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을 강요하는 일본 - 비판이 두려워 생각을 포기한 일본인, 일본 사회
이케다 기요히코 지음, 김준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어를 배우기 전까지 일본은 말 그대로 가깝고도 먼 나라였다. 제주도 가는 거랑 별반 차이가 없어 물리적 거리는 가까운데 심리적으로는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다. 그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을 터.

여행으로 만난 일본으로는 속살까지 알기 어렵다. 수십 번 일본을 다녀왔고 개인적으로 일본인과 만나 대화도 나눠봤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에서 일본을 제대로 알기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일본의 지성이 밝히는 일본의 민낯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그의 의견이 모두 맞다고는 볼 수 없다. 이 또한 다분히 개인적인 의견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궁금했던 일본의 여러 면모를 알게 된 책이다. 일본인은 안전보다는 안심에 따라 움직인다. 아무리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해도 안심이 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심리적인 측면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일본은 무언가 한 번 결정되면 쉽게 바꾸지 않고 끌고 나가는 경향이 있다. 그건 일본인의 성향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p.28
자신의 힘으로 사회 구조를 바꾸어 생활을 보다 좋게 만들겠다는 열정이 없는 까닭에 시스템이 한번 결정되면 그 안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이익이 될까밖에 머릿속에 없다.

이런 모습을 저자는 일본인은 근본적으로 '가축화'되어 있다고 표현한다. 사육을 당하고 있을 뿐 바꿀 의지도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타이완, 홍콩의 예를 들면서 얼마나 다른지 보여준다.

P..111
일본은 전적으로 책임 회피 시스템과 전례주의로 움직인다. 일본이 추락한 원인의 근본에는 이런 시스템을 조장하는 학교 교육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본의 민낯을 고발하려는 의도보다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각성을 촉구하는 듯하다.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회의 어른으로서 할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나의 해결책으로 다수파에 붙어 생각없이 행동하지 말고 다양한 의견을 인정하고 정보를 모아 자신의 머리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이너리티적 사고를 하라는 것이다. '마이너리티적 사고를 하라' 이 말은 비단 일본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조언 같기도 하다.

일본의 민낯을 보려고 읽은 책인데 오히려 우리의 민낯은 어떤가 반추하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일본은 왜 그럴까? 의문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이 책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숙을강요하는일본 #이케다기요히코 #소미미디어 #일본문화 #일본인 #일본여행 #책리뷰 #책소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