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스트 문우식 - 회화와 디자인의 경계에서
문소연 지음 / 현암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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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자신이 속한 세계의 기준을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어떤 사람은 그 기준에 질문을 던진다.
문우식의 예술의 길을 따라가며 익숙한 방식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펼친다는 건 어떤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일까 생각했다.

문우식은 강렬한 색채로 <자화상>을 표현했다. 대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에서 화가의 독특하고 개인적인 시선을 그림에 담았다. 그리고 이듬해, 세 명의 젊은 예술가와 <4인전>을 열었다. 이 전시는 당시 기성 미술계의 권위에 도전하는 새로운 전시였다.

이후 그의 삶은 회화에서 디자인으로 이어지며 관광포스터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1965년 이후 포스터 <서울>, <부산>, <인천항>에는 당시의 도시 풍경과 사람들의 생활모습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은 당시 시대를 보여주는 동시에 화가 특유의 회화적 표현이 디자인으로 이어짐을 보여준다.

그에게 디자인은 회화와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 자신의 예술을 사회와 연결하는 또 다른 길이었을 것이다. 회화로 표현하던 자신의 세계를 포스터로 확장해 가며 회화와 디자인의 경계에 서게 된다.

그러나 이후 디자인이 점차 정보 전달과 인쇄 기술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문우식의 회화적 표현은 시류에서 멀어졌고 그의 작품 역시 점차 잊혀졌다. 그의 새로운 시도는 그 시대에 굉장히 의미 있었으나 어느 순간 잊혀졌다. 이러한 사실이 먹먹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아버지의 삶을 다시 기억하여 기록하는 딸의 마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새로운 길을 걸어갔으나 잊혀진 예술가 아버지를 다시 세상에 펼쳐내는 마음이 어땠을까.
아버지가 남긴 작품과 기록을 살피고, 그가 살아간 시대를 되짚으며 아버지의 예술과 그가 살아온 시간을 세상이 다시 기억해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아마도 자신이 알던 아버지를 넘어 도 다른 모습의 아버지를 만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의미 있는 일을 해주어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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