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이야기 ㅣ 이야기의 낮과 밤 1
알베르 카뮈 외 지음, 이재경 외 옮김 / 유선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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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식물의 세계 끝에는 하늘이 있고 다른 끝에는 흙이 있다는 마음으로
수록된 작가들의 정원을 거닐었다.


봄과 겨울의 약속처럼
이 책은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정원의 입구와 출구에 두고 있다.


첫 번째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듯
조용히 첫 문을 열면 가장 먼저 카뮈의 바다와 해변, 태양 그리고 그가 사랑한 폐허가
아름다운 티파사를 만날 수 있다.

여름 바다를 사랑한 대표 작가인 카뮈의 정원은
침묵과 고독마저 사랑하게 만드는
단순함에서 위대함을 길어 올리는 그 모두와 함께 나누는 연대의 자유가 느껴졌다.


빛으로 열리는 정원의 숲을 지나가면
4월과 8월 그리고 10월과 11월의 차페크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엔 차페크의 열두 달 정원 이야기를 모두 만날 수 없지만
그의 발끝과 숨결이 닿아있는 계절의 풍성한 숲을 떠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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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무언가를 결심하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오 헨리의 「장미, 계략 그리고 로맨스」의 정원이 그랬다!

장미를 지나면 가장 뜨거운 태양빛을 만나는, 여름 동안 사라진 것들을 조용히 바라보면
새로운 마음이 열리는 헨리의 소설은 이야기는 말이 아니라 몸으로 눈빛으로 전하는 거라는 감각의 방향을 바라보게 해주었다.


이 책의 정원을 다 돌아보고 빠져나오니 새벽 3시...
에밀리 디킨슨은 항상 새벽 3시에 책상에 앉아 글작업을 했다고 한다.
나는 늘 내 방 창문에 작은 나만의 정원이 보인다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해보곤 한다.


「정원 이야기」는
누군가의 신발을 바깥으로 돌려 놓아주는 배려처럼
나의 삶에 꼭 필요한 힘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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