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야 알 수 있는 것들
조아라 지음, 난나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보고..

왠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시가 떠올랐는데..

놀랍게도 작가의 말 페이지에 이 시 제목이 언급되어 있어서 내심 놀랐다.


작가의 말처럼..

초등학생은 유치원생을 부러워하고, 중학생은 또 초등학생이 제일 편하다 하고, 고등학생은 그런 중학생에게 그때가 낫다고 한다.

그건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인데, 사람들은 대부분 지나고 나서야 그 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 같다..


어릴 땐 누구나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한다. 마치 어른이 되면 내 마음대로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으니까...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그리움인지... 추억인지.. 과거 유년시절이 생각난다..

그러면서 작가는 말한다.

지금 이 순간은 절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마음껏 뛰어놀고 친구와의 우정을 소중히 간직해야 한다는 것을 과거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단다..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고, 마야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재미있게 보여주고 싶다고 전한다.


음...

난.. 이제 내 미래보다는 내 딸들의 미래가 더 궁금해질만큼 나이를 먹었다.

물론.. 나와 우리 가족의 미래도 궁금하다.

하지만, 역시나 중요한 건.. 지금 어떻게 사느냐가.. 미래의 우리 가족의 모습도 결정짓는 게 아닐까 싶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작가의 말처럼..

나의 두 딸들은 현재를 즐기고 소중히 생각할 줄 아는.. 그래서 더 멋진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그리고 딸들도.. 이 책을 보며.. 뭔가 느끼는 게 분명히 있었을 것 같다.

가끔..

공부는 왜 해야 해?라는 질문을 던지는 아이들이니..

이 책이.. 뭔가 그 답을 말해주지 않았을까 싶다.


중간중간 컬러그림이 삽입되어 있어서 애들이 더 좋아했고..

무엇보다..

또래 아이들의 이야기와 어른이 된 그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미래도 상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나..

워낙 좋아라하는 마트료시카 인형이 얘기해주는 책이라..

마트료시카 사러 러시아 여행 가자고 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고 나니.. 마트료시카가 더 간절해 진 듯...





@ 목차


내 이름은 마야 … 12
공부만 잘하면 뭐해? … 19
내 꿈을 찾아라 … 36
스마트폰 세상 … 57
진짜 세상을 만나다 … 73
걸 그룹처럼 되고 싶어요 … 94
내 마음의 다이어트 … 113
미니 마우스의 고민 … 128
흔들리며 피는 꽃 … 145
하얀 얼굴 까만 얼굴 … 164
시간을 달려서 … 183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201





@ 책 속에서



 - 오늘은 나에게 특별한 날이지. 긴 잠에서 깨어나 드디어 아이들을 만나는 날이거든. 오늘부터 하늘초등학교 4학년 1반에 가게 되었어. 전학생 이냐고? 아니, 내가 어딜 봐서 열한 살 어린이로 보인다는 거야? 이래 봬도 너희 증조할머니보다 내가 더 나이가 많을걸. 그럼 새로 온 선생님이냐고? 아니, 아니야. 난 선생님보다 더 많은 걸 알고 더 많은 걸 볼 수 있거든.



- "이건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라는 거야. 선생님이 너희들보다 더 어렸을 때 선물로 받았지. 자, 봐 이렇게 인형을 열면 작은 인형이 나온단다. 또 이 작은 인형을 열면 그 안에 더 작은 인형이 나오고."

~

"이 인형의 이름은 마야라고 해. 그런데 이건 보통 인형이 아니야. 마법의 인형이란다. 답답하고 힘들 때 이 인형에게 이야기하면 삶의 지혜를 알려주거든. 선생님이 없는 동안 혹시 힘든 일이 생기면 마야에게 도움을 청하렴."



- 도원이는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어. 그리고 내 앞에 멈춰 서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렸어. 그러더니 세상에! 손을 뻗어 나를 집는 게 아니겠어? 공부밖에 모르는 도원이가 말이야! 난 깜짝 놀랐어. 물론 누구든 날 좋아하고 필요로 할 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도원이가 제일 먼저 나를 선택할 줄은 몰랐어.



- "그렇지? 우리 아들이 못하는 게 어디 있겠어. 너 같은 천재가 영재원에 안 들어가면 누가 들어가겠니? 엄마가 한 번 찾아볼게. 일단 네가 써놓고 봐 달라고 해 보자."

~

난 사실 도원이 엄마가 엄청나게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거든. 도원이를 달달 볶아서 학원을 여러 군데 보내고 밤늦게까지 몽둥이를 들고 공부시키는 그런 엄마 말이야.

도원이 엄마는 분명 그런 엄마가 아니었어.



- "그러니까 내가 널 나처럼 여러 개로 만들어 줄게. 그 중 하나는 여기서 공부하고 있으면 되잖아."

내 말에 도원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지.

"자, 어서 해 봐."

내가 재촉하자 도원이는 가장 작은 나를 두 손으로 들고 입김을 불었어. 그러자 금세 도원이가 두 명으로 늘어났지. 도원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기 앞에 서 있는 또 다른 도원이를 봤어.



- 어른 도원이가 두꺼운 책을 폈어. 연필을 이리저리 굴렸지만 한 글자도 적지 못했지. 여기저기 책을 뒤적여 보지만 쉽지 않나 봐. 결국 책을 '탁!' 소리 나게 덮더라고. 그러고는 '쿵!' 소리가 나게 머리를 책상 위에 박았어.

~

"초등학생인데요, 저희가 이번에 모둠 발표로 최고대학생을 인터뷰하기로 했거든요. 잠깐만 시간 내 주시면 안될까요?"

내 말에 어른 도원이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



- "최고대학교에 오고 싶은 이유가 뭔대? 최고대 입학이 중요한 게 아니야. 내가 어떤 공부를 좋아하는지 먼저 생각해 봐야지. 대학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가는 곳이 아니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더 몰두해서 하는 곳이야. 내 적성도 생각하지 않고 단지 최고대에 오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입학한다면 나처럼 될걸."



- 참, 나와의 일은 비밀로 하기로 약속했어. 그리고 나를 교실로 돌려놓았어. 어차피 한 어린이에게는 한 번의 마법밖에 쓸 수 없거든. 나는 또다시 나를 찾아주는 아이를 기다려야 해. 이번에는 누가 나를 찾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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