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장애인으로서 겪은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담과 저자가 일터에서 만난 지적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저자는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나누는 것 자체가 한 사람의 고유성을 인정하지 않는 행위라고 말합니다. 사회구조가 철저히 비장애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기본값’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사회적인 인식, 문화, 편견, 시스템이 장애인을 비정상으로 만든다고 밝힙니다. 저자는 장애인의 고유한 개별적 특성을 존중한 환경을 구성해 장애인의 자기 결정권과 삶의 질을 향상시킨 다양한 사례를 보여줍니다. 예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영자씨는 가족과 전화연락을 원합니다. 그동안 숫자를 몰라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영자씨에게 숫자마다 색깔 스티커를 붙여 스스로 전화기를 사용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비장애인에 맞춰진 기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존재로의 삶을 존중하는 것은 이런 작은 배려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자가 장애인의 안전과 보호의 명목하에 ‘자기 결정권’을 무시하는 실수를 자주 범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킬 때는 저 또한 뜨끔했습니다. 장애아동들을 가르칠 때 저의 기준으로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것에 엄격한 잣대를 제시한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또한, 장애인의 자립은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자조기술 습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관계 맺는 법,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하는 법 등 사회적 기술을 배워야 함과 장애인의 의사 결정 능력이 향상되도록 자기 결정 경험을 다양하게 제공해야 한다는 것 역시 공감한 부분이었습니다. 책을 통해 무지와 무관심을 깨닫고, 그동안 당연히 여기고 누려왔던 것들을 비틀어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장애 인식 개선 교재로 활용하기에도 좋고 장애 아동이나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는 분들에게는 교육의 궁극적인 방향성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채손독 을 통해 #설렘출판사 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불편하지만웃으며살아갑니다 #백순심에세이 #장애와 비장애 #설렘 #문학나눔수상작#장애인식 #백순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