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법 - 헤르만 헤세의 그림여행
헤르만 헤세 지음, 이은주 옮김 / 국민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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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행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 두가지는 음악 연주와 그림 그리기”라고 말한
헤르만 헤세는 겉으로 보기엔 가장 불가능해 보이는 시점인 제1차 세계대전이 한 창이던 때, 무척이나 불안하고 위험하던 시기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912년부터 베른에서 지내던 헤세는 대대적인 민족 말살이 시작되는 것을 목도하고 언론을 통해 전쟁의 망상과 맞서 싸우기 시작하다가 전쟁 포로 구호를 위한 단체를 형성하여 행동으로 실천한다.
그러다 “조국을 헐뜨는 자”, “조국 없는 놈”이라고 비난받게 되고,
이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헤세는 산산조각으로 파괴된 정신을 건설적으로 집중하고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펜과 붓으로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저에겐 포도주와 같습니다. 그것에 취하면 삶이 그만큼 아주 따뜻해져서 너끈히 감당할 수 있게 되니까요.”

헤세는 자신의 그림과 문학이 서로 필연적으로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말한다.

이 책에 실린 여러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그림 그리기가 그의 삶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 그림 그리기는 헤세에게 머리를 지나치게 많이 써야 하는 문학적 일상으로부터 재생시켜주는 거리 두기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언어와 마찬가지로 붓과 펜이 그에겐
“외견상으론 포착할 수 없어 보이는 것인데도 포착할 수 있고, 영원히 미끄러지듯 흘러가버리는 것을 한 순간에 엿듣기 위한, 그것을 흥분한 손가락들로 더듬어 만지기 위한, 그것의 광채와 마법으로부터 무언가를 보존하기 위한” 아주 적절한 수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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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무언가에 침잠하고자 할 때면 그림을 그렸던 헤세를 보며 나에게는 어떤 시간이 그런 의미를 지닐까 생각해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시간이 있다.

고요하고 하얀 시간. 무중력의 마음으로 마주하는 활자들, 그 속에서 조우하는 새로운 세상.
하 생각만해도 나를 숨쉬게 하는 시간이다.

🪻헤세처럼 우리도 오늘의 삶을 견디고 일로부터 거리두기를 취하기 위한 출구하나쯤 마련해두면 좋겠다.
자신에게 그런 시간을 선물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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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글은 그림같이 아름답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뭔가 아름다운 것을 누리고 싶고 모든 시급한 일에서 벗어나 의심의 여지없이 가치 있는 무언가에 침잠하고자 할 때면, 저는 시를 짖지 않고,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 그리기는 제게 글쓰기와 거의 똑같은 일이며 종종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영혼의 상태는 사욕이라고는 없는 진심 어린 공감과 몰두의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태가 바로 참으로 예술적인 것입니다. (77)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처음으로 시도한 그림 그리기가 저를 위로해주고 구원해주지 않았다면, 제 삶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을 겁니다.(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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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손독 을 통해 #국민출판사 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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