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를 배우기 전까지 일본은 말 그대로 가깝고도 먼 나라였다. 제주도 가는 거랑 별반 차이가 없어 물리적 거리는 가까운데 심리적으로는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다. 그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을 터. 여행으로 만난 일본으로는 속살까지 알기 어렵다. 수십 번 일본을 다녀왔고 개인적으로 일본인과 만나 대화도 나눠봤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에서 일본을 제대로 알기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일본의 지성이 밝히는 일본의 민낯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그의 의견이 모두 맞다고는 볼 수 없다. 이 또한 다분히 개인적인 의견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궁금했던 일본의 여러 면모를 알게 된 책이다. 일본인은 안전보다는 안심에 따라 움직인다. 아무리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해도 안심이 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심리적인 측면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일본은 무언가 한 번 결정되면 쉽게 바꾸지 않고 끌고 나가는 경향이 있다. 그건 일본인의 성향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p.28자신의 힘으로 사회 구조를 바꾸어 생활을 보다 좋게 만들겠다는 열정이 없는 까닭에 시스템이 한번 결정되면 그 안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이익이 될까밖에 머릿속에 없다.이런 모습을 저자는 일본인은 근본적으로 '가축화'되어 있다고 표현한다. 사육을 당하고 있을 뿐 바꿀 의지도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타이완, 홍콩의 예를 들면서 얼마나 다른지 보여준다.P..111일본은 전적으로 책임 회피 시스템과 전례주의로 움직인다. 일본이 추락한 원인의 근본에는 이런 시스템을 조장하는 학교 교육이 있다고 생각한다.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본의 민낯을 고발하려는 의도보다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각성을 촉구하는 듯하다.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회의 어른으로서 할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하나의 해결책으로 다수파에 붙어 생각없이 행동하지 말고 다양한 의견을 인정하고 정보를 모아 자신의 머리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이너리티적 사고를 하라는 것이다. '마이너리티적 사고를 하라' 이 말은 비단 일본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조언 같기도 하다. 일본의 민낯을 보려고 읽은 책인데 오히려 우리의 민낯은 어떤가 반추하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일본은 왜 그럴까? 의문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이 책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숙을강요하는일본 #이케다기요히코 #소미미디어 #일본문화 #일본인 #일본여행 #책리뷰 #책소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