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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책방 이야기 - 모험과 사랑, 그리고 책으로 엮은 삶의 기록
루스 쇼 지음, 신정은 옮김 / 그림나무 / 2025년 1월
평점 :
🤍
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접하며 책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그리고 좋은 기회에 책을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책장을 펼쳤다.
🏷‘고통스럽고 힘든 일을 겪은 후 오랜 세월 동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
그렇게 넘어져도 우리는 발을 감싸는 따스한 모래와 잔잔한 물결을 느낄 수 있기에 다시 일어설 용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곤 합니다.‘
한국어판 서문에 수록된 루스의 글을 시작으로 책에 빠르게 몰입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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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부터 책과 함께 한 루스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흥미진진하고 예측 불가능한 소설 같은 삶의 이야기가 펼쳐지다가 평온하고 따스한 책방 이야기로 환기된다.
이것은 소설인가? 에세이인가? 한시도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재밌다.
어느새 그녀의 매력에 빠져든 나는
뉴질랜드 남섬 끝자락 마나포우리에 위치한
루스의 작은 서점 ‘자그마한 책방 둘’과 ‘스너그’로 달려가고 싶다는 마음이 풍선처럼 점점 커져갔다.
(언젠가는 이 노란 책을 꼭 쥐고 가서 작가 친필 사인을 받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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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한 루스는 사랑을 듬뿍 받는 행복한 소녀로 자란다.
그러나, 1963년 그 끔찍한 사건은 평온했던 그녀의 일상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해군 입대와 제대, 첫사랑 랜스와의 약혼과 파혼.
그렇게 그녀의 떠나는 인생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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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했던 시절 내 영혼을 갉아먹으며 커진 절망감을 어떻게든 이겨내려 애쓰고 있었다. ...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공포의 소용돌이가 나를 덮치기 전에 한발 앞서 계속 움직이는 것뿐이었다.' (91)
태평양 항해, 두 번째 사랑 피터와 동거, 피터의 사망, 아들 죠수아의 사망. 그녀의 인생은 그야말로 고통으로 점철된 듯 보였다.
그녀는 다시금 그곳으로부터 멀리 벗어나 다시 일어서고자 했다.
그리고 사랑많고 인내심 많은 남자 맷을 만나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듯 하였으나 관계에서 자신을 믿지 못하고 또다시 떠나게 된다.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경험이 자신에 대한 잘못된 신념을 만들어 내고 그것이 이후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내가 슬픔을 이겨내는 방식은 더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더 많은 모험에 자신을 던지는 것이었다. ...
과거를 잊고 온전히 미래에 집중하여 계속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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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어머니의 죽음과 다시 만난 맷과 결혼, 순탄했던 카페 사업. 라바울의 평온한 일상. 그러나 또다시 두려움이 몰려온다.
🏷‘얼기설기 쌓아 올린 카드가 한순간 무너지듯 어두운 내 과거 위에 차근차근 일구어가던 행복한 삶이 일시에 붕괴되었다. ...
또다시 도망치고 말았다.‘ (176)
해결되지 않는 과거는 언제고 다시 그녀를 찾아왔다.
계속되는 사랑, 이별, 상실의 경험 속에서도 그녀의 모험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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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자유롭고 모험심 강하고 독립적인 그녀는 자신의 삶도 그렇게 개척해나갔다.
절망과 우울, 상실속에서도 삶은 이어지고 그 속에서 꺾이지 않는 강인함으로 점점 진짜를 찾아간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책 『벨벳 토끼』의 한 구절이 그녀의 인생을 말해주는 것 같다.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다. 오랜 시간에 걸쳐 ‘진짜’가 되어 가는 거지.” (203)
자신에게 남겨진 상처로
결국,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때로는 집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결국 다다르게 된다. 그렇게 나는 집을 찾았다. 341
마침내, 랜스와 책방이 그녀의 집이 되어주었고 책은 많은 사람들과 연결시켜주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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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스의 삶은 그 어떠한 철학책보다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사유하게 한다.
이 책이
그녀의 삶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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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손독 을 통해 #그림나무출판사 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chae_seongmo
@grimm.namu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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