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고래 레루 북멘토 가치동화 69
정명섭 지음, 김연제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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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고래 레루》를 읽으며 마음 한켠이 찡해졌습니다. 단순히 동물이 주인공인 동화라고 생각했는데, 레루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을 비춰보게 되고, 어린 시절 외롭고 막막했던 순간들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레루가 북극 바다에서 엄마와 함께 자유롭게 헤엄치던 장면은 정말 평화롭고 따뜻했는데, 갑작스레 인간에게 잡혀 수족관에 갇히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라고요. 아무도 말이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서, 겁에 질린 레루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어린 시절 전학을 갔을 때,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친구들 틈에 끼지 못해 구석에 앉아 있던 제 모습이 겹쳐졌다고 할까요.

그런 레루에게 ‘은이’라는 아이가 다가오는 장면에서는, 왠지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같은 외로움을 겪고 있었기에 서로를 알아봤고, 말 대신 마음으로 교감하던 두 존재의 만남이 참 따뜻했어요. 둘 다 어쩌면 '자기답게 살 수 없는 공간'에 갇혀 있었지만, 서로를 통해 다시 희망을 찾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요.

무엇보다도 이 책은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아무리 답답하고 벗어날 수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나를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다시 힘을 낼 수 있다는 걸 레루와 은이를 통해 느꼈어요. 그래서 이 책을 덮고 난 뒤, 누군가에게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읽어주고 곁에 있어주는 그런 사람 말이에요.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지만 어른에게도 위로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 그런 책이 바로 《하얀 고래 레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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