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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유쾌하게 - 약해진 자들과 동행하는 삶의 해석학
김혜령 지음 / IVP / 2024년 12월
평점 :
“이 글은 치매 환자가 된 아버지와 하루하루 더불어 살기 위해 애쓰는 내 마음에서 쉬지 않고 발생하는 갈등과 폭력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삶 그 자체에 대한 경외감으로 아버지와 가족을 다시 이해하고자 하는 생존의 해석학이다. 이 해석학을 통해 나는 아버지의 질병을 이해하고 나의 부족함을 견뎌 보고자 한다.”
💛이 책은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치매환자가 된 아버지와 합거 후, 돌봄을 하는 일상에서 치매환자의 변화로 파생되는 내면의 감정과 사회의 한계를 인문학, 사회학, 철학, 신학으로 해석하고, 아버지와의 동행을 담담히 평안히 나아간다.
더불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회에서 이들이 어떻게 자리해야 할지 질문하고 성찰한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수시로 안과 밖을 배회하며 실수를 하는 아버지.
아버지의 이동의 자유를 안전이라는 이름으로 박탈해가며 오는 내면의 갈등을 바라보고 인간의 인간다움을 사유하며 아버지의 배회를 이해한다.
✔️두 번째 아버지의 이상한 옷차림으로 인해,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에 대한 고찰과 타인을 판단하는 자신을 성찰하며 어떤 이의 비정상적인 옷차림을 감히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다짐한다.
✔️세 번째 모든 기억이 사라진 자리에 아버지의 가부장제가 남은 것을 발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혼자 외롭거나 두렵지 않도록, 함께 인내하며 아버지 곁에 머물고 싶다고 고백한다.
✔️네 번째 돌봄의 나눔을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다섯 번째 데이케어센터에 등록한후, 새롭게 시작된 사회생활이 사회적 존재 치매환자인 아버지에게 주는 변화을 바라보고 사회관계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감사함을 가지게 된다.
✔️여섯 번째 치매 환자에게 가장 고마운 ‘노인 돌봄 전문가’ 요양 보호사들이 그 일에 사랑을 담고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하는 전문 직업인임을 밝힌다.
✔️일곱 번째 돌보는 자들이 궁극적으로 부활에 대한 소망의 상상력을 가져야 한다고 밝힌다.
✔️여덟 번째 치매환자의 대소변의 실금으로 인해 인간 사회에서의 대소변 혐오와 비주체적 존재에 대한 혐오를 마주한다. 그리고 조앤 에릭슨이 밝혀낸 『인생의 아홉 단계』 90세의 노년기를 ‘완성’ 즉, '접촉당하는 존재'라는 말한다. 우리의 마지막 노인기에는 누군가의 접촉, 전적인 돌봄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환자나 돌보는 자 모두 너무 우울해하거나 절망하지 않기를 바라고 인생 초기에 내가 받은 접촉으로 아버지를 접촉할 것이라고 한다.
✔️아홉 번째 만약 내가 치매에 걸리게 되는 상황을 상상하며 딸아이에게 당부와 삶의 핵심을 전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나를 채워간 사고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인식하게 되었고,
죽음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불완전함과 유한한 삶에서 돌보고 돌봄을 받는 행위(접촉당하는 수동성)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함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
나의 직업과 연결하여 장애아동을 대할 때의 나의 마음가짐을 돌아보고, 소명의식을 상기하고 다짐하는 것으로 내 일상에 적용해 보았다.
나아가 사회로부터 격리되기 쉬운 존재들에 대한 인식, 갖추어야 할 사회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인간 나라에 관여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딸아이에게 전하는 '예수를 사랑한다면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며 살려고 최선을 다하라'는 삶의 핵심은 다시금 내 삶의 방향성을 일깨워주었다.
상상조차 되지 않는 고된 일상임에도 담담히 평안하게 나아가는 작가의 삶에 한없는 응원을 보내며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 리뷰는 #IVP출판사 가 모집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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