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으로 피워낸 벚꽃을 끝내 마주하지 못한 채, 봄의 끝자락에 서있다. 홀로 묵묵히 견디고 버텨온 벚나무의 지난 여름과 가을, 겨울의 시간을 헤아리지 못한 옹졸한 마음을 생각한다. 쓰는 사람을 꿈꾸며 앞서 많은 이들의 지난했던 시간들을 보지 못한 채 피어남을 바란 성마름에 고개가 숙여진다. 백년동안 봄을 맞이한 벚나무가 쓰는 사람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들려준다. #그해푸른벚나무#시메노나기 지음#더퀘스트 출판 @thequest_book🌬이 소설은 기분 좋은 바람결처럼 상쾌하다. 그러나 바람결이 지나간 자리는 결코 가볍지 않다. 🩷‘체리 블라썸’이라는 이름으로 외할머니는 료칸을, 엄마는 레스토랑을 운영했고 지금 하오는 3년째 카페를 꾸려가고 있다. 마당에는 커다란 몸집의 백년도 넘은 벚나무가 자리한다. 이 벚나무는 하오의 가족이 삼대에 이어 가게를 이어오는 모습과 그곳을 드나드는 수많은 사람들을 지켜본다. 백년이 넘는 동안 삶의 깊이와 넓이가 더해져 조용히 자신만의 지혜도 들려준다. 💚 💬소설 속 인물들은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살아간다. 그들의 일과 삶에는 고유의 철학이 스며들어 있고,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느슨하고 진솔하게 형성된 유대 역시 숨을 쉬는 듯 자연스럽고 편안하다.사적인 영역을 존중하면서 느슨하게 편한 관계. 자신을 다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움 덕에 오히려 더 진솔해 질 수 있는 관계.이런 유대로 맺어진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책과 글로 만나 마음을 나누는 글벗들. 글로 만나 마음과 취향을 공유하는 소수의 인친들.익명성이 주는 자유로움 덕에 오히려 더 진솔하고 충만하게 유대를 이어가게 된다. 💚💜 💬책을 덮은 후에도 백년 넘은 벚나무가 들려주는 삶에 대한 성찰은 살아내지 않고 이야기할 수 없는 진솔함과 깊이가 더해져 은은하게 가슴에 남는다. 쓰는 사람을 꿈꾸며 자주 쪼그라들어 옹졸해지는 나에게 토닥토닥 힘과 위로를 건넨다. 봄날이 아닌데 봄을 생각하는 나에게 무의미와 불가능을 품은 중력의 마음을 내려놓고 현재를 살아가라고. 긴 인생,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천천히 가라고 한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무언가와 이어지게 된다고, 멈추지 않고 계속한다는 것은 그런 거라고. 계속하는 것이 어쩌면 변화하는 거라고 말한다. 그렇게 시간이 켜켜이 쌓인 후엔나도 조금씩 성장할거라고잘 안되면 가뿐하게, 편안하게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무엇보다 혼자 애쓰지 말고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앞으로 걸아가라고.그렇게 살아가라고 한다. 그렇게 긴 시간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키우다가 순식간에 꽃을 피운다고. 그렇게 피운 꽃이 아름다운 거라고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봄이 아닌데 봄날을 생각한다. 봄의 끝자락에서 청아한 소설을 통해 충만해진다. 문학을 통해 힘을 얻고 문학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려한다. 십년동안.🩷#오퀘스트라1기 #그해푸른벚나무 #시메노나기 #더퀘스트 #일본소설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