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1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공민희 옮김, 양윤정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 책은 처음부터 달랐습니다. 누군가 선물하듯 정성스럽게 내미는 듯한 고급 양장본 표지, 앤틱한 색감과 클래식한 디자인이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앨리스가 흰 토끼를 따라 뛰어드는 순간처럼, 저도 이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현실을 잠시 떠나 기묘하고 몽환적인 세계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어릴 적 한 번쯤은 접해봤을 법한 이야기이지만, 이번엔 전혀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공민희 번역가의 문장은 섬세하면서도 리듬감이 있어 원작 특유의 말장난과 아이러니, 유쾌한 철학까지 고스란히 살아 있었습니다. 오히려 어릴 땐 몰랐던 깊이와 질문들이 이 책 안에는 숨겨져 있었더라고요.

앨리스는 말 그대로 '현실의 틀'을 벗어난 아이예요. 이상한 나라에 도착한 순간부터 크고 작아지고, 이상한 동물들과 말장난을 주고받고, 논리가 사라진 재판에까지 휘말리죠. 그런데 이 기이한 여정이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의 어긋남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이라는 걸 이번에야 깨달았어요.

"이게 무슨 말이야?" 하면서도 자꾸 읽게 되고, 읽을수록 스스로 묻게 됩니다.
“나도 어른들의 세계에 휩쓸려 나를 잊고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지금 무얼 좇고 있지?”
어쩌면 이 책은 앨리스가 어른이 되어가는 여정을, 혹은 어른들이 잃어버린 순수함을 되짚게 해주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논리가 없어야 논리적인' 이상한 나라의 규칙들이었어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아이러니하고 풍자적인 장면들. 그러면서도 유머와 상상력이 넘쳐나서 책을 읽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했습니다. 이상하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은 그 기묘한 조화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오리지널 초판본 양장본은 그 마법 같은 분위기를 완벽하게 담아냈습니다. 두툼한 종이 질감, 고전적인 일러스트와 세심하게 디자인된 내지까지, 마치 1800년대 책장을 직접 넘기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였어요. 책장에 두기만 해도 클래식한 감성을 자아내는 예술작품 같은 책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단순한 동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질문과 상상력을 깨우는 열쇠입니다. 어릴 적 놓쳤던 의미를, 어른이 된 지금 되찾고 싶은 분께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상한나라의앨리스
#루이스캐럴
#공민희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