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 - 중세부터 현재까지 혼자의 시간을 지키려는 노력들
데이비드 빈센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원제 ‘PRIVACY’(프라이버시)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의 사생활이나 집안의 사적인 일. 또는 그것을 남에게 간섭받지 않을 권리라고 한다.

“인간이 자신을 안다는 것은 다른 모든 사물을 알기 위한 열쇠.”(96)

나에게 ‘PRIVACY’는 '타인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오롯이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시공간'을 의미한다.

언제나 이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나는 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끌렸다.


나의 프라이버시가 잘 확립되면
타인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도 한결 편안해질까?


이 책은 수백년에 걸쳐 형성된프라이버시는 특정한 시대마다 어떻게 표현되는지,
수세기 동안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를 펼쳐내는 역사서에 가깝다.


혼자 있을 권리의 시작은 중세 시대부터 시작된다.
14세기의 사생활 침해 소송이 그 예이다.
런던에서는 사생활을 침해하는 대상을 자유롭게 고소, 고발하였고 그것을 처리한 기관이 ‘방해죄 재판소’였다고 한다. 한 사례로 이사벨은 1341년 7월에 사생활을 침해당했다는 이유로 이웃을 고소한다.

사람들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갈망은 사적 공간의 탄생, 혼자 하는 기도와 혼자 쓰는 일기, 편지로 확장된다.

“1500년에서 1800년 사이에 인간이 문자와 맺는 관계가 달라지면서 개인이 공동체로부터 물러나 혼자가 되어 새로운 사적 영역을 창조할 수 있게 되었다.”

역사학자 샤르티에는 문해력이 사생활 확립에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의 은둔과 고독을 즐기려는 욕구는 이후 지속적으로 생활공간의 변화를 가져온다. 가족의 공간을 분리하고 꽃을 가꾸던 정원은 사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변모한다.

19세기로 넘어가면서 프라이버시의 역사에 거대한 서사가 시작된다.
바로 파노팁콘으로 이는 프라이버시의 운명을 예언한다.

“파노팁콘은 한 곳에서 건물의 모든 부분을 감시할 수 있도록 원형으로 설계된 감옥을 뜻하며 중앙집권적인 감시 체제를 상징하는 개념이다.” (112)

1970년대 이후 카메라와 도청 장비, 컴퓨터의 정보 처리 및 저장 능력,, 인터넷 도입과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은 사생활 침해를 가져오고, 프라이버시는 북극의 만년설보다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역사학자 데버라 코언은 프라이버시를 개인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개념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우리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권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판단했다.
첫 번째는 자기 자신과 가정, 가족과 연애에 대한 침해로부터의 자유다.
두 번째는 정보의 프라이버시, 즉 자기 자신에 관한 정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얼마나 전달되는가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다.” (224)

사회 역사적 맥락 속에서 프라이버시의 통념을 분석하고, 타인, 공동체와의 관계 속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어떻게 지켜나갈지 새롭게 정립하게 하는 <사생활의 역사>

우리는 어떻게 나의 사생활의 권리를 지키며 타인뿐 아니라 세상과 건강한 거리를 지키며 균형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덧)이 책에서 소개한 조지 오웰의 <1984>를 구입했다. 많은 분들이 추천한 이유를 알아봐야 겠다.


#오퀘스트라 #더퀘스트북클럽1기 #더퀘스트 #사생활의역사 #데이비드빈센트
#도서협찬 #서평 #PRIVAC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