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나무의 바다 - 2026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ㅣ 미래주니어노블 21
마리아 돌로레스 아길라 지음, 김난령 옮김 / 밝은미래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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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1930년부터 1931년 사이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들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으로, 리포르타주의 방식을 운문 형식의 역사소설로 아이의 시점으로 풀어 낸다.

김영하의 소설 『검은 꽃』이 연상되는 주인공 로베르트의 얼굴은 마치 검은 꽃이 가지고 있는 색의 차별이 아이의 모습에서 차별을 부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인지 레몬트리 잎사귀 뒤에 숨은 듯 보인 주인공 로베르토에게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소설을 읽으며 ‘책임’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보았다.

어른들로 이루어진 사회의 벽 앞에 선 아이의 두려움과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야 하는 그 첫 경험의 위대함에 대해...

과연 나라면 공동체의 운명을 온몸으로 저항할 수 있었을까?

로버트의 어깨를 그날의 법정 뒤에서 응원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 소설이 던지는 시대적 아픔과 그 치유의 과정은
우리 영화 『애니깽을 통해 보여준 디아스포라적 운명의 숙제를 풀어가는, 바깥쪽에선 잘 보이지 않던 역사의 아픔을 내부의 시선을 통해 성찰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햇빛에 달궈진 돌은 그 열을 오래 품는다고 한다.

이 소설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울타리 세우기가 얼마나 큰 상처를 주며, 소박한 일상의 가치와 상대에 대한 존중이 얼마나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 온도인지를 생각해 본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글은 중간에서 만나는 수많은 것들을 잊게 만든다.

그러나,
이 소설은 결국 끝이 아니라 과정의 힘을 보여주고자 했다.

🔖
이제 내가 알게 된 것들
서로 반대되는 것들도
동시에 진실일 수 있다는 것.

……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용기를 낼 때
불가능해 보이던 일들도
해낼 수 있다는 것.

(P 305)

🍋🍋

마지막으로 결국 남은 것은 거대한 역사보다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

누군가에게 세워진 작은 울타리가 다른 사람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반대로, 사람들이 함께 용기를 낼 때 그 벽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것.

서로 반대되는 것들도 동시에 진실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을 읽고 내가 알게 된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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