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하나는 얼마나 클까요? - 측정 0학년 수학
롤프 마일러 지음, 최인숙 옮김 / 이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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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수학적개념을 심어주고는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수학동화그림책을 많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찰나 0학년수학 그림책 시리즈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그중 발 하나는 얼마나 클까요라는 그림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옛날 옛적, 한 왕이 왕비의 생일을 맞아 왕비에게 딱 맞는 침대를 선물로 주려고 해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어요. 이 나라에는 길이를 잴 수 있는 측정 도구가 없답니다. 고민하던 왕은 왕비를 바닥에 누워보라고 한 후 그 주위를 조심스레 걸어 다니며 너비와 길이를 재요. 그러자 너비는 발 3개, 길이는 발 6개 크기의 침대가 필요하대요. 이 소식을 들은 조수 목수가 왕비에게 꼭 맞는 침대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발로 길이를 재서 발 3개의 너비, 발 6개 길이의 침대를 만들어요. 과연 이렇게 완성된 침대는 왕비에게 딱 맞았을까요?

이제 막 숫자의 세계에 발을 들인 어린이 독자들에게는 센티미터(cm), 미터(m)처럼 영어로 되어 있으면서 발음도 힘든 측정 단위들은 골치 아프고 어려워요. 아무리 중요한 개념이라 해도 왜 필요한지 알지 못하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요. 외우는 대신, 이야기 속 곤경에 처한 조수 목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며 어린이 독자들은 자연스레 측정법의 필요성을 느끼고, 측정 단위에 대해 생각하게 되어요.
책을 읽으면서 왕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손과 발을 단위 삼아 여러 가지 사물의 길이를 재고, 자로 잴 때와 무엇이 다른지 생각해 보세요. 자로 재기 힘든, 집의 너비나 도로의 길이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요? 이야기를 통해 개념을 배우면 하나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개념을 중심으로 생각이 멀리 멀리 뻗어나갑니다. 능동적으로 생각하며 아이는 성장합니다.
수학동화란 이야기의 전개가 억지스러워서는 안 되고 상황마다 충분한 타당성이 있어야 합니다. 수학동화이기 때문에 계산 과정이 들어가야 한다는 저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수학은 우리 생활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만 알려 줘도 된다는 생각이 자리잡았던 책이였어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수학적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0학년 수학 시리즈는 수학의 용어나 개념이 미처 자리 잡지 못한 초등학생이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학의 기초와 원리를 터득하도록 구성되어있어 좋았어요.

이야기와 수학이 얼마나 조화를 이뤘느냐가 수학동화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이 시리즈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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