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책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난 보낸 가족의 애도 이야기이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여전히 떠내보내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을 후회하며 이전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아버지 곁에는 말없이 곁을 지키며 그 슬픔을 함께 견뎌주는 딸이 있다. 아버지가 충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함께 한다. 혼자서 상실을 감당하도록 두지 않고 함께 한다. 그리고 가족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 그림책을 보며 크리스티앙 보뱅의 <그리움의 정원에서>가 떠올랐다. 그림책의 아버지는 딸들과 긴 대화를 하며, 보뱅은 그녀와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기록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애도의 과정을 통과한다. 지나간 존재를 단순히 그리워하는 것을 넘어 지금의 삶 속에서 그녀를 기억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일상을 살아간다. 그리움은 떠나간 사람을 향한 마음이면서 동시에 그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의 현재이며 그 존재와 함께 미래까지 나아가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사랑했던 존재를 기억하는 방식이 슬픔에 머무르지 않고그 존재를 품은 채 다시 웃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고,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것.이것 역시 사랑의 다른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