸들도..
이 책을 보며.. 조금은 더 사랑하고, 배려하고, 감사하며 그렇게 잘 자라주길 바란다.

책은..
엄마가 자매들에게 읽어줘도 좋고..
언니가 동생에게 읽어줘도 좋고..
또 동생이 언니에게 읽어줘도 좋겠다.

그럼.. 언니는 동생이 되어 보고, 동생은 언니가 되어 보며..
그렇게 자매의 우애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자매가 있는.. 친구들은 꼭 일거봤음 좋겠다.
사실.. 13가지 방법..은.. 살짝 짧은 감이 있는 듯하지만..^^





@ 목차


1. 여동생과 처음 만나기
2. 여동생과 놀이터 가기
3. 여동생 예쁜 짓 보기
4. 여동생은 선물!
5. 여동생과 텔레비전 보기
6. 여동생 간지럼 태우기
7. 여동생과 패션쇼 하기
8. 여동생 옷 입히기
9. 여동생과 화장하기
10. 여동생과 물건 함께 쓰기
11. 여동생과 공주 침대 만들기
12. 여동생과 방 정리하기
13. 여동생과 잠자기




@ 책 속에서

- 여돗생이 생기면 어떨지 궁금하니?
여동생이 있지만 조금 더 잘 지내고 싶니?
그렇다면 이 책은 바로 너를 위한 책이야.


- 언니들은 대부분 병원에서 여동생을 처음 만나.
막 태어난 동생들은 따뜻하고 말랑말랑해.
꼭 갓 구운 빵처럼 말이야.
그렇다고 동생에게 버터를 바르거나 하면 안 돼.


- 엄마들은 이야기해.
"여동생은 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멋진 선물이야."라고.
(이 말은 여동생이 바로 '너'를 위한 선물이라는 뜻이야. 네 친구 생일에 여동생을 선물로 주라는 말은 절대 아이야!)


- 여동생은 버튼을 누를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돼.
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텔레비전 전원을 켜고 끄는 리모컨 버튼이야.
때때로 언니들은 동생을 켜고 끄는 리모컨 버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 동생들이 스스로 옷을 입었다면, 밖으로 나가기 전에 언니들이 잘 살펴봐야 해.
"신발을 거꾸로 신었잖아!"
"안 돼. 양말도 벗어. 그건 내 양말이잖아!"


- 어질러 놓은 물건들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이 있어. 그것도 재미있게 말이지.
언니들! 이 간단한 게임을 한번 해 봐.
동생이 방바닥에 어질러 놓은 옷과 게임기, 책과 장난감을 제자리에 갖다 두는 데 걸리는 시간만 재면 돼.


- 네 친구이자 한밤중의 단짝, 네가 받은 최고의 선물은 바로 네 여동생이야!
덧붙이는 말.
동생들은 가끔 한밤중에 깨어서는 무섭다고 울어.
그럴 때 언니들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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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세상은 거대한 예술 창고란다 - 시인 신현림이 딸과 함께 떠난 창의력 세계 여행
신현림 지음 / 토토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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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신현림이 딸과 함께 떠난 창의력 세계 여행...

"얘들아, 세상은 거대한 예술 창고란다"


마치.. 친절한 선생님이.. 친근한 엄마가..

아이들에게 속삭이듯... 얘기하듯.. 그렇게.. 가르침을 주고 있는 듯한 책 제목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신현림씨가.. 꼬마 친구라고 일컫는 딸 서윤이가 5살 때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고.. 이후 캄보디아, 터키,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등 다양한 나라의 자연과 예술을 만나면서 그만큼 그와 그의 딸의 상상력 또한 거대해졌노라고 소개하고 있다.

오랜 세월이 담긴 유뮬을 보며, 그들만의 문화를 배운 박물관 뿐만 아니라.. 미술관은 사람들이 꿈꿀 수 있는 모든 꿈과 상상으로 일군 작품으로 가득했기에 여행을 하면서 스스로 더 커지고 깊어진 생각과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 가는 느낌이라고 전하고 있다.

엄마와 딸ㅇ의.. 낯설지만 멋지고 거대한 풍경 속 여행을 통해 신나게 걷고, 꿈꾸면서.. 그만큼 신이 났고.. 낯선 곳에서의 모든 풍경은 모녀의 상상력을 간지렵고..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다니느 거라고 얘기하고 있다.

작가의 말대로.. 엄마 옆에 붙어 있는 걸 제일 좋아하던 5살의 어린 딸은 여행을 다니는 동안 낯선 이들과도 잘 어울리고, 낯선 문화도 존중할 줄 아는 태도를 배웠고, 세계 유적지와 수많은 미술관, 문화 현장 속에서 상상력이 뛰어나고 감각이 좋은 고등학생으로 성장했단다. 그리고 어쩌면 작가이기 전에 엄마인 저자의 기대처럼 앞으로 인생과 인류의 역사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는 어른이 될지도 모르겠다.


책은..

어쩌면 누구나 꿈꾸는.. 여행을 통한.. 가르침..을 고스란히 실천하고 있기에.. 말 그대로 실화이기에.. 더 공감이 되고.. 부럽고..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여행은 어쩌면..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인지도..

어디든 떠나면 되지만.. 떠나기 전까지..의 준비.. 과정.. 그 후의 일상에 대해 걱정이 앞서기에.. 그만큼의 용기와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하지만..

여행만큼..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도 없을 것 같다는 강한 믿음을 또 한번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어 준 그런.. 책이었다.


본문에 앞서..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하는 것들, 그리고 마음의 준비에 대해서 세세하게 설명해 준 점이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책 중간중간..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거나.. 하는..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페이지를 배려해 줘서 이 책이 더 각별하게 느껴지는 것도 같다.

다만..

사진마다... 여행 날짜가 적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참고로 책은..

각 나라에 대한 부가 설명 페이지까지 있어서..

해당 국가 여행 시 참고해도 될 듯 싶다. 특히나.. 다양한.. 그림과 사진을 함께 볼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았다.





■ 교과 연계
초등 6학년 사회 2학기 > 2. 이웃 나라의 환경과 생활 모습 | 3. 세계 여러 지역의 자연과 문화
            5. 이야기 바꾸어 쓰기 | 11. 문학의 향기
초등 미술 전 학년

초등 교과 연계
초등 6학년 사회 2학기 > 2. 이웃 나라의 환경과 생활 모습 | 3. 세계 여러 지역의 자연과 문화
            5. 이야기 바꾸어 쓰기 | 11. 문학의 향기
초등 미술 전 학년




@ 목차


여행은 왜 떠나야 할까? 4
여행하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 6
마음의 준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 8
누구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는 곳, 캄보디아 타프롬 사원 12
거대한 초코 쿠키가 가득한 곳, 터키 카파도키아 24
함께 들린 곳 안탈리아, 지중해를 품에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32
모네가 사랑한 빛과 색, 프랑스 지베르니 38
함께 들린 곳 오베르 쉬르 우아즈, 프랑스에서 만난 또 한 명의 화가 54
안데르센의 동화 속으로 떠나는 환상 여행, 덴마크 오덴세 60
함께 들린 곳 코펜하겐, 꿈과 환상의 나라가 실제 있다면? 72
도시 전체가 거대한 현대 미술 전시장, 영국 런던 76
여행을 마치며 90
부록) 여행 계획표 94 | 나만의 예술 여행 지도 95





@ 책 속에서



- 만약 누군가 나에게 자연과 인간이 만든 아름다운 합작품을 물으면 망설이지 않고 타프롬 사원을 꼽겠어. 타프롬 사원은 캄보디아의 정글 속에 있는 고대 크메르족의 유적으로 앙코르 안에 위치해 있어.

~

타프롬 사원은 12세기에서 13세기 초에 지어진 불교 사원이야.

~

타프롬 사원에 도착했을 때의 첫 느낌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해. 나무뿌리와 커다란 돌이 뒤엉켜 있는 이 거대한 사원에서 나는 신비롭고 경이로워 가슴이 떨렸어. 나무뿌리는 마치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릴 듯 부드러우면서도, 한순간 사원을 통째로 집어삼킬 것 같이 무시무시했단다.



- 나무의 모양을 보고 이름을 짓고, 이름만 듣고 모양을 상상한 것은 '비유'를 연습하기 위해서야.

눈에 보이는 자연을 어떤 물건의 모습이나 비슷한 성질의 것과 이어 얘기하는 것이 바로 비유야.

비유를 하며 세상을 바라보면 남과 다른 눈으로 독창적인 생각을 키울 수 있어. 그리고 이것은 개성 있는 예술가의 필수 덕목이지. 예술은 하나도 어렵지 않아. '비유하기'부터 시작하면 돼.



- 이번엔 여행을 가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하기 훈련을 해 보자.

여기 사과 한 개가 있어. 아니, 다시 말할게. 여기 사과가 아닌 사과가 하나 있어. 자, 이 사과 아닌 사과는 무엇일까?

<사과가 아닌 사과 상상하기>

1. 원래 사과는 어른 주먹 하나 정도의 크기야. 이 사과도 과연 그럴까?

2. 원래 사과는 맛있는 과일이야. 이 사과도 과연 그럴까?

3. 원래 사과는 나무에서 열려. 이 사과도 과연 그럴까?

4. 원래 사과는 붉은색 또는 연두색이야. 이 사과도 과연 그럴까?

5. 원래 사과는 사과라고 읽고 쓰고, 불러. 이 사과도 과연 그럴까?

6. 원래 사과의 속은 뽀얗고, 검은 씨가 중앙에 있어. 이 사과도 과연 그럴까?



- 그림을 상상하고 동시를 쓰자!

1. 우선 그림을 보자마자 머릿속에서 나오는 말을 적어 보는 거야.

2. 그 다음엔 그림 속 상황 안에 내가 있다고 상상해 봐!

3. 그림을 그린 화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어.

4.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나만의 생각을 떠올렸다면, 이제 동시로 더욱 멋지게 표현해야겠지?

5. 연습을 한 번 해 볼까?


해님은....

바람은....

구름은.....



- 모네와 고흐를 만나기 위해 프랑스에 갔었다면 덴마크는 어디까지나 안데르센을 만나기 우해 간 여행지야. 온몸에 안개가 스민 추운 날 나와 꼬마 친구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작은 도시 오덴세에 도착했어. 이곳이 바로 안데르센의 고향이란다.

~

지난 번 지베르니 여행에서 명화를 특별하게 감상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며 화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라고 했었지? 그림을 그릴 때 화가에게 일어난 특별한 일이라던가,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라던가, 혹은 화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아보면 그림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이야. 동화도 마찬가지야.



- "여행을 하다 보면 우리는 가끔 신비한 체험을 누린단다. 수십 년 전, 혹은 수백 년 전 살았던 누군가를 만나는 체험처럼 우리는 여행을 하며 모네와 고흐 그리고 안데르센과 친구가 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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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귀신 가족 아이앤북 창작동화 44
원유순 지음, 주미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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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앤북 창작동화 시리즈 중 44권이다.


작가는 오래 전에 자전거를 타다가 크게 다친 이후로 자전거를 타지 못 탄단다. 자전거만 보면 그 때 일이 떠오르기 때문에..

이 글은 그런 부러움에서 시작되었는데, 오랫동안 머릿속에 자전거를 담아 두며 동화를 상상하곤 했단다.

책 속 주인공 시우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자전거를 탈 수 없었다고 한다. 몸의 균형을 잘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시우네는 남한강변에서 자전거 수리점을 하고 계신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분이다.

시우 아빠는 자전거 가족 달리기 대회에 우승하여 가게를 홍보하고 싶어하지만 저전거를 타지 못하는 시우 때문에 속상해했다.

그렇게 시우는 단번에 가족의 골칫거리가 되고 말았다.


우리는 한 방향만 볼 때가 많다. 각자 잘하는 일이 다른데, 그걸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책 속 이야기처럼 모두가 자전거를 타면 나도 자전거를 타야 되고, 모두가 대학에 가면 나모 대학에 가야 하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된 것 같고 문제아처럼 느껴지지만, 모두가 하는 일에 동참하지 못한다고 해도 낙오자는 아니고 문제아는 더더욱 아니다.

조금만 다른 눈으로 보면 새로운 것이 보이고, 조금만 방향을 바꾸면 새로운 길을 즐길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시우는 그런 문제를 잘 해결한 아이다. 그리고 마침내 시우의 아이디어로 가족 모두가 아름다운 꼴찌가 되는 장면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작가는 말한다. 당당하고 멋진 시우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약 100쪽이 넘는 책이지만 중간중간 컬러 그림이 삽입되어 있고, 또 글자도 크게 나와서 초등 중학년 정도면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정도의 책인 것 같다. 무엇보다 자전거 타기를 꺼려하거나 힘들어하는 친구들이라면 이 책을 조금 더 재미나게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이 남자아이이긴 한데, 초5 큰 애가 시우처럼 넘어질 것 같아서 두발 자전거 타기를 포기해서 그런지.. 더 재밌게 잘 읽은 것 같다.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도 정성스럽고.. 또 정겹고.. 귀엽기까지 하니..

글밥 많은 책 읽기에 도전하는 친구들에게 제격일 듯 싶다. 그리고 자전거 타기에 도전하는 친구들도 읽으면 좋겠다 싶다.

무엇보다..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는 게 참 좋아보였다.

사실 요즘 자전거 타는 아이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헬멧을 쓰고 타는 친구는 어쩌다 한 번 볼까말까 한데..

이렇게 책을 통해서라도 자전거 탈 때 헬맷 쓰는 걸 본다면.. 좋겠다.


특히나 본문 내지가 2장이 붙은 듯 두꺼워서 신기했다.




@ 책 속에서


- "악어 벨 새로 샀다."

대규가 으스대며 새빨간 악어 혓바닥을 꾹꾹 눌렀다. 그러자 떡 벌어진 입에서 '그왁그왁' 요란한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우와, 멋진데."

악어가 아니라 병든 거위 소리 같은데, 재구는 멋지다며 맞장구를 쳤다.



- 손가락에 힘을 주어 전선을 확 잡아당겼다. 후두둑! 생각했던 것보다 손쉽게 선이 끊어지면서 딸려 나왔다.

"시우야, 빨리 들어와. 안 들어오고 뭐해?"

열린 창문 밖으로 하얀 재구의 얼굴이 쑥 나왔다. 순간 나는 얼음이 되었다.

"선생님 오셨어. 빨리 와."



- "정말요? 시우가 자전거 탄대요?"

재구가 의아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그럼. 우리 시우가 누구냐? 바퀴 귀신 가족 아니냐? 배웠다 하면 일사천리로 익힐 거다."

아빠가 꼿꼿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빠 눈길을 피해 얼른 먼산바라기를 했다.



- 사람들이 다시 환성을 지르며 손뼉을 쳤다. 그러나 나는 감탄은커녕 걱정이 앞섰다. 아빠가 자전거에서 떨어질 것 같았다. 그러면 완전 망신인데, 손바닥이 땀으로 축축해졌다.

"이번에는 소금쟁이!"

아빠가 어깨를 으쓱하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소금쟁이는 또 뭐지?"

재구가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때 아빠와 내 눈길이 딱 마주쳤다. 아빠의 얼굴에 일순 장난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 웬수 같은 자전거는 오늘도 영락없이 나를 내평겨쳤다. 유명 브랜드 자전거라 넘어지지 않는다는 아빠의 꼬드김에 넘어간 게 잘못이었다.

"시우야, 너 정말 바보 아니야?"

누나는 피가 줄줄 흐르는 내 무릎에 소독약을 들이부었다. 상처에서 부글부글 소독약이 끓어올랐다.

"으악, 아프잖아!"

나는 누나를 있는대로 흘겨보았다.


 

- 벌떡 일어나서 넘어진 자전거를 일으켜 세웠다. 한쪽 보조바퀴가 빠진 자전거가 기우뚱하게 일어섰다. 나는 대규의 손에서 빠진 보조 바퀴를 거칠게 빼앗았다.

어휴, 만들어 주려면 튼튼하게나 만들지 이게 뭐람.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나는 보조 바퀴를 멀리 던져 버렸다. 보조 바퀴는 또르를 굴러가다가 풀숲에 쿡 쳐박혔다.

이제 죽어도 자전거 가족 달리기에는 안 나갈 거다. 굳게 다짐하며 세 발이 된 자전거를 끌고 어기적어기적 걸었다.



- 흥! 내가 없으면 잘 달린다 이거지. 나쁜 저전거, 웬수 같은 자전거, 자전거에 대고 악을 썼다. 한참을 비틀비틀 달려가던 자전거는 길가 가로수를 들이박고 보기 좋게 나동그라졌다. 마치 내게 보복이라도 하는 듯이.



- 창피해서 잠이 안 왔다. 규영이만 없었어도 이렇게까지 창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도저히 잠이 안 왔다.  가슴은 답답하고, 머리도 빠개질 것처럼 아팠다. 할 수 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살금살금 거실로 나왔다. 엄마 아빠 방에서 문틈 사이로 불빛이 새어나왔다. 그러나 아무 기척이 없이 고요했다.



- 삐익!

현관문 소리가 크게 났다. 얼른 뒤를 돌아보았지만, 내다보는 사람은 없었다. 다행히도 그 사이 엄마 아빠는 잠이 든 모양이다. 귀염둥이 아들은 속상해 죽겠는데 단잠을 잔단 말이지. 지금쯤 엄마 아빠는 꿈속에서 자전거 대회 우승컵을 드높이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대로 어둠 속에서 사라져 버려? 그러면 엄마 아빠가 놀라서 나를 찾아 헤맬 거야. 자전거 대회고 뭐고 다 포기할지도 모른다. 아니, 아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대회는 나갈 것이다. 왜냐하면 바퀴 귀신 자전거포를 홍보할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을 테니까.



- 나는 밤마다 가족 몰래 바퀴 귀신과 놀았다. 바퀴 귀신에게 '발라당'이라는 이름도 붙여 줬다. 발라당은 잘 굴러가다가 심술보가 터지며ㅕㄴ 발라당 뒤집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되도록 발라다으이 심술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발라당은 살살 달래며 비위만 맞춰 주면 절대로 넘어지지 않는다. 도로는 물론 내 몸 위에서도 자유자재로 논다. 머리 위에서 손끝까지, 어깨에서 손끝까지, 등허리에서 엉덩이까지, 넓적다리에서 무릎 위까지.. 발라당은 나를 완전히 좋아한다. 나 역시 발라당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 드디어 자전거 가족 달리기 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파랗다. 강변에는 하얀 갈대가 바람결을 따라 일렁였다. 거리에는 노란 국화꽃 화분이 줄줄이 놓였고, 오색 풍선이 파란 하늘을 수놓았다.

~

우리 가족의 힘찬 외침에 주변 사람들이 피식피식 웃었다. 그러더니 우리를 따라 여기저기서 외치는 가족 구호가 퍼져나갔다.



- 굴렁쇠, 굴렁쇠, 굴러라.


누군가 노래처럼 시작을 하자,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우리 가족을 응원해 주었다. 트랙을 벗어난 우리 가족은 어느덧 강변 자전거 도로로 접어 들었다. 먼저 출발한 사람들은 꼬리조차 보이지 않았지만, 우리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

우리 가족은 비록 꼴찌로 달리고 있었지만, 행복했다.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 이마를 스쳤다. 그와 동시에 가슴속에서 기쁨의 물결이 넘실거렸다. 그 물결은 부드럽고 달콤했다.



초등 교과 연계
2-2 <국어> 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3-1 <국어> 5. 내용을 간추려요
3학년 <도덕> 1. 소중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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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의 도크 다이어리 12 - 별로 비밀스럽지 않은 사랑의 위기 도크 다이어리 12
레이첼 르네 러셀 지음, 김은영 옮김 / 미래주니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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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남친 브랜든과의
달콤한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자꾸 어긋나고 오해만 쌓이는 이 상황을 어쩌나?!


저자 레이첼 르네 러셀은 소송 서류를 쓰는 짬짬이 책도 쓰는 변호사이다. 그녀는 두 딸을 키웠고, 늘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살았다.

보라색 꽃 기르기, 전혀 쓸모없는 물건들 만들기 등이 취미이다. 레이첼은 버릇없는 요크셔 종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이 강아지는 컴퓨터 모니터에 올라가거나 레이첼이 글을 쓰는 동안 동물 인형을 물어뜯어서 매일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레이첼은 자신이 완전 ‘찌질이’라고 생각한다는 작가의 소개 페이지가 재밌었다.

몇 년생이고, 어디 출신이고, 수상 내역을 나열하는 대신 그녀의 일상적인 삶으로 소개를 대신하는 게 신선했고.. 이 책이 조금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파리 여행과 콘서트 투어 그리고 브랜든과 새로운 친구?!
브랜든과 니키는 본격적으로 속마음을 서로에게 전하며 더욱 가까워졌다. 니키는 브랜든과의 행복한 일상이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다. 그러나 모든 게 완벽했던 니키의 계획들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오래전부터 기다려왔던 파리 여행과 단짝 친구들과 함께 하기로 한 콘서트 투어의 여름방학 일정이 겹치는가 하면, 교환학생을 맞이하는 학생 대사로 선발되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속에서 친구들 그리고 브랜든과 보낼 시간은 점점 부족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원한 천적 매킨지와 티파니의 계략으로 교환학생과 온라인 스캔들까지 나게 된다. 아직 결정하지 못한 여름방학의 일정과 상처받은 브랜든의 마음 그리고 그속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니키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이 책은 매회 더 진한 감동과 참신한 소재로 독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킨다. 처음에는 어리바리한 소녀였던 니키가 학교에 적응하고 친구들과 함께 당당하게 십대의 일상을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특유의 유쾌함을 전달한다. 이번 이야기 역시 십대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명랑 쾌활한 스토리 전개로 독자들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켰다.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시리즈는 니켈로디언 ‘키즈 초이스 어워드’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된 바 있다.


큰 애가 이 시리즈의 책을 접하고, 또 좋아하기 시작한 건 4학년 때부터였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요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했다는 걸 보면, 아이 입장에서 굉장히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또 재밌기도 했나보다.


표지만 봐도 니키의 남친과 손하트를 그리고 있는 것도 그렇고, 온통 하트하트가 가득한 게...

'별로 비밀스럽지 않은 사랑의 위기'라는 글자만 봐도 대략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을 법 하다.


아직..

사랑이라는 감정 내지는 이성에 대해 느껴보지 못한 딸들이지만, 언젠가 자연스럽게 이 책에 나와 있는 그런 상황을 접하게 되고, 또 느끼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그 때를 대비해 이 책을 통해 미리 예행연습 하는 느낌이 들어서 책에게 살짝 고마움이 들기도 했다.


역시.. 일기는 재밌는...


딸들도 이렇게 자신들의 일상을 하나하나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림도 그리고....





@ 책 속에서



- 아무래도 나는 비밀스럽고 심각한 사랑병에 걸린 것 같다!!

맙소사! 진짜 사랑에 빠졌나 보다.아니라!"

이렇게 미친 듯이 행복한 것을 보면 말이야.

입만 벌리면 밝은 햇살과 무지개, 꽃종이, 반짝이 그리고 조그맣고 귀여운 별사탕이 내 입속에서 마구 쏟아져 나올 것만 같다!



- 바로 그때, 브랜든이... 나의... 은밀한 속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수줍은 듯 미소를 지으며 눈썹 위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내 몸이 스르르 녹아내리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나는 너랑 같이 보낼 시간이 더 기다려지는 걸? 데이지가 아니라!"

브랜든의 얼굴이 붉어졌다.

"니키, 난 너를 좋아해. 정말 많이!"  



- 점심을 다 먹은 후, 친구들이 내게 정말 고마운 선물을 주었다. 매점에서 엑스트라 라지 핫 퍼지 브라우니 선데이 아이스크림을 사준 거다!

"사실은, 여름 방학 여행 경비로 우리 용돈을 몽땅 저금했거든. 너한테 치료비를 쓰는 것보다 이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게 훨씬 싸게 먹힐 것 같아서!"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친구들이라니까!!



- 나는 이미 다음 주에 얼마 안 되는 여가 시간을 쪼개서 브랜든이 '솜털 친구들' 웹사이트를 만드는 걸 돕기로 했다. 또 콘서트 투어 계획을 세우고, 클로에와 조이의 비디오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기로 한 계획이 있었는데, 그 계획들이 모두 위태로워졌다.

~

교환 학생 안내하기, 데이지 훈련시키기, 브랜든의 '솜털 친구들' 웹사이트 만들기 프로젝트, 여름 콘서트 투어 그리고 내 친구들의 유튜브 비디오 프로젝트까지...! 방과후 내 스케쥴은 거의... 살인적이다!!



- 하지만 데이지는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크고 동그란 갈색 눈망울을 하고 순진한 강아지처럼 앉아서 우리를 빤히 바라보았다. 마치 우리가 왜 그렇게 꽁꽁 묶였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맙소사!

정말 난감한 상황이었다!

동시에 설레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

게다가 로맨틱하기까지!



- "맞아, 니키. 내가 남자라서 실망하게 했다면 미안해."

"아니, 아니야! 그게 아니라... 남자라서 실망이라니... 그건 어처구니없는 거지. 내가 말이야. 아니, 그러니까 네가 남자라서 어처구니없다는 게 아니라.. 남자들은 대부분 어처구니없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 여기 좀 덥지 않니?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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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야 알 수 있는 것들
조아라 지음, 난나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보고..

왠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시가 떠올랐는데..

놀랍게도 작가의 말 페이지에 이 시 제목이 언급되어 있어서 내심 놀랐다.


작가의 말처럼..

초등학생은 유치원생을 부러워하고, 중학생은 또 초등학생이 제일 편하다 하고, 고등학생은 그런 중학생에게 그때가 낫다고 한다.

그건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인데, 사람들은 대부분 지나고 나서야 그 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 같다..


어릴 땐 누구나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한다. 마치 어른이 되면 내 마음대로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으니까...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그리움인지... 추억인지.. 과거 유년시절이 생각난다..

그러면서 작가는 말한다.

지금 이 순간은 절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마음껏 뛰어놀고 친구와의 우정을 소중히 간직해야 한다는 것을 과거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단다..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고, 마야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재미있게 보여주고 싶다고 전한다.


음...

난.. 이제 내 미래보다는 내 딸들의 미래가 더 궁금해질만큼 나이를 먹었다.

물론.. 나와 우리 가족의 미래도 궁금하다.

하지만, 역시나 중요한 건.. 지금 어떻게 사느냐가.. 미래의 우리 가족의 모습도 결정짓는 게 아닐까 싶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작가의 말처럼..

나의 두 딸들은 현재를 즐기고 소중히 생각할 줄 아는.. 그래서 더 멋진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그리고 딸들도.. 이 책을 보며.. 뭔가 느끼는 게 분명히 있었을 것 같다.

가끔..

공부는 왜 해야 해?라는 질문을 던지는 아이들이니..

이 책이.. 뭔가 그 답을 말해주지 않았을까 싶다.


중간중간 컬러그림이 삽입되어 있어서 애들이 더 좋아했고..

무엇보다..

또래 아이들의 이야기와 어른이 된 그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미래도 상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나..

워낙 좋아라하는 마트료시카 인형이 얘기해주는 책이라..

마트료시카 사러 러시아 여행 가자고 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고 나니.. 마트료시카가 더 간절해 진 듯...





@ 목차


내 이름은 마야 … 12
공부만 잘하면 뭐해? … 19
내 꿈을 찾아라 … 36
스마트폰 세상 … 57
진짜 세상을 만나다 … 73
걸 그룹처럼 되고 싶어요 … 94
내 마음의 다이어트 … 113
미니 마우스의 고민 … 128
흔들리며 피는 꽃 … 145
하얀 얼굴 까만 얼굴 … 164
시간을 달려서 … 183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201





@ 책 속에서



 - 오늘은 나에게 특별한 날이지. 긴 잠에서 깨어나 드디어 아이들을 만나는 날이거든. 오늘부터 하늘초등학교 4학년 1반에 가게 되었어. 전학생 이냐고? 아니, 내가 어딜 봐서 열한 살 어린이로 보인다는 거야? 이래 봬도 너희 증조할머니보다 내가 더 나이가 많을걸. 그럼 새로 온 선생님이냐고? 아니, 아니야. 난 선생님보다 더 많은 걸 알고 더 많은 걸 볼 수 있거든.



- "이건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라는 거야. 선생님이 너희들보다 더 어렸을 때 선물로 받았지. 자, 봐 이렇게 인형을 열면 작은 인형이 나온단다. 또 이 작은 인형을 열면 그 안에 더 작은 인형이 나오고."

~

"이 인형의 이름은 마야라고 해. 그런데 이건 보통 인형이 아니야. 마법의 인형이란다. 답답하고 힘들 때 이 인형에게 이야기하면 삶의 지혜를 알려주거든. 선생님이 없는 동안 혹시 힘든 일이 생기면 마야에게 도움을 청하렴."



- 도원이는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어. 그리고 내 앞에 멈춰 서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렸어. 그러더니 세상에! 손을 뻗어 나를 집는 게 아니겠어? 공부밖에 모르는 도원이가 말이야! 난 깜짝 놀랐어. 물론 누구든 날 좋아하고 필요로 할 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도원이가 제일 먼저 나를 선택할 줄은 몰랐어.



- "그렇지? 우리 아들이 못하는 게 어디 있겠어. 너 같은 천재가 영재원에 안 들어가면 누가 들어가겠니? 엄마가 한 번 찾아볼게. 일단 네가 써놓고 봐 달라고 해 보자."

~

난 사실 도원이 엄마가 엄청나게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거든. 도원이를 달달 볶아서 학원을 여러 군데 보내고 밤늦게까지 몽둥이를 들고 공부시키는 그런 엄마 말이야.

도원이 엄마는 분명 그런 엄마가 아니었어.



- "그러니까 내가 널 나처럼 여러 개로 만들어 줄게. 그 중 하나는 여기서 공부하고 있으면 되잖아."

내 말에 도원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지.

"자, 어서 해 봐."

내가 재촉하자 도원이는 가장 작은 나를 두 손으로 들고 입김을 불었어. 그러자 금세 도원이가 두 명으로 늘어났지. 도원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기 앞에 서 있는 또 다른 도원이를 봤어.



- 어른 도원이가 두꺼운 책을 폈어. 연필을 이리저리 굴렸지만 한 글자도 적지 못했지. 여기저기 책을 뒤적여 보지만 쉽지 않나 봐. 결국 책을 '탁!' 소리 나게 덮더라고. 그러고는 '쿵!' 소리가 나게 머리를 책상 위에 박았어.

~

"초등학생인데요, 저희가 이번에 모둠 발표로 최고대학생을 인터뷰하기로 했거든요. 잠깐만 시간 내 주시면 안될까요?"

내 말에 어른 도원이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



- "최고대학교에 오고 싶은 이유가 뭔대? 최고대 입학이 중요한 게 아니야. 내가 어떤 공부를 좋아하는지 먼저 생각해 봐야지. 대학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가는 곳이 아니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더 몰두해서 하는 곳이야. 내 적성도 생각하지 않고 단지 최고대에 오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입학한다면 나처럼 될걸."



- 참, 나와의 일은 비밀로 하기로 약속했어. 그리고 나를 교실로 돌려놓았어. 어차피 한 어린이에게는 한 번의 마법밖에 쓸 수 없거든. 나는 또다시 나를 찾아주는 아이를 기다려야 해. 이번에는 누가 나를 찾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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